연문대가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 앞 연문광장)

<연문대가는 사정상 문을 닫고 현재는 '만두바다'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양해바랍니다>이성희 기자

계절의 여왕 5월이다. 1,500년 전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주로 떠나보자. 금강을 품고 있는 백제의 고도 공주는 백제 웅진시대의 문화, 역사는 물론 천년고찰, 유적지 등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 여행지로 제격이다.

   
오채비빔정식.20가지의 반찬이 나오는데 조미료가 일절 사용되지 않으며 담백하고 정갈한 것이 특징이다.

공주에 오면 찾는 곳이 있다. 공주시 금성동에 있는 연문대가‘(대표 권영란56). 이집은 공산성 앞 연문광장의 하얀 집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연문이란 연문 광장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집의 주력메뉴는 ‘오채비빔정식‘과 ’오채비빔밥‘이다. 공주시 모범음식점으로 공주를 대표하는 음식점 중 하나지만 일본 언론에 더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오채.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표고버섯,우엉나물,참나물,무생채,칡거리가 정갈하다.

오채비빔정식의 경우 반찬이 20가지가 나오는데 모든 음식에 조미료가 일절 사용되지 않으며 죽염으로 간을 해서 담백하고 정갈한 것이 특징이다. 오채비빔정식은 일반정식에 비해 다섯가지 나물로 비벼 먹는 방식이 조금 특이하다. 양념장도 보통은 고추장하고 비벼 먹는데 이집은 특별 제조한 된장소스하고 비벼 먹는게 다르다.

고추장이 아닌 된장소스가 자리 잡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사람들의 고정관념이 비빔밥하면 고추장 맛에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부감도 있었으나 이제는 색다른 된장소스 맛을 본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오채와 된장소스를 넣고 비빈 비빔밥.

이곳 된장소스는 공주 영평사에서 9번 구운 죽염과 3년 묵은 된장과 과즙 등 8가지 천연재료를 넣고 만든 건데 아주 토속적인 맛이 일품이다. 오채로 비빈 비빔밥은 김에 싸서 먹으면 더욱 맛있는데, 조미되지 않은 김을 그대로 싸서 먹으면 김의 향과 비빔밥의 조화를 느낄 수 있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칼칼하고 얼큰한 것을 원하면 된장소스를 대신 고추장을 넣어 먹으면 된다.

제철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표고버섯,우엉나물,참나물,무생채,칡거리 등 오채와 밤묵,우렁무침,수육,표고버섯탕수육,해파리,홍어무침,버섯무침,잔멸치볶음,호박죽, 연근튀김, 김치, 황태구이 등이 상차림을 푸짐하게 만든다.

   
공주 영평사에서 9번 구운 죽염,된장,과즙을 넣고 만든 된장소스.
   
날치알, 소고기볶음, 무순, 잔멸치가 들어간 조를 넣은 밥이 윤기가 흐른다.
   
공주 밤으로 만든 묵.
   
표고버섯탕수육.

특히 호박죽은 직접 이집에서 만들어서 아주 구수하고 맛있다. 또 흔하게 볼 수 없는 연근튀김과 일반식당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동채가 나오는게 특이하다. 거기다 공주 밤으로 만든 묵을 사용해서 맛이 다르고 표고버섯탕수육을 사용하는게 이채롭다.

독특한 맛의 오채비빔밥은 오절판에 다섯가지의 제철 나물이 따로 나와 개인의 기호에 맞게 덜어서 비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여기에 날치알, 소고기볶음, 무순, 잔멸치가 들어가고 고추장이 아닌 특제 된장을 넣어서 슥슥 비벼 먹는데,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 이밖에 천연재료가 한 가지 더 들어가는데 그건 이집만의 비밀이라 말해줄 수가 없다고 한다.

인공 조미료가 배제된 음식이라서 조금 심심하게도 느껴지지만 깔끔하고 정갈한게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밥맛도 다르다. 쌀에 조를 넣은 밥인데 보기에도 윤기가 줄줄 흐른다.

   
권영란 대표.푸짐한 인심과 친절함이 배어있다.
   
오채와 나물을 넣고 비비고 있다.

이집의 특징은 먼저 보통 비빔밥하면 밥과 비빔재료가 한꺼번에 들어가는데 이집은 따로 비빔밥이다. 밥과 나물 등 재료를 같이 넣으면 재료가 어떤 건지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밥 따로 재료 따로 나가는게 이집의 철학이다. 그리고 모든 재료가 아무리 비싸도 국내산을 고집하고, 주방이나 식당 안이 정말 깨끗하다. 음식을 담아 나오는 그릇 하나하나를 보면 아주 깨끗하다.

물도 그냥 정수기 물이 아니다. 정성을 들여 끓인 보리물이 나온다. 이집 주인이 위생과 청결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한 것도 특징이다. 이런 정성이 있기 때문에 공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이집을 찾는다. 특히 공주를 찾는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필수코스로 생각할 만큼 인기가 많다. 이밖에 산오리 바비큐가 있는데 이것 역시 인기가 많다. 이집에서 직접 기계에 구워서 바비큐를 만드는데 기름이 쭉 빼서 구수하고 담백하다.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 앞에 있는 연문대가. 연문광장에 하얀집으로 통한다.

권영란 대표는 대구가 고향으로 교사로 재직하다 남편따라 공주와 연을 맺어 충청도 아줌마가 되었다. 평소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서 처음으로 음식점을 운영한지 4년째지만 아직도 배어있는 경상도 사투리가 정감을 더해준다. 거기다 깔끔하고 정갈함이 몸에 배어있고, 푸짐한 인심과 친절함이 손님들의 입맛을 돋아준다.

연문대가에 오면 식당 앞에 있는 공산성도 둘러보자. 백제고도를 지켜온 공산성은 백제 웅진시대의 도성으로 웅진성으로 불렸으며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산성이다. 해발110m의 능선에 위치한 성곽에 오르면 공주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성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백제의 진한 역사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공산성 전경.

공주를 찾아온 관광객에게 공주에서의 추억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연문대가. 웰빙음식만 취급해서 공주에서 오채비빔정식 전문점으로 남고 싶다는 연문대가. 빨리 가보고 싶다.

연락처: 041-856-0757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 90석(연회석 완비)
주차장: 식당 앞에 주차장 있음
주소: 충남 공주시 금성동 191-3
차림표: 오채비빔정식 10,000원, 오채비빔밥 5,000원, 연문 불고기 8,000원, 산오리바베큐 대 38,000원, 중 20,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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