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여중 옆)

5월의 날씨가 한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다. 이런 날이면 입맛도 없고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 한 그릇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러나 막상 어느 집 콩국수가 맛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몰라서 그냥 포기할 때가 많다. 이제 이런 고민 끝이다.

   
청양산 국내 콩과 참깨로만 갈아 만들어 걸죽하고 영양많은 순백의 '콩국수'

대전시 중구 대흥동 내집식당(대표 김경화 56)에서 ‘한약먹은 냉 콩국수'를 먹어보자. 이집은 원래 올갱이 국밥이 전문이다. 하지만 여름철이 다가오면 콩국수와 비빔밥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이집은 대흥동 대전여중 위 훼밀리 호텔 건너편 쪽에 있어 찾는 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50년 이상 된 구옥 1층에 있어 외부나 내부 모두가 허름하다. 홀에  4개의  탁자가 있고 내실을 포함하여 허름한 방이 3개나 있어 손님들은 어디든 편하게 앉는다. 시골장터 식당을 연상케 하지만 간판 이름대로 누구든 내 집 같이 편안하게 드나드는 곳이다. 식당 내부에는 지역 국회의원,시장 등이 친필로 다녀간 흔적을 남겨놓고 있다.

   
콩과 깨를 물에 담가 놓고

   
믹서에 갈아 나오는 모습

   
콩 원액.콩국물

   
쫄깃쫄깃한 면발

걸죽하고 시원한 콩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뽀얀 콩국수의 맛은 예나 지금이나 입맛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이면 더욱 빛을 발한다. 그 이유는 더위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는 보양식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약먹은 냉 콩국수’는 한약찌꺼기를 사료로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콩을 재배해서 수확한 충남 청양산 콩이라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요즘 출처가 불분명한 먹거리 때문에 제대로 먹을게 없다고 하는데 이집 콩국수에 들어가는 콩이 우리고장 청양콩이라고 하니 여간 반갑지 않다.

   
김경화 대표.부안이 고향이라 모든 음식이 전라도식이라 입맛이 당긴다.
   
콩국수와 함께 먹는 금방무친 겉절이. 여기에 열무김치까지 나온다.

   
청양산 콩을 물에 불려놓고 있다.콩은 칼로리나 지방질, 당질은 적은 반면, 단백질은 풍부한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피로회복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노화를 방지해준다. 변비를 막아주고, 콩 속에 있는 사포닌 성분이 있어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도 좋다.

별다른 고명 없이 오이채 하나뿐인 그저 순백의 콩국과 국수만으로 만들었다. 국내 최고급 국산 콩과 통깨로만 갈아서 만든 콩국은 걸죽하면서도 담백함이 혀를 은은하게 감아버리는데 그 특유의 진한 맛이 특징이다.

이집 콩국수는 면발과 콩국 그리고 반찬으로는 김치가 전부다. 보기에는 다른 집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콩 국물 맛은 일단 맛보면 쉽사리 끊기 힘들다.

   
한약찌꺼기를  사료로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청양산 콩. 요즘 중국산 콩이 범람하는 가운데 우리고장 콩으로 콩국수를 만든다.

이집 콩국수의 모습을 보면 조금 허전해 보인다. 토마토,야채,계란 등을 고명으로 올리면 조금은 있어 보이겠지만 실제로 국물이 엄청나게 진하다는 것을 알면 토마토 계란 같은 것을 올려놓는 잔재주 같은 것은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콩 원액을 부어놓은 것 같은 콩의 향긋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리고 먹어보면 면발이 쫄깃쫄깃해서 콩국수의 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이집 콩국수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것은 금방 무친 겉절이와 열무김치다. 콩국수와는 참 잘 어울리는 맛이다.

   
따로 비빔밥. 밥을 같이 섞어 나오면 찬밥인지 먹다 남은 밥인지 손님들이 모르고 먹기 때문에 밥따로 나물따로 나온다.

비빔밥은 밥에 나물·고기·고명·양념 등을 넣어 참기름과 양념으로 비빈 밥을 말한다. 채소류를 가장 맛있게 편리하게 많이 먹게 하는 음식으로는 비빔밥이 단연 최고다. 요즘은 국제선 항공기의 기내음식 중 우리나라 비빔밥이 선정되어 세계적으로 가장 웰빙적이며 편의성을 갖춘 한국대표음식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이집 비빔밥은 따로 비빔밥이다. 보통 비빔밥하면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보기 좋은 대접에 담고 그 위에 미리 만들어 둔 여러가지 나물·고기·달걀 등을 모양 있게 색을 맞추어 얹어 비벼서 먹는 전주식 비빔밥을 떠 올리는데 이집은 밥과 나물이 따로 나온다. 밥을 같이 섞어 나오면 찬밥인지 먹다 남은 밥인지 손님들이 모르고 먹기 때문에 따뜻한 밥을 제공하고, 먹는 양도 알아서 비벼 먹게 하기 위해서 따로 비빔밥으로 손님상에 나간다는 주인의 배려에 믿음이 간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 대전여중 위 다송일식 앞에 있는' 내집'

이집 비빔밥의 특징은 밥보다 나물, 야채가 풍부해 씹히는 맛이 치아의 감촉을 좋게 한다. 무채,콩나물,시금치,오이,당근,적채,쇠고기볶음과 계란후라이 등 각종나물과 야채 그리고 이집에서 특별 제조한 양념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는데 한마디로 시골에서 먹던 그 맛이다. 나물은 계절에 맞추어 나오는데 되도록 색채와 영양소의 배합이 좋도록 만들고 있다. 여기에 시원한 콩나물국이 나오는데 같이 곁들여 먹으면 텁텁한 입안을 청량감 있게 만든다.

또 주문을 하면 이집에서 직접 만든 두부 한 접시가 일 년 내 내 손님상에 무료로 나오기 때문에 식사가 나오기 전에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식당 앞에 있는 중구 공영 유료주차장. 주차료는 1시간에 1,300원 받고 있다.

콩이 우리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여름에는 땀으로 체내의 질소가 다량 배설되므로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데 콩은 칼로리나 지방질, 당질은 적은 반면, 단백질은 풍부한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피로회복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 및 노화를 방지해준다. 또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막아주고, 콩 속에 있는 사포닌 성분이 비만 체질을 개선하는 효능까지 발휘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도 좋다.

때 아닌 더위 때문에 땀도 흘리고 속도 허해지고 있던 입맛도 슬슬 사라질 때다. 하지만 이젠 여름이다.오장을 보하면서 몸을 서늘하게 해주는 콩국수로 입맛을 살려보자. ‘가장 사교적인 감각이 미각’이라는 말이 있다. '남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 정다운 사람끼리 콩국수로 입맛을 돌려보자. 내 집에서 해결해 줄 것 같다.

예약, 연락처: 042-223-5083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0시
휴일: 매주 일요일은 쉰다.
포장: 안됨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409-7
주차장: 별도 주차장은 없지만 식당 앞에 중구청 지정 유료주차장이 있다. (1시간 1,300원)
차림표: 한약먹인 냉 콩국수 5,000원, 비빔밥 5,000원, 올갱이 국밥 5,000원, 두부 오징어 두루치기 10,000원, 증약막걸리 한주전자 4,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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