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쪽갈비(대전시 서구 갈마동 경성큰마을@정문 앞)

갈비뼈와 뼈 사이에 있는 살코기근육인 늑간근

어디선가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삼겹살 굽는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소주한잔이 생각나고 입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한국에서 돼지고기 지존은 역시 삼겹살이다. 하지만 최근 삼겹살의 지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부위가 있다.

쫄깃쫄깃한 맛과 서민 호주머니까지 가볍게 하고, 뜯는 재미가 그만인 ‘쪽갈비’다. 쪽갈비는 양은 적지만 툭툭 떨어지는 살점을 살살 발라먹는 새침한 맛 때문에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돼지고기 부위다.

   
양념쪽갈비와 생쪽갈비.  양념쪽갈비는 간장소스에 쪽갈비를 24시간 숙성시켜  달작지근한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생쪽갈비는 맥주에 24시간 숙성시키는게 특이하다.

대전시 서구 갈마동 경성큰마을 아파트 정문 앞에 있는 ‘명가 쪽갈비’(대표:이우현29). 간판에 ‘쪽갈비’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 있어 금방 찾을 수 있다. 이집은 남다른 양념법과 숙성법으로 쪽갈비의 맛을 살린 ‘쪽갈비 전문점’으로 미식가들로부터 이미 그 맛을 인정받는 집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천장에 데롱데롱 달려있는 연기를 빨아올리는 연기통이 눈에 확 들어온다.

쪽갈비는 흔히 ‘우대갈비’ ‘피아노갈비’로도 불리는데 한마디로 “돼지갈비뼈 사이 늑간골 부위”를 말한다. 돼지고기의 갈비 부위는 15개의 뼈로 이루어져있다. 이집 쪽갈비는 옆구리 늑골 6번째에서 15번째 부분을 사용하며, 갈비뼈와 뼈 사이에는 비계가 없이 순수한 살코기근육인 늑간근을 포함하고 있어 그 맛이 일반 돼지고기보다 훨씬 담백한게 특징이다.

   
매운쪽갈비. 얼큰하고 쫄깃한게 술안주로 그만이다. 매콤달콤한 소스와 참숯향이 어우려져 쪽갈비의 색다른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음식이다.

뿐만 아니라 육질이 쫄깃쫄깃하면서도 연하고 양념갈비나 일반 숯불구이와 달리 질리는 감이 없고 쉽게 뜯어져 어린이나 노인도 먹는 데 전혀 부담이 없다. 퍽퍽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제격이다.

쌀,야채,해산물 등은 부여 세도와 강경産

이집메뉴는 쪽갈비 전문점답게 매운쪽갈비, 양념쪽갈비, 생쪽갈비, 바비큐쪽갈비 4가지뿐이다. 쪽갈비를 먹기 위해서는 초벌구이가 필수다. 익히는 시간을 줄여줄 뿐 아니라 육질을 연하게 해줘 누구나 먹기 쉽게 하기 위해서 참숯 구이기에서 초벌구이를 한다.

   
바비큐쪽갈비.바비큐에 카레향이 가미된 맛을 지닌 음식으로 담백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카레 맛 때문에 어린이들한테 인기다

매운쪽갈비는 양념장 맛이다. 한마디로 얼큰하고 화끈하다. 고추장과 과일 등 12가지 재료를 넣고 만든 양념소스를 참숯구이기에서 초벌구이를 한 쪽갈비와 볶아서 손님상에 나가는데 얼마나 얼큰한지 먹는 순간 입안이 얼얼하면서 이마에 땀방울이 금새 맺힌다. 매콤달콤한 소스와 참숯향이 어우려져 쪽갈비의 색다른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음식으로 매운맛이 더욱더 미각을 자극한다. 여기에 소주한잔 털어 넣으면 온갖 시름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양념쪽갈비는 간장에 배, 파인애풀 등 13가지 재료를 넣고 만든 간장소스에 쪽갈비를 24시간 숙성시켜 참숯구이기에 초벌구이를 해서 나오는데 달작지근한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각종야채와 날치알이 들어있는 '일밥'
   
돼지고기를 넣은 시원한 김치국
   
살얼음이 동동 뜬 냉면.
   
식사를 주문하면 청국장이 나오는게 특이하다.

생쪽갈비는 쪽갈비를 맥주에 24시간 숙성시키는게 특이하다. 숙성해서 냄새를 제거하고 초벌구이를 한 다음 소금구이로 먹는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바비큐쪽갈비는 카레향이 강해서 입보다 코로 느끼는 즐거움이 더 빠르다. 바비큐에 카레향이 가미된 맛을 지닌 음식으로서 담백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카레 맛 때문에 어린이들한테 인기다.

쪽갈비가 불판에 오르면 모락모락 연기가 나면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고기를 뒤집으며 손질하는 직원들이 먹기 좋게 잘라낸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먹을수록 뜯어먹는 재미가 좋다. 담백한 맛과 독특한 향이 어우러져 오감을 만족시킨다.

   
내부전경. 저녁때가 되면 쪽갈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꽉채운다.

이런 맛이 있기 때문에 저녁때가 되면 13개 테이블은 초만원을 이룬다. 거기다 식당 앞에 있는 야외탁자에서 쪽갈비 익는 냄새가 퍼지면 이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식탐을 자극시킨다.

쪽갈비를 다 먹고 식사를 시켜보자. 공기밥,알밥,누룽지,냉면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식사를 주문하면 보통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이집은 부여 세도에서 담근 청국장이 나와 구수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이우현 대표. 항상 웃는 얼굴로 쪽갈비를 참숯구이기에 넣어 초벌구이를 하는 모습
   
이혜경 조리실장. 푸짐한 인심과 음식솜씨가 뛰어나 쪽갈비 맛을 더욱 맛나게 한다.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쪽갈비'

이집의 특징은 다른 곳에  비해 밑반찬이 푸짐하게 많이 나온다. 13가지 제철에 맞는 음식으로 나오는데 모두 맛도 있지만 정갈하고 깔끔하다. 야채샐러드,메츄리알,동치미,버섯무침,생채,감자샐러드,콩나물북어탕,계란찜 등이 푸짐하게 나온다. 이 모든 음식은 인자한 성품과 푸짐한 인심에 음식솜씨까지 뛰어난 이혜경 조리실장(46)의 손맛에서 나온다.

   
13가지 제철에 맞는 음식은 모두 무한리필이다.
이집은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은게 없다. 쪽갈비는 미리 해놓으면 기름이 굳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문을 하면 그때그때 즉석에서 만들어 나온다. 거기다 손님이 찾기 전에 미리 필요한 것을 챙겨주는 직원들의 세심하고 빠른 서비스도 돋보인다.

주방도 오픈되어 음식조리과정을 손님이 직접 볼 수 있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모든 음식재료를 국산만 고집하는데 특히 야채, 쌀 등은 부여 세도에서 농사지은 것으로 사용하고 김치 역시 세도에서 담아온 걸 사용 하는게 특징이다. 거기다 외가가 강경에서 생선,젓갈업을 해서 이집에서 쓰는 북어,새우,각종 액젓은 최고의 품질을 사용하고 있다.

   
대전시 서구 갈마동 경성큰마을@ 정문 앞에 있는 '쪽갈비'. 새벽 3시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이우현 대표는 부여 세도가 고향이다. 신호등관련 전기회사에 다니다 비젼이 없다고 판단해서 과감하게 퇴직하고 집안의 도움을 받아 2년 전 약관(?)의 나이에 창업을 한 젊은 사장이다. 그래서 모든 일이 샤프하고 빠르게 돌아간다. 동생과 같이 운영한다고 해서 '세도 이씨형제'가 하는 집이라고도 부른다.

최근 쪽갈비는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고급음식이면서 가격이 저렴해 가족단위 외식문화로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오늘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갈비뼈 형태가 그대로 보이는 요추를 손님 테이블에서 직접 가위로 잘라 뜯어먹게 해,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쪽갈비' 매력에 한번 흠뻑 빠져 보자.

연락처: 042-532-2292
영업시간: 오후 5시~오전 3시 (3시에 간판 불이 켜져 있을 때까지 오면 먹을 수 있다)
휴일: 연중무휴
주소: 대전 서구 갈마동 1054
포장: 가능
주차장: 식당 뒤에 8대 주차 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음. 주변에 적당히 주차해도 된다.
좌석: 70석 안 13개 식탁, 야외 4개
차림표:  매운쪽갈비,양념쪽갈비,생쪽갈비,바비큐쪽갈비(카레 맛)  1인분 8,000원 (2인이상)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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