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게장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 후문 앞)

<09년 12월 개인사정상 폐업 했음을 알려드리오니 양해바랍니다. -이성희 기자>

울엄마가 차려주는 전라도식 간장게장

TV 홈쇼핑에서 순간 시청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무엇일까. 바로 게장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간장게장. 그중에서도 특히 ‘간장게장이 이런 맛이구나’를 느끼게 한 집이 있다. 

   
간장게장. 전남고흥산 간장 맛과 게장이 짜지도 달지도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은하수아파트 후문 앞 2층에 있는 ‘남도게장’(대표 박종찬 34). 이집은 전라도 방식으로 만든 게장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문을 연지 두 달 만에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이집의 메뉴는 간장게장백반하고 솥두껑보쌈 딱 두 가지다. 이집 게장은 꽃게가 아니고 민꽃게 간장게장이다. 민꽃게는 흔히 돌처럼 단단하여 '돌게'라고도 하고 전라도에서는 '반장게', 충청도 사투리로는 '박하지'라고도 한다. 박하지라는 말은 꽃게와 달리 바다 속 돌 밑에 박혀 산다고 해 박하지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몸집은 꽃게보다 훨씬 작지만 단단한 껍데기 집게발이 유난히 크고 쫄깃쫄깃한 속살 맛은 꽃게 못지않다.

   
양념게장. 간장게장을 주문하면 양념게장도 나온다.

게장 맛은 장 맛인데 전남 고흥에서 만들어

이 집의 간장게장 맛이 좋은 이유는 바로 장이 좋기 때문이다. 이집에서는 간장게장의 핵심인 간장을 전남 고흥에서 남도 방식으로 장을 담아서 쓴다. 흔히 조선간장이라고 하는 전통간장에 마늘.생강 등 10가지 천연재료와 이집 특제 육수를 혼합해서 다려서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민꽃게에다 장을 부어 숙성을 시켜 맛을 내는데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간장게장백반을 시키면 양념게장과 함게 나오는 15가지 밑반찬이 화려하다.

게장은 체면불구 손가락 빨아가며 아득아득 다리를 뜯어먹다 보면 밥 한공기가 뚝딱이고, 게딱지에 밥알을 눌러 비벼 먹다보면 또 한공기가 순식간에 없어지기 때문에 '밥도둑'이란 애칭이 붙어 있다. 게는 창자가 없어 '무장공자', 매사를 사특하게 본다해서 '의망공'이라 불리는 게로서는 최고의 찬사인 셈이다.

게장을 떠올리면 짠맛부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집 게장은 짠맛도,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퍼먹어도 전혀 짜지 않고 삼삼하다. 원래 전라도식 간장게장은 짜다. 하지만 충청도에서는 짠 간장을 좋아하지 않아 심심하게 맞추어 놓은건데 오히려 민꽃게 특유의 달작지근한 맛이 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그래서 식사 시간이 되면 이집 120석 자리는 북새통을 이룬다.

   
솥두껑보쌈. 솥뚜껑위에 삼겹살 수육과 백김치,두부,콩나무,양파,마늘,고추를 얹어 나오는데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간장게장 주문하면 양념게장도 나와

장 맛 다음에 중요한 것은 게 맛이다. 이집은 게 역시 전남 고흥 것을 쓴다. 고흥에서 올라온 박 대표의 어머니인 류정자 여사(67)가 직접 조리를 하는데 전라도식으로 간장게장만 취급한다. 양념게장은 포장판매만 하는데 간장게장 백반을 주문하면 양념게장이 반찬으로 나오기 때문에 한꺼번에 간장과 양념을 동시에 먹을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많다.

   
보쌈 먹는 방법. 게딱지에 밥을 비벼먹어보자.

양념게장은 집에서 엄마가 해준 손맛처럼 텁텁한 맛이 없고 매콤하고 깔끔한게 특징이다. 양념에 밥을 비벼 먹기도 한다. 간장게장 달인 장으로 배,마늘,쪽파 등 8가지 천연 재료를 넣고 양념장을 만들고 간장게장 소스에 숙성을 시킨 게를 비벼 나오는데 그 맛이 정말 상큼하다. 이런 맛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포장판매를 하는데 홈쇼핑에 나오는 게장보다 가격도 싸지만 맛도 훨씬 좋다는 평이다.

밑반찬은 15가지가 나오는데 오이지.깻잎,버섯무침,김치보쌈,깍두기,굴생채,구운고흥김,부추전,된장국,갓김치,갓동치미 등이 나오는데 남도식으로 만들어 모두가 입안에 쩍 달라 붙는다. 이중 별미는 갓김치와 갓 동치미. 이것은 어디에서나 쉽게 맛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박종찬 대표. 전남 고흥이 고향으로 어머니 류정자 여사와 함께 운영한다.

흔하지 않는 갓 동치미,갓김치가 별미

갓 김치는 흔히 김장할 때 많이 넣는 것인데 '갓'하면 여수 '돌산'이 떠오르는데 이집은 돌산 갓이 아니고 키가 작은 토종 갓을 쓴다. 토종 갓은 톡 쏘는 맛이 독특하고 향이 진하고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갓 동치미는 갓이 들어가 색깔이 핑크색으로 우러나와 보기에도 식탐이 생기고, 맛 또한 시원하고 개운 한 맛이 특징이다. 갓 김치도 포장판매를 하는데 인기가 많다.

   
포장판매용 간장게장.                                             포장판매용 간장게장 두껑을 열어 보았다.

거기다 이집 특징은 게를 비롯하여 모든 양념류는 전남 고흥에서 가져다 쓴다. 전라도 방식으로 음식을 만들고 조미료가 들어가질 않는 것도 특징이다. 쌀 역시 고흥 간척지 쌀을 쓰는데 밥맛이 좋아 4공기까지 비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무한리필이 가능하고 모두 무료다.

봄동으로 씨래기를 만들어 나오는 된장국과 미역국도 압권이다. 물도 그냥 정수기 물이 아니다. 항상 무쇠 가마솥에서 숭늉으로 끓여 나오는데 구수하고 정감이 간다. 이런 정성과 맛 때문에 회식이나 모임장소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갓김치.토종 갓을 쓰는데 알싸한 맛이 그만이다
   
갓동치미.핑크색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게 껍질은 칼슘이 풍부하고 게살에는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많고 키토산 성분도 있어, 성장기의 어린이,회복기의 환자나 허약 체질의 노인에게 좋은 식품이다. 또 알코올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고혈압, 간장병 환자에게 권할만한 식품이다.

솥뚜껑 보쌈은 솥뚜껑위에 삼겹살 수육과 백김치,두부,콩나무,양파,마늘,고추를 얹어 나오는데 한 폭의 수채화 같다. 먹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고흥 산 생김에 무 슬라이스, 콩나물, 고흥산 새우젓을 넣고 싸서 먹는데 담백한 맛이 정말 웰빙식품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은하수 아파트 후문 앞 2층에 있는 '남도게장'

‘최고의 밥도둑’이라는 간장게장. '니들이 게 맛을 알어~'라고 외치던 어느 광고 카피처럼 남도의 게장 맛을 알 수 있는 엄마의 밥상 간장게장. 이제 '남도게장'에서 몸과 마음까지 살찌우는 풍요로운 남도밥상을 받아보자. 후회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예약, 연락처 042-472-3636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휴일: 연중무휴
주차장: 주변에 적당히 주차해야한다.
좌석:120석 연회석 완비(10-50명)
차림표: 간장게장 7,000원,  솥두껑보쌈 중 15,000원,대20,000원. 돌게탕 5,000원
<포장판매> 간장게장 2리터 25,000원, 3리터 35,000원. 양념게장 2리터 35,000원.
                    갓김치:1kg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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