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게임 영상 관련 대규모 기업 유치 시작

   

엑스포과학공원 문화공원으로 바뀌나?

최근 엑스포과학공원 일대가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엑스포과학공원이 새롭게 탈바꿈하게 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성적인 적자 운영과 시민들의 외면으로 침체 위기에 놓여있는 엑스포 과학공원, 최근 엑스포 과학공원 일대 34만㎡가 최근 문화관광부 ‘문화산업진흥지구심의위원회’ 를 통해 문화산업진흥지구 적합지역으로 심의, 의결 됐다.

최고 관심사는 엑스포 과학공원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의 여부.  

1993년 대전 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세계 엑스포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공적 찬사를 받았던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시설 노후화와 공원 운영의 미숙 등으로 해마다 만성 적자를 기록하며 대전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론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활성화 방안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 최근 대전시에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더욱더 갈 길을 잃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총체적 난국에 놓인 엑스포과학공원 입장에서는 이번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

문화산업진흥지구는 문화산업 관련 기업 및 대학, 연구소 등 밀집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지역으로 집적화를 통한 문화산업 관련 기업 및 대학, 연구소 등의 영업활동, 연구개발, 인력양성, 공동제작 등을 장려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해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 28조의 2의 규정에 따라 지정된 지역이다.

지구 조성 사업자는 문화산업기본법에 따라 산지관리법에 따른 대체산림자원 조성비, 교통유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을 면제받고, 공공하수도 공사시행 허가 등 각종 인허가를 면제받게 된다.

대전이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예술+과학이 모여 있는 종합 공간으로 발돋움

   

이에 따라, 엑스포 과학공원 일대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첨단 영상과 게임이 집중화된 각종 문화 산업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대전시는 우선 엑스포 과학공원 내에 위치한 시네마센터에 55억 원을 투자, 문화와 과학이 결합된 인재 양성공간인 문화창작발전소 건립하고 최신 게임 기술에 기반을 둔 체험형 게임관을 건립하는 등 VR(가상현실) 게임 직접시설을 유치하고 장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외 블로거가 참여하는 최초 온-오프라인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 영화 드라마 UCC 등 영상 콘텐츠 관련 분야 기술 향상을 위해 스튜디오 시설과 장비를 고도화 시키고 CG기술을 개발하는 등 타 지역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전시는 문화산업진흥지구 내에 게임이나 영상관련 기업과 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민간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과학과 문화예술이 융합된 종합 메카로 조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대전시는 음향기기 업체인 인켈의 대전분소를 엑스포 과학공원 내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 유치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본격적으로 게임 영상관련 대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나설 예정이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 경영총괄 팀 박승규 팀장은 “엑스포 과학공원 일대가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추후 입주 기업은 각종 국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며 “게임 영상 등 관련 기관들이 서로 모여 있으면 윈-윈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치 활성화로 대전 경제 효과도 UP! UP!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단연 ‘경제 효과’ 이다.

취득, 등록세 면제와 재산, 법인세 감면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임 영상 관련 기업들이 유치된다면 자연스럽게 문화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이는 곧 고용창출 효과로 직결된다.

박승규 부장은 “문화 산업 관련 기관들이 모여 분업과 협업을 하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고 이는 곧 문화와 경제가 만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컬처노믹스(culture nomics) 효과를 낼 수 있다” 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문화는 어느 산업분야 보다도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역시 문화산업 분야가 많기 때문에 기업 유치가 많아지고 업체들의 투자 유치가 활성화 되면 지역 경제 효과는 눈에 띄게 커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문화산업진흥지구에 314여원을 투자할 시 1,526억 원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과학 공원으로 차별화...사람들이 몰려올 공원 만든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측에서도 단연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의현 엑스포과학공원 사장은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엑스포과학공원 일대로 이전하는 문화 콘텐츠 기업은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때문에 대규모 투자자들이 몰려들 것” 이라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기존의 '과학' 공원 컨셉과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한 사장은 “'문화와 과학' 은 별개의 요소가 아니다" 라며 "기존에 ‘과학’이라는 요소에 문화까지 결합된 문화 과학 공원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장은 “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 대책과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이 잘 조화가 되게끔 맞추어 나가겠다” 고 덧붙였다.  

주먹구구식 계획은 실패할 게 뻔하다...장기적 비전 갖고 이끌어야

   
대전문화산업진흥지구 항공사진.

그러나, 한편에서는 주먹구구식 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 계획의 실패와 반복된 변화로 매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제자리 걸음한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이번 문화산업진흥지구와 관련해서는 장기비전을 뚜렷이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엑스포과학공원내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 역시 '거창한 계획' 에서만 머무른 채 백지화됐듯이 '보여주기식 단기적' 계획은 또 다시 엑스포과학공원의 침체를 부추킬 뿐 이라는 우려 때문.  

조신형 대전시의원 역시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과 관련, 3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은 참여정부 시절 정책이기 때문에 첫째, 어떤식으로 지원해 줄것인가에 대한 구체성이 없고 둘째,  새 정부의 문화정책과 과연 방향이 같은지에 대해서 의문" 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 의원은 "결국 엑스포과학공원과 문화산업진흥지구의 연계성이 관건" 이라며 "엑스포과학공원의 추진 사업과 문화산업진흥지구의 사업 방향이 다를 수도 있다. 엑스포과학공원과 문화산업진흥지구가 조율해서 같은 방향의 비전을 수립 한 후 새로운 시설을 통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어, 조 의원은 "구체적인 장기 비전과 정부 정책이 맞물러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 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은 문화관광부장관의 심의결과 통보를 받은 후 최종적으로 시도지사가 지정 및 공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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