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인삼의 고장, 금산을 찾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인삼약초, 금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 텃밭의 푸성귀 조차 사람 몸을 자연에 가장 가깝게 인도하는 무공해 먹거리가 보약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빠가사리탕.벌건 국물과 함께 먹으면 그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게 보신을 하는 기분이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금강변에 있는 ‘청풍명월’(대표:정선옥 45). 이곳은 민물고기전문점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이곳을 찾을 때면 금산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제원 면소재지에서 천내대교를 지나 영동방향으로 5분정도 가다보면 왼쪽에 있는 청풍명월은, 대전에서 국도나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이집은 금산군에서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된 곳으로 쏘가리탕, 빠가사리탕,도리뱅뱅이가 주력메뉴다. 2층에는 민박도 할 수 있고 각종 단체모임과 세미나는 물론 연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

   
쏘가리탕. 민물고기 매운탕 중에서 맛이 제일 좋은 것이 '쏘가리 매운탕‘이다.

식당 앞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식탁에 앉으니 유리창 한쪽으로 자지산(일명 성재산, 중봉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다른 창밖으로는 월영산이 솟아 있다. 식당 아래쪽은 무주~금산~영동으로 이어져 흐르는 금강이다. 이런 천혜의 자원을 갖추고 있기에 여름에는 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지역 일대는 매운탕과 어죽, 도리뱅뱅이를 차려내는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이집의 넓은 주차장은 식사때가 되면 꽉차는 모습을 보인다. 자동차 번호판도 대전을 비롯하여 서울, 대구,충북의 차들도 눈에 띈다. 가히 전국구로 그 명성을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아직 날씨 탓으로 여름 성수기 같진 않지만 이제 날이 풀리면 이곳은 피서객은 물론 미식가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룬다.

   
도리뱅뱅이.양념장이 고루 베인 작은 생선을 씹으면 고소하고 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민물고기 매운탕 중에서 맛이 제일 좋은 것이 '쏘가리 매운탕‘이다. 육질이 단단한 쏘가리는 씹는 맛이 있어 회로 먹어도 좋지만 역시 매운탕이 제격이다.’규합총서‘에 따르면 쏘가리는 천자가 먹었기 때문에 '천자어'라고도 하며, 오뉴월 효자가 노부모에게 끓여 바친다하여 효자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이집에서 만든 특제육수에 쏘가리와 버섯,미나리,깻잎,무.씨래기와 생들깨를 넣어 끓인 쏘가리탕은 비린내가 없고 얼큰하고 담백하다. 여기에 소주한잔 곁들이면 산과 물이 있어 신선이 따로 없다.

   
인삼어죽. 민물고기에 인삼을 넣어 얼큰하고 구수하게 끓인 죽이다.

빠가사리,일명 빠가탕 역시 얼큰하고 담백하다. 빠가사리의 원래 이름은 동자개이다. 하지만 흔히 '빠가사리'라는 말이 더 친숙한데 이것은 ‘빠각빠각’하는 소리를 내는 것에서 생긴 이름이다. 실제로 물속을 들어가 봐도 동자개가 주위에 있으면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위험을 느낄 때나 사람에게 잡혔을 때 가슴지느러미를 관절과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특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쏘가리
   
동자개(빠가사리)
빠가사리는 살이 많은 생선이 아니지만, 쫀득한 육질이 일품이다. 벌건 국물과 함께 먹으면 그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게 보신을 하는 기분이다. 얼큰한 국물에 취해 있다 공기밥 하나 시켜 자작하게 졸여진 매운탕 국물과 채소를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청풍명월 앞에 있는 인공폭포. 지난해 10월 금산군에서 자지산에 인공폭포를 만들었다.(사진: 금산군)

인삼어죽은 민물고기에 인삼을 넣어 얼큰하고 구수하게 끓인 죽이다. 일반적으로 ‘죽’이라고 하면 멀겋고 씹히는 것이 없어 왠지 허전했지만, 인삼어죽은 죽의 차원을 넘어섰다. 빛깔부터 발갛다. 그리고 갖은 야채, 수제비와 국수가 고르게 섞여 숟가락이 풍성해진다.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여낸 어죽을 한 입 떠서 입에 넣으면 ‘세상에 이런 맛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다. 어죽에는 인삼의 쌉쌀한 맛과 독특한 향이 베어있어 민물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연 나지 않는다. 인삼어죽은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이면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영양가가 높은 인기만점의 웰빙음식. 게 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면 든든한 보약을 먹은 듯하다. 

   
 인삼에 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인삼튀김.
인삼어죽과 궁합이 잘 맞는 민물고기 요리가 바로 도리뱅뱅이다. 도리뱅뱅이란 피라미(겨울에는 빙어)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요리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넓적하고 큰 후라이팬에 지글지글 익혀 나오는 ‘도리뱅뱅이’는 아주 깔끔한 요리다. 

양념장이 고루 베인 작은 생선을 씹으면 고소하고 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도리뱅뱅이는 뼈째 먹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노인, 갱년기에 좋은 음식이다. 술안주로도 그만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리로 금강 변에서는 대단한 인기다.

   
밑반찬.
   
푸짐한 충청도 인심이 묻어나는 정선옥 대표.

청풍명월에서 금강 건너편으로 바라다 보이는 자지산의 자지(紫芝)란 이름은 자주빛이란 뜻으로, 약초인 지치나 영지가 많아 붙은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해 10월 금산군청에서 자지산에 5억을 들여 인공폭포를 설치해 놓아 여름철이면 시원하게 내려뿜는 물줄기도 볼 수 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다리를 건너 영동 가는 방향으로 5분만 가면 나오는 청풍명월.

폭포 아래로 휘감아 도는 금강줄기와 강물에 비치는 산 그림자가 일품인 월영산의 위용이 더해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데 이 모습을 바라보며 청풍명월에서 한잔 술을 기울인다면 이태백이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예약,연락처: 041-752-1920,  011-9412-1920
영업시간: 겨울:10시30분~오후 8시30분,  여름: 24시간
휴일: 연중무휴
주차장: 식당 앞에 30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좌석: 150석 연회석 완비
주소: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244
차림표: 쏘가리탕 대 6만원,중 5만원,소 3만원, 빠가매운탕 3만5천원,3만원,2만5천원, 인삼튀김 1만5천원, 도리뱅뱅이 6,000원. 인삼어죽 6천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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