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백마강 참숯 민물장어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목원대 방향>

장어구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어릴 적 개울가에서 돌판을 기울여 놓고 뭔가를 구워먹던 기억이 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시절의 추억이지만 돌판에서 구운 것의 유난스런 맛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유일한 양념이던 소금은 모든 음식 맛의 원천이라 할 요소다.

   
민물장어 소금구이. 노릇노릇 익어가면 부드럽고 고소하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소금을 뿌려 만든 장어소금구이 하나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 있다.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백마강 참숯 민물장어’(대표: 김기훈38). 유성사거리에 있는 유성온천역 부근 목원대 가는 방향으로 들어오면 유성웨딩홀 옆에 있어 금방 찾을 수 있다. 이집은 장어소금구이가 전문이다. 다른 메뉴는 없다. 오로지 참숯으로 구운 민물장어 한가지로만 승부하는 곳이다.

백마강 참숯 민물장어식당은 충남 부여군 규암면 외리에 있는 30년 양식기술을 자랑하는 장어양식장 경보수산에서 직영하는 직판장이다. 요즘 수입 장어가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을 감안하면 순수 국내산 장어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참숯에 구운 장어가 익으면 먹기좋게 자른다.
이집의 특징은 저렴한 가격에 장어를 실컷 먹는데 있다. 보통 장어구이는 1인분에 13,000원에서 17,000원을 받는데 이집은 3-4인분에 해당하는 1kg에 33,000원을 받는다. 거짓말 좀 보태서 ‘아나콘다’만한(?) 장어가 3마리가 나온다. 이 가격은 직접 장어양식장을 운영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가격이다.

최근에는 국내산 장어가격이 올라 원가면에서도 18,000원 이상 먹힌다고 하니 많이 판매하지 않으면 남는게 없다고 한다.

   
장어는 껍질이 타면 맛이 없기 때문에 세워서 익혀야 제맛이 난다.
양식장 직판장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실컷 먹을 수 있어

보통 장어는 가스불로 익히지만 이곳은 참숯에 직화로 구워내는 게 특징이다. 가스불보다 숯불로 굽는 고기가 더 맛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숯불은 열과 원적외선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순식간에 장어의 속살까지 익혀주기 때문에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참숯의 향과 함께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기 때문이다. 이런 맛과 가격 때문에 저녁에는 각종 단체, 모임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숯불을 붙여 담는 모습
   
숯불
   
충남 부여에 있는 경보수산 양식장 내부 수조.
   
출하를 앞두고 있는 50-60cm의 민물장어
최근에 장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장어가 중국산이 아닐까 하는 우려와 장어양식에 항생제를 투여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이집은 양식단계부터 키토산을 먹이고 각종미생물로 수질을 개선시켜 키운 무항생제 장어를 쓰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지워도 될 것 같다.

이집은 소금구이만 취급한다. 양념구이를 해도 될 법 한데 양념을 바르면 장어의 참맛이 없어진다며 유독 장어소금구이만 고집하는 집이다. 양념구이는 냉장인지 냉동인지 알 수 없으나 소금구이는 눈으로 직접 확인이 되기 때문에 싱싱한 장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이집의 철학이다. 하긴 장어의 참 맛을 느끼려면 소금구이가 제격일 것이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외리에 있는 장어양식장 경보수산에서 출하를 앞두고 있는 민물장어
무 항생제로 키운 국내산 장어만 취급해서 인기

양식장에서 장어를 공급받아 흙내를 제거하고 소금을 뿌리고 참숯에 올려 기름기가 이슬처럼 몽골몽골 맺히면 가위로 자른 뒤 묵은 김치에 싸먹는데 부드러우면서 담백하고 쫀득쫀득한 게 일품이다. 숯불에 구워 기름기도 적어 느끼하지 않고 향도 좋은 까닭에  정말 끝도 없이 입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장어와 궁합이 맞는 복분자 술 한잔 들이키면 세상근심 다 살아 질 것 같다. 

거기다 이집에 오면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는 직원들의 친절함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식탁과 식탁사이 공간에 40cm 되는 협탁을 만들어 붙여서 식사공간이 넓어져 쾌적한 식사분위기를 제공한다.

   
왼쪽부터 사촌형 김기남씨와 동생 김기훈 대표.사촌지간이지만 형제간의 우의가 돈독하다.

   
식탁과 식탁 사이에 40cm의 별도 협탁를 만들어 붙여 손님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다.
이집은 김기훈 대표와 사촌형 김기남씨(46)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집이다. 사촌지간에 동생이 대표로 있지만 주위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형제간의 우애가 남다르다. 김 대표는 부여군 장암이 고향으로 부친이 운영하는 장어양식장에 있다 이곳에 직판장을 내어 민물장어 대중화에 앞장서 미식가들한테 호평을 받고 있다.

장어는 사계절 보양식이지만 스테미너 음식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강에서 3~4년 자란 장어가 가을이 되면 산란을 위해 바다로 향하는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산골짜기에서 깊은 바다까지 헤엄쳐 가는데 그 힘은 가히 신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들이 즐겨 찾는다.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목원대 입구에 있는 백마강 참숯민물장어 전경.  부여 경보수산 양식장 직판장이다
사계절 보양식으로 노화방지, 피부미용, 허약체질, 정력증강에 효과

한국축구의 미래 ‘신형엔진’ 박지성은 물론이고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선수의 식탁에는 장어요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 지난해 끝난 드라마 ‘황진이’ 촬영 때 영화배우 하지원씨 역시 하루 2시간 밖에 못 자는 상황에서도 보신을 위해 장어를 먹는다고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피로회복과 피부건강에 너무 좋다는 게 이유였다.

   
200석을 자랑하는 내부전경. 연회석(방2개)도 갖추고 있어 각종단체나 모임이 많다.
웰빙시대의 스테미너 식품인 장어는 비타민AㆍB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고혈압, 비만등 성인병예방과 항암효과, 노화방지, 피부미용, 허약체질, 정력증강에 효과가 우수한 강장식품이다,특히 어린이의 발육 촉진, 병후회복과 저항력이 떨어진 노인들의 건강에 특효가 있는 보양식품이다.

   
식당 앞에 있는 주차장. 30여대 동시 주차할 수 있다.
장어는 예전부터 가격이 비싸 누구나 쉽게 맛 볼 수 있는 요리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대량양식으로 대중화가 되어 서민들의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장어를 백마강 참숯 민물장어’에서 국산장어의 참맛을 느끼면서 실컷 먹어보자. 후회할 것 같지는 않다. 

예약. 연락처: 042-825-1881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휴일: 연중무휴 (설 명절 당일만 쉬고 연휴에도 정상영업)
좌석: 200석  (각종 단체.모임 예약환영)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555-3   <지하철 유성온천역 부근>
포장: 가능
주차장: 식당 앞에 별도 주차장이 있어 주차걱정은 안해도 된다.
차림표: 장어소금구이 1kg 33,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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