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과 달콤의조화-아구찜

한국사람 만큼 매운 맛에 독특한 향수를 가진 민족도 드물다. 아무리 입맛 없는 날이라도 어디선가 풍겨오는 알싸한 매운 냄새에 어느새 입 안 가득 침이 고이고 회가 동하니 말이다. 그중에서 아구찜은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품목이다.

아구찜.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히는 살과 얼큰한 미나리.콩나물.미더덕은 술안주에 최고다.

해물찜. 꽃게,한치,낙지,문어,곤이,대하,홍합,미더덕,소라 등 해물이 풍부하다.

러시아산 킹크랩. 킹크랩은 전 세계 식용 왕게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맛도 최고다.

아구찜은 아귀를 이용한 마산에서 유래된 찜 요리이다. 원래는 아귀찜이 표준어이나, 일반적으로 아구찜으로 불린다. 아귀와 야채를 건저 먹었으면 밥을 볶아 먹어보자. 찜 국물에 각종야채를 넣고 볶은 밥은 정말 담백하고 맛있다. 밥이 싫은 사람은 라면사리를 넣어 먹어도 맛있다.

해물찜은 꽃게,한치,낙지,문어,곤이,대하,홍합,미더덕,소라등 해산물에 콩나물을 넣고 걸죽한 육수에 쪄 내는데 해물을 골라먹는 재미도 있지만 해물특유의 맛이 얼큰하고 개운하다.

전복회 15,000원

킹크랩

최상임 대표.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고 친절하고 푸짐한 인심이 돋보인다.

조리경력 10년으로 조리솜씨가 뛰어난 김동준 조리실장.

이집은 오정동 농수산시장이 가까워 모든 식재료가 신선하다. 그래서 최고의 재료가 아니면 쓰질 않고, 한번 나간 반찬은 다시 쓰지 않는 것도 이집의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각종 단체모임이나 예약이 많다.

최상임 대표는 음식 만드는 게 좋아 전업주부로 있다 음식업에 뒤늦게 뛰어 들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오시는 분들 땜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함이 몸에 배어 지난 1년 동안 남편의 도움 없이 해 왔지만, 최 대표의 남편은 한국영화인협회 대전지회장과 공주영상대 겸임교수를 지내고 있는 낙원프로덕션(주) 성낙원 사장이다. 대전에서는 마당발로 통하는 인물이지만 그동안 부인이 하는 이곳을 누구에게도 말을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도와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다고 한다.

게 두껑에 밥을 담은 게딱지 볶음밥.

볶음밥

이집의 조리는 주방을 총괄하는 김동준 조리실장(39)의 손끝에서 나오지만, 최 대표가 반드시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조리경력 10년의 김 실장은 한국 사람들이 원하는 매운맛을 정확히 집어내서 손이 저절로 가는 중독성 있는 매운 맛을 내지만 비법은 신선한 고춧가루에 있다고 귀뜸을 해준다.

머리가 크고 무시무시한 입을 가져 흔히 ‘바다의 악마’라 불리는 아귀는 겨울이 제철이다. 아귀는 불교에서 악업을 저질러 굶주림의 형벌을 받는 아귀에서 나온 말로 입이 크고 흉하게 생긴 모습에서 유래된 듯하다. ‘물텀벙’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옛날에 그물에 잡히면 어부가 재수 없다며 바다에 텀벙 버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아귀는 그러나 생긴 모습과는 달리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영양가가 높고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대덕구청 정문 앞에 있는 '진성아구찜'

살다보면 미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어떤 음식을 먹으면 희한하게 미각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다. 아구찜을 먹을 때가 그렇다. 유난히 자극적이라 그런지 다른 음식에서 이렇다 할 맛을 찾아내지 못할 때 아구찜을 맛보면 미각을 관장하는 돌기세포가 일어나 다른 음식의 맛도 감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구찜을 잘 먹지 않는 사람도 이집 아구찜을 한번 먹어보면 그 맛에 푹 빠진다. 날씨가 춥다. 이런 날 얼큰한 아구찜에 한번 푹 빠져보자.

예약, 연락처: 042-632-9633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휴일: 2,4째 목요일
포장: 가능
좌석: 80석
주소: 대전광역시 대덕구 오정동 488-1
주차: 대덕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주변에 적당히 주차할 곳이 많다.

차림표: 아구찜 (중) 1만원(2~3인), (대) 1만5천원, (특대) 2만원.  해물찜 (중) 22,000원, (대) 30,000원.  킹크랩 (kg) 3만원.     전복회15,000 원,   아구탕 (중) 15,000원,  (대) 20,000원. 볶음밥 1,500원.라면사리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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