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골프장 사업 관련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봅시다”

   
박종서 대전도시개발공사 사장.
대전 도시개발공사 박종서 사장이 지역 환경단체에 대화를 제의했다. 최근 유성구 성북동에 승인을 얻은 골프장 건설 사업이 9홀 규모로 승인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앞두고 환경단체에 먼저 대화를 제의한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유성구 성북동 일대 47만 3000㎡ 9홀 규모의 '성북동 골프장 건설계획'을 승인하자 "녹색사막이라 불리는 골프장이 건설되면 지역의 중요 녹지공간들과 자연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박 사장은 10일 시청 기자실에서 “두가지 측면에서 성복동 골프장을 봤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환경문제. 박 사장은 “현장을 가보면 알겠지만 잡목으로 이뤄진 부분이고, 산림이 우거진 곳은 이번 사업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장은 안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공원을 만든다’는 시각으로 보면 반대할 것이 아닐 것”이라면서 시각을 바꿔보자고 제의했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이번 골프장 승인을 하면서 당초 도개공이 신청한 80만㎡ 가운데 절반인 47만 ㎡만 승인했고, 이 가운데 형질을 변경할 수 있는 것은 22만평으로 크게 줄어든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또 경제적인 부분을 들었다. 특히 성북동 골프장은 대전이 추구하고 있는 컨벤션산업을 위한 연계 개념으로 컨벤션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 사장은 국제회의나 국내 회의도 회의와 함께 이뤄지는 레저, 스포츠가 뒤따라오지 않으면 회의 주최측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컨벤션 공간을 예약할 때 대부분 20-30팀의 골프 부킹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대전은 절대 부족한 상태라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이와 함께 현실적으로 대전지역에 골프장이 1개에 불과한 것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계룡대 내 골프장과 연구단지 내 9홀 규모 골프장은 특수목적을 갖는 것으로 민간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유성골프장 1곳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전지역에 골프 인구는 연인원 53만 명으로 결국 유성골프장이 수용할 수 있는 9만 명을 제외한 골프인구의 6분의 5는 결국 대전시 경계를 넘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이런 데도 불구하고 그만 둬야 한다는 시민들이 많다면 그만둘 수밖에 없겠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는 누구도 납득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점에서 지역 환경단체들과 진지하게, 지역을 위해 어떤 것이 바른 선택인지 토론을 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성북동 골프장 사업은 총 48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오는 2012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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