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한고을 맛사랑 (대전시 동구 자양동)

<취재후기> 집안사정으로 이춘순 대표가 영업을 종료하였습니다.  2008년 4월 관리자

한치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치는 다리가 짧아 ‘한치(1寸. 3cm)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한치라고도 불리고, 한겨울 추운 바다에서도 잡힌다고 해서 한치라고도 전해진다.

한치 하면 보통 회나 무침,주물럭,구이 등이 떠오르지만 어떤 요리를 해도 살이 부드러워 씹는데 부담이 없고 상큼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웰빙시대에 한치를 가지고 다양하게 음식을 개발하여 취급하는 전문점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 각종 해물과 야채가 한치와 어우러져  푸짐하게 익어가는 한치해물찜

최근 ’맛고을 한사랑‘(대표: 이춘순 51)이 한치를 영양 건강식으로 다양하게 개발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치해물찜과 한치불고기, 한치 통제육구이, 한치전골 등 그동안 대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한치요리를 선보여 미식가들의 발길이 잡고 있다. 이집은 동구 자양동 동아공고 입구에 있는 대주 파크빌 아파트 정문 앞쪽에 있어 찾기는 쉽다. 개업한지 얼마 되질 않아 내부 인테리어가 깨끗하고 깔끔하다.

한치해물찜은 보통 다른 곳에서 나오는 해물 찜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른 곳에서는 보통 음식을 만들어 나오는데 이집은 기존의 찜 방식을 탈피해 재료의 신선함을 손님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한치찜은 싱싱한 한치와 해물과 야채가 어우러져 만든 웰빙영양식이다.

   
▲ 한치가 통채로 있고 각종 해물과 야채가 어우러져 건강식으로 그만이다.
   
▲ 불판이 달아오르면 한치,해물, 야채가 함께 익어가면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준다

   
▲ 자른 한치와 각종해물,야채가 어우러져 보기에도 푸짐하다.
   
▲ 다 익었으면 양념장에 찍어 맛을 보자. 여기에 소주한잔 곁들이면 일품이다.

양송이,느타리버섯,박꼬지,미나리.양파,콩나물,양배추 등 각종 야채와 낙지,주꾸미, 소라, 대하 등 푸짐한 해물과 그 위에 한치를 통째로 올려놓고 끓이면 그 맛이 얼큰하면서 쫄깃쫄깃 씹히는 한치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먹고 난 후의 뒷 맛도 개운한게 환상적이다. 해물과 야채를 다 건져 먹었으면 칼국수나 밥을 볶아 먹어보자.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식사로도 좋지만 술안주로도 적격이라 인기가 많다.

한치 불고기는 한치찜에 들어가는 푸짐한 해물과 야채는 같지만 양념장이 다르다.한치해물찜은 메콤한 소스(양념장)가 들어가지만 불고기에는 간장을 이용한 특제 소스가 들어가서 달작지근하면서 부드럽고 메콤하다.그래서 가족단위식사나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특히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 한치와 각종해물과 야채가 간장을 이용한 특제소스에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한치불고기

한치 통 제육구이는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요리다. 한치를 통째로 돼지 목전지살과 같이 구워 썰어서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부드러우면서 담백하다. 부드럽고 쫄깃쫄깃 하면서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여기에 소주한잔 쭉 들이키면 세상 온갖 시름이 사라질 것 같다. 이 역시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품목이다.

   
▲ 한치와 돼지 목전지살과 함께 익어가는  한치통제육구이

이춘순 대표는 정말 친절하다. 옆집아줌마 같은 푸근한 인상과 아직 소녀같은 순수한 마음은 손님이 찾기 전에 미리 손님의 취향을 알고 챙기는 모습에 손님들의 칭송이 자자할 정도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친정인 충북 진천에서 요리솜씨가 뛰어난 어머니 밑에서 요리를 배워 그 솜씨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다. 그런 열정을 가슴에 품고 결혼 후 청주에 살다 13년 전 대전에 둥지를 틀게 되지만 전업주부로 지내면서도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하는 등 요리에 쏟는 정열을 감추지 못했다.

   
▲ 한치통 제육구이.익히기 전의 모습

   
▲ 적당히 잘라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그리고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를 해보기 위해 남편을 졸라 지난 8월 ‘한고을 맛사랑’이라는 간판을 걸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 이집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은 가정에서 먹는 그 맛 그대로 이 대표의 손끝에서 나온다. 그래서 손님들이 더욱 즐겨 찾는지 모른다.

남편 양명기씨(54)도 진천이 고향으로 LG생활건강 대리점을 운영하다 이 대표의 성화에 못 이겨 음식업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정말 부지런하고 열심히 한다. 식당일이라는게 하나에서 열까지 힘들지 않는게 없는데 시장 보는 일부터 시작해서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해주고 있어 식당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 친절하고 푸근한 인심이 있는 이춘순 대표.
   
▲ 궂은 일은 도맡아 하는 남편 양명기씨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이처럼 부부가 합심해서 음식마다 정성이 가득하니 깊은 맛이 안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식사 때가 되면 식당 안은 북새통을 이룬다. 이집 밑반찬도 다른 집과 달리 브로커리,단호박 등 13가지나 나오는데, 가짓수가 많기도 하지만 하나같이 정갈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 13가지 밑반찬. 가지수도 많지만 정갈하고 갈끔하다. 모든 것이 이대표의 손 맛에서 나온다.
   
▲ 된장과 양파,마늘만 가지고 만든 양념장에 얼큰하고 개운한 한치전골.
거기다 이집에서 직접 만드는 도토리묵은 연중 손님상에 무료로 나오는데 담백한 맛에 별미로 인기가 많다. 특히 이집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질 않고 천연조미료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웰빙 건강식으로 더욱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이집에서는 모든 것이 푸짐하다. 공기밥을 시켜보면 그 양을 보고 놀란다. “경제도 어려운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드시고 웰빙시대에 건강식으로 한치요리 만큼 좋은게 없습니다. 주거 밀집지역에 있다 보니 동네 가족손님도 많지만 각종 계모임과 술손님도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음식점이라 정성껏 정직하게 해 나가겠습니다.” 이 대표의 말을 뒤로하더라도 이집 음식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정말 몸에 좋은 영양식으로 만들어져 있는걸 알 수 있다.
   
▲ 이집 별미인 계란찜. 많은 손님들이 한번으로 지나치지 않는다고 한다.
   
▲ 주인이 직접 만든 도토리 묵.모든 손님에게 연중 무료로 제공한다. 이 또한 별미다.
한치는 오징어과에 속해 있지만 오징어의 지느러미는 높이가 짧은 마름모꼴인데 비해 한치는 몸통의 절반을 덮을 정도로 긴 마름모꼴이라 다르다. 이런 이유로 한치는 ‘화살 오징어’로도 불린다. 또 한치의 다리가 오징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도 특징이며 고급요리재료에 속한다.

맛에서도 한치가 단연 한수 위다.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라고 말하면 너무 한 걸까. 그래서인지 일본인들은 한치를 귀한 초밥재료로 여기고 있다. 한치의 효능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고 성인병 예방, 혈압조절, 두뇌개발과 신경정신활동에 관여하고 타우린 성분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고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 외부전경.자양동 대주파크빌 정문 앞에 있어 찾기도 쉽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정겨운 가족들과 직장동료들 그리고 친구들과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요즘, 값싸고 영양많고 푸짐한 한치 해물요리를 먹어보자. 정성스러운 맛과 친절함이 배어있는 ‘한고을 한사랑’이 건강한 하루를 책임질 것 같다. 가면 후회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예약,연락처:042-622-4655 ,    011-9818-6180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2시
휴일: 연중무휴
주소: 대전광역시 동구 자양동 174-5
포장: 가능
좌석: 60석, 테라스 30석
주차장: 식당 밑에 동원교회 주차장을 이용 가능. 별도 주차장은 없으나 주변에 적당히 주차할 곳이 많다.
차림표: 한치찜, 한치불고기, 한치 통 제육구이: 대 28,000원, 중 19,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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