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담소원 (금산군 진산면 막현리)

본격적인 무더위다. 이런 때면 시원한 그늘이 생각나고 도심의 답답함을 벗어나 풍광 좋은 곳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어보고 싶을 때다. 그렇다면 고풍스러운 한옥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멋진 조경수가 어우러져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는 ‘담소원’(談笑園 대표:김옥경 46)을 찾아보자.

 
▲ 팥 닭백숙.  충청도에선 생소하나 구수하고 고소한 맛이 건강식으로 인기다.  

이집은 안영동I.C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복수 신대초등학교 지나 수락계곡과  태고사 가는 길옆에 있어 찾기 쉽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주변조경이 남달라 한 눈에 쏙 들어온다. 그래서 이집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한옥이 주는 편안함과 그림 같은 풍경에 탄성을 자아낸다.

이집의 메뉴는 팥 닭백숙과 한방오리백숙이 전문이지만 카페처럼 운영되기 때문에 소고기버섯전골과 닭 칼국수, 돈가스, 그리고 각종 전통차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팥 닭백숙은 충청도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경상도 지방에서 보양식으로 유명한 음식이다. 닭발과 엄나무 등 한방재료를 넣고 만든 육수로 팥을 곱게 갈아 닭백숙을 만든다.

여기에 고명으로 밤,대추,은행,녹각,인삼을 넣고 끓여 나오는데 걸쭉한 팥물이 주는 구수함과 토종닭의 쫄깃쫄깃한 육질은 입맛을 계속 당기게 만드는데 여름 보양식으로 이만한 게 없을 것 같다.         

 
▲ 담소원 전경.  

닭살을 다 뜯고 나면 죽이 남는다. 닭 맛을 아는 사람들은 닭살보다는 이 죽에 정신을 못 차린다. 찹쌀,수수,조,율무,녹두 등 다섯 가지 잡곡으로 만든 찰밥을 팥 국물과 같이 끓이면 팥죽이 되지만 여느 팥죽과는 다름을 알게 된다. 잡곡에 은근히 밴 닭고기의 구수한 감칠맛은 위장 저 아래에까지 스며든다. 느끼하지 않으면서 고소한 맛을 내는데 뒤끝이 깔끔하면서 환상적이다. 팥죽에는 은행이며 밤, 대추도 그 맛이 다 살아 있다. 잘 익은 배추김치를 곁들이면 두세 공기가 뚝딱 뱃속으로 사라진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나 미식가들에게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다.

한방오리백숙 역시 통오리와 황기 등 한방천연재료를 넣고 뽑은 한방육수에 오리를 넣고 삶아 나오는데 담백한 맛이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특이한 맛이다. 국물역시 시원하면서 뒷맛이 개운함을 준다. 오리고기를 먹고 난 후 후식으로 찹쌀과 함께 5가지 잡곡과 버섯,부추를 넣은 죽이 나오는데 이 역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밖에 쇠고기 버섯전골은 얼큰하고 시원한 맛으로, 경양식으로는 돈가스가 있는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 내부전경.공주 한옥마을에서 400여년 된 한옥을 옮겨와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내부  

이집을 찾게 되면 먼저 세 가지가 기분이 좋다. 첫째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옛날 한옥의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집은 4년 전 공주 터널 옆에 있던 한옥보존지구에서 400여년 된 집을 그대로 옮겨 왔다.

또 고풍스러운 한옥을 둘러싼 멋진 조경시설도 기분이 좋아진다. 한그루에 1~2천만을 호가하는 한국소나무에서 제일 멋있고 운치가 있다는 낙락장송을 비롯하여 각종 조경수들이 즐비하다. 거기다 주변에 야생화,야생초는 물론 보령오석(검은돌)으로 야외식탁을 마련하여 손님들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 대둔산자락에 낙락장송으로 조경을 해 고풍스럽고 운치가 있다.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둘째는 김옥경대표의 친절함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항상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는 김 대표의 모습은 이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작은 감동을 준다. 손님이 나가면 일일이 문밖까지 나가서 배웅인사를 하는 모습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친절이 몸에 배인 사람 같다.

 
 

▲ 라이브 스테이지             

▲ 김옥경 대표와  남편 김상우씨  

셋째는 푸짐한 인심이다. 이집을 찾은 모든 손님에게 찐 고구마가 무료로 나오는데 차 한 잔 마시러 왔다가도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기도 해 인기가 많다. 또 팥빙수는 보통 빙수그릇에 나오지만 이집은 대형도자기 그릇에 나오는 게 틀리다. 가격은 5천원이지만 둘이 먹어도 남을 만큼 푸짐하고 먹음직스럽다.

돈가스 역시 보통 돈가스 보다 두 배는 큰 것 같다. 모든 걸 아끼지 않고 손님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이런 모습에 한번 찾은 손님은 단골이 안 될 수가 없다고 한다. 거기다 음식을 먹고 조금이라도 남게 되면 곱게 포장을 해주는 배려에 또 한 번 감동을 받는다.이런 세 가지 기분 좋은 일을 겪고나서 주문한 음식을 먹게 되면 그 맛이 몇 배는 맛있게 느껴진다.


▲ 도자기에 나오는 푸짐한 팥빙수,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고구마, 식당 주변에 있는 각종야생화 및 조경수  

김옥경 대표는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문 조경기사출신이다. 남편 김상우씨(46)와는 인천에서  조경기사로 일하면서 만나 결혼까지 한 대전에서는 유일한 조경커플이다. 남편과 같이 조경업을 하다 한 달 전 담소원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임대를 주었는데 이제야 제 주인을 찾은 것 같다. 특히 자생란에 대해서는 자타가 알아주는 전문가다. 거기다 한국전통차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다.

 
▲ 한옥 팬션. 하루 10만원.(방3,거실1.주방1.화장실1). 황토집이라 시원하다.  

 
▲ 보령오석으로 만든 야외식탁.각종 단체.야외행사도 가능하다.  

남편 김상우씨(46)는 유성에서 조경업을 하는 ‘가림조경’의 대표다. 유성이 고향으로 부인과 같이 조경업을 하다 부인이 담소원을 직영하면서 이제는 혼자 조경업을 하지만 시간이 날 때 마다 이곳에 와서 조경일과 힘든 일을 도와주고 있다.

“현재는 이곳이 2,900m2(850평)이지만 앞으로 주변을 3배 이상 더 넓혀 야생화,자생란 전시장 등 작은 수목원으로 만들어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누구나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명소로 만들 생각입니다.” 남편의 각오가 대단하다. 

담소원을 한자로 풀어보면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집’이란 뜻이다. 흔한 이름 같기도 하지만, 살다보면 가족들이나 친구, 연인사이도 바쁘다는 핑계로 마주앉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분들은 누구든 행복한 담소를 나눴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담소원.  

 
▲ 담소원 입구에 주차장.30여대는 충분히 주차할 수 있고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많다.  

이제 담소원에서 맑은 공기와 탁 트인 공간을 벗 삼아 지친 도시생활의 피로를 풀고 가족과 연인과 함께 삶의 여유를 느끼며 고풍스럽고 단아한 분위기에 젖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만나보자. 담소원 가까이에는 대둔산,수락계곡,태고사,에린버러골프장이 있다. 가을엔 야생화와 단풍이, 겨울에는 멋진 설경이 기다리고 있을 담소원. 망설이지 말고 한번 가보자.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던가.

예약,연락처:041-751-2501~2   휴대폰 011-406-6363

영업시간: 오전10시30분~오후10시30분

휴일: 매주 월요일은 쉰다.

주소: 충남 금산군 진산면 막현리 174-3

연회석: 단체. 계모임 대 환영, 야외행사 할 수 있다.

팬션: 황토로 지은 집 1채가 있는데 1일 10만원(방3개, 주방1.거실1,화장실1)

주차장: 식당 앞에 3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이곳 말고도 주변에는 적당히 주차할 곳이 많아 주차걱정은 안 해도 된다.

차림표: 팥 닭백숙:30,000원,   한방오리백숙 35,000원,   쇠고기버섯전골 (2인분)25,000원,  닭칼국수7,000원, 돈가스 8,000원, 각종 전통차 5,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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