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버드나무집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쫄깃하고 야들야들 보양식 중 으뜸

뜨거운 여름에는 더위에 지쳐 신체가 무기력해지고 수면이 부족해지며 더불어 식욕도 떨어져 자연스레 보양식을 떠올리게 되는 계절이다. 보양식도 나이 대에 따라 취향이 달라 20대는 삼계탕, 30대는 보신탕, 40대는 장어구이를 꼽는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처럼 불볕더위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보신탕이 그리워진다.

   
  ▲ 수육. 특수부위 중 최고로 치는 배밭이살,목살,갈비살만 나온다.보기에도 먹음직 스럽다.담백하고 쫄깃하며 고소하다.  

삼복더위에는 예로부터 허한 것을 보하고 만병을 물리치기 위해 개고기를 먹어왔다. 개고기는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양기를 돋우고 허한 곳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삼계탕과 함께 삼복절식(三伏節食)의 대표적인 음식가운데 하나였다.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에 있는 버드나무집(대표:윤호영 46). 보신탕,삼계탕 전문집이다. 장대사거리에서 조치원 가는 옛날도로로 가다보면 유성초등학교 지나 왼쪽에 큰 입간판이 있어 찾기는 쉽다. 대전에 있지만 좀 한적한 곳이다. 주차장 끝에는 토종닭을 기르는 닭장이 있어 닭요리는 이곳 산닭을 직접 잡아서 해주고 있다. 도심에서 보기 드문 시골스러운 풍경이다. 이집 메뉴는 영양탕과 수육, 전골,삼계탕이 전부지만 그 중에서 수육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제일 인기가 많다.

 

   
  ▲ 전골. 얼큰하면서 뒷맛이 깔끔하다.  

이집 보신탕은 육수 뽑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집과 맛이 다르다. 자체 개 뼈만 가지고 육수를 만들기 때문에 색깔이 뽀얗고 진하다. 여기에 엄나무를 비롯하여 된장 등 천연재료 5가지를 넣어 잡 냄새를 제거한 다음, 부추,껫잎,대파를 넣고 나오는데 그 맛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이집 맛의 비법은 탕 위에 한 수저 올려 나오는 빨간 다대기(양념장)에 있다. 토종고추가루에 7가지 재료를 넣고 만든다는 양념장은 얼큰한 맛과 함께 국물을 느끼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고춧가루만해도 이집은 청양군 대치면에서 윤대표의 어머니가 직접 농사짓는 고추를 쓴다. 청양토종 고춧가루 하나만 가지고도 음식의 질을 높이기 때문이다.

 

   
  ▲ 자체 뼈로만 육수를 뽑아 만든 탕. 청양토종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다대기)의 맛으로 얼큰함과 개운함을 준다.  

수육의 맛은 압권이다. 이집 수육은 특수부위 중 최고로 치는 배밭이살,목살,갈비살로만 수육을 만들어 내온다, 그러다보니 한 마리를 잡으면 4접시정도 밖에 안나온다고 한다.

“요즘은 육질에 대해서 손님들도 전문가 수준이기 때문에 고기는 속일 수가 습니다. 다른 부위와 대충 섞어 나와도 되지만 먹어보면 맛을 알기 때문에 정직해야 됩니다. 직영농장에서 국산 황구만을 고집하고 도축하는 방식도 옛날 방식 그대로 짚불로 그을리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육질이 다릅니다.”

   
  ▲ 전골냄비가 푸짐하다. 끓는 전골을 보니 입안에 침이 고인다 부추와 어우러진 전골  

과연 그런 수육 맛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정구지(부추)에 수육 한 첨을 싸서 들깨소스에 찍어 입안으로 들어가자 씹히는 맛이 담백하고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을 내는게 환상적이다. 특수부위의 맛이 이런 맛이던가. 다른 곳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맛이다.

“아무리 좋은 고기도 식으면 맛이 없습니다. 삶아서 바로 솥단지에서 뜨끈뜨끈 할 때 먹어야 수육은 제 맛이 납니다. 그래서 저녁에 판매하는 것도 모자란데 낮에 찾는 사람이 많으니 걱정입니다” 윤 대표가 수육 떨어질 까봐 걱정이다. 최근에는 이집 수육 맛에 반한 마니아들이 몰려들기 시작해서 일찍 재료가 바닥날 때도 있다고 하니 단체모임이나 회식 때는 예약하는거 잊지 말자. 

   

  ▲ 식당앞 주차장 끝에 있는 닭장. 닭요리는 여기서 산닭을 잡아 요리를 한다.   ▲ 2층 연회석.20~30명은 단체모임이나 회식을 할 수 있다.

윤호영 대표는 보양음식업계에 30년을 종사한 보양식 전문가다. 청양이 고향이지만 어린나이에 대전에 와서 안해본 것 없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윤 대표를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건 유성구 덕명동 유성컨트리클럽 앞에 있었던 ‘한울식당’이다.

이미 7-8년 전에 간판을 내렸지만 영양탕을 비롯하여 보양음식 전문집이었던 이집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윤 대표는 이집에서 10년 동안 주방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던 곳이다. 그 후 보양음식점을 전전하다 남의 집 생활을 청산하고 처음으로 지난 4월 자신의 사업자를 걸고 버드나무집에 둥지를 틀게 된다. 개업을 하고 돈이 없어 그 흔한 광고지 한번 못 돌렸지만 찾아온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 보양음식 30년 경력의 윤호영 대표. 주방을 책임지고 있지만 일처리가 몇사람 몫을 한다.최고의재료와 최고의 정성으로 손님을 모신다는 신념이다. ▲ 부인 허선희씨 .홀 영업을 담당한다.
푸근한 인심에 한번 찾은 손님들이 다시 찾는다고 한다.

 

 “제가 영양탕집을 냈다고 하니까 예전에 저를 보고 찾아왔던 단골손님들이 많이들 찾아와 주는게 고맙지요. 저는 다른 건 모릅니다. 제가 배운 건 보양음식입니다. 최고의 재료로 정성을 다해 모실 겁니다. 지켜봐주세요.”예전의 단골손님에게 감사함과 이제는 자기이름을 걸고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집념이 대단하다.

윤 대표는 주방을 책임지지만 30년 내공이 쌓여 몇 사람 몫은 하는거 같다. 주방에서 일처리가 상당히 빠르다. 부인 허선희씨(43) 역시 홀 영업을 담당하지만 일솜씨가 야무지다. 넉넉한 인상에 항상 친절하고 푸짐한 인심에 한번 찾아온 손님들을 다시찾게 만든다.

   
  ▲ 버드나무집 전경. 유성 금호고속터미널에서 구 조치원가는 도로로 노은동가는 쪽으로 가다보면 유성초등학교 지나 왼쪽에 있다. 주차장도 있고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많다.  

개고기 음식에 보신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940년대 중반 이후라고 한다. 몸을 보하고 정력을 증강시킨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장국,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 등으로 불리나 북한은 단고기, 중국은 향육(香肉)이라고 부른다

대전에도 보신탕집은 많지만 맛있게 잘하는 집은 흔치 않다.보신탕 잘한다는 소문난 집은 옛날방식을 고집하고 허름한 곳들이 많다. 이집 역시 허름한 집에서 옛날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 주차장. 20~30대는 주차할 수 있어 주차걱정은 안해도 된다.주차장 앞쪽에도 주차할 곳이 많다.  

개고기는 적당히 씹히는 촉감과 잔잔히 깔리는 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쇠고기보다 낫다고 한다. 특히 소나 돼지보다 기름이 가벼워 질리지 않는다. 껍질이 붙은 고기는 쫄깃함과 야들야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개고기가 갖는 가장 뛰어난 효능은 소화성이 좋다는 점일 것이다. 개고기는 아무리 먹어도 물리거나 체하지 않는다. 의사들도 수술 후 환자에게 개고기를 권하는 것만 봐도 병후 회복식으로는 가장 좋기 때문일 것이다. 올 여름도 다른 곳 찾아 헤매다가 후회하지 말고 버드나무집 수육으로 기력을 되찾아보자.

예약, 연락처: 042-823-5454,   824-5858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명절만 쉰다)

포장:가능

주소:대전광역시 유성구 장대동 121-12

좌석:100석

주차장:식당 앞에 20-30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외에도 주변에 주차할 곳이 않다.

차림표: 보신탕 (보) 7,000원, (특) 10,000원,  수육 (대)50,000원, (소) 30,000원, 

           전골 (대) 50,000원, (소) 30,000원,      산닭도리탕 30,000원,  삼계탕 8,000원.

   
  찾아오시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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