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 잘 감아도 비듬 예방할 수 있어

◆ 어깨위에 하얗게 내려 앉는 비듬은 여성들에게 고민거리다.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긴 생머리의 소유자 회사원 유선영씨(29. 여)에게는 말 못할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특히 검은색 계통의 정장을 입어야 하는 날에는 더욱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양 어깨 위로 하얗게 내려앉곤 하는 비듬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자주 머리를 감지만 여전히 비듬은 유씨에게 고민거리다.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의 도움말로 유씨의 고민거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지성피부에게서 더 잘 발생

흔히 가려운 증상을 동반하는 비듬이란 피부에서 각질이 떨어져 나가듯 두피에서도 각질이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성인의 3~5%에서 발생하는 비듬은 사람의 두피에 기생하는 말라세지아 진균이 만드는 피부염이 두피를 자극해 발생될 수 있다.

우리 몸은 4주~6주마다 새로운 전신 옷으로 갈아입는데 벗어버린 옷, 즉 흰가루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팔, 다리 등에 생기는 각질과 달리 머리에서는 모발과 두피에서 나오는 피지가 이미 각질로 변한 피부세포들을 큰 덩어리로 뭉치게 해주므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흔히 건조한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대개의 경우 지성피부 및 지성두피를 가진 사람에게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비듬은 수험생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원들에게 비듬이 많이 생기며,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두피의 영양부족, 헤어 제품의 그릇된 사용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피지선의 과다분비, 호르몬의 불균형, 두피세포의 과다증식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 비듬샴푸 사용도 좋은 예방이 된다.
모발이 아닌 두피를 샴푸해야

비듬은 샴푸의 올바른 사용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지성 비듬의 경우, 순한 샴푸로 매일 감고 2˜3일에 한번쯤 비듬 샴푸를 쓰는 정도가 좋다.   건성비듬의 경우, 두피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오일이나 크림을 발라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비듬 샴푸 사용 시에는 모발에만 문지르지 말고 두피 전체를 골고루 마사지 해줘야 한다. 샴푸는 두피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것이므로 두피를 손톱이 아닌 손가락의 지문이 있는 끝 부분을 이용해 문질러야 한다.
 
대부분 샴푸를 머리카락에 바른 후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샴푸의 거품만으로도 머리카락의 더러움이 제거되므로 두피를 샴푸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다. 또 머리를 저녁에 감는 경우 꼭 두피와 모발을 완전히 말린 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두피가 젖어 있는 상태에서 잠을 자면 비듬의 원인균이 증식할 수 있는 습기 많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인스턴트 식품 대신에 섬유질 식품 섭취해야

비듬을 예방하고 두피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 라면,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 식품과  커피, 콜라, 술, 담배 등의 기호식품을 피하고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류, 우유, 달걀, 검은콩, 검은깨,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 시금치와 같은 녹황 채소, 섬유질 식품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는 "비듬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때 손톱으로 긁을 경우 심하면 피와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겨 상처에 균이 들어가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며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려움이 심하면 부드러운 소재의 빗이나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눌려주면서 비벼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이나 일을 했을 경우, 땀이 두피를 자극해서 각질화된 세포들이 조기에 심하게 벗겨지게 하거나 염증을 만들기 때문에 빨리 샤워해서 땀을 씻어 내는 것이 좋다. 무스, 스프레이, 젤 등의 헤어 제품들은 두피 손상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횟수를 줄여 쓰는 게 좋다.

비듬에 대한 궁금증 몇가지

Q : 비듬이 있으면 대머리가 될 수도 있나?
심한 비듬은 탈모의 원인이 된다. 비듬이 심할 수 있는 두피의 상태는 병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고 모발도 영향을 받게 되어 탈모가 생긴다.

Q : 비듬은 전염되나?
비듬은 전염되지 않는다. 흔히 비듬이 전염된다고 생각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비듬은 개인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며, 모낭 진균인 말라세지아는 모든 사람의 두피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옮지는 않는다. 따라서 강박적으로 빗이나 수건을 따로 쓰지 않아도 된다.

Q : 비듬 샴푸는 모발을 손상시키고 건조하게 만들어 윤기 없는 머리로 만든다?
최근 출시되는 비듬 샴푸는 비듬을 없애고 방지하기 위한 특별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을 뿐, 일반 샴푸와 구성 성분이 비슷하다. 따라서 비듬 샴푸가 모발을 손상시키고 건조하게 만들며 윤기 없게 하지는 않는다.

Q : 대머리는 비듬이 생기지 않는다?
비듬은 표피조직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발의 유무와는 상관이 없다.

Q : 비듬을 없애려면 무조건 머리를 자주 감아야 한다?
머리를 너무 자주 감으면 두피와 모발이 적당히 가져야 하는 지방 또는 영양분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비듬이 많은 경우 하루에 한번 정도 감는 것이 적당하다.

을지대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

약 력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 교수 역임.
을지의과대학교 피부과학 교수 및 을지대학병원 과장 
 
전문 진료 분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피부질환, 여드름, 건선, 피부레이저 치료 

(연락처)042-611-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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