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도 명성 얻는 병·의원 많아

“KTX개통 이후 환자들이 서울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느낌입니다. 특히 지역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암 진단을 받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울로 갑니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A교수의 자조섞인 말이다.
이는 충청지역이 수도권과 가깝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이 그만큼 낮은 것도 한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의료기관을 찾은 충남지역 환자는 90만6514명으로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민도 2005년 한 해에만 11만3820명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아 전국 평균 증가율(7.5%)보다 훨씬 높은 9.6%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의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불편하고 불친절한데다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가질 않는다”가 주류를 이룬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지역 병원들이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첨단 장비도입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의 질적 향상과 서비스 정신 함양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의 무조건 수도권행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대학병원 김 모 교수는 “대학병원과 개원의 중 일부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 무조건 서울로 갔던 환자가 그곳에서 역으로 소개를 받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며 “환자들이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도권지역 병원을 찾았다가 오히려 오랜 대기 시간 등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일보=송연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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