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제넥셀세인 사장, 제약사-벤처 연계 필요 주장

◆김재섭 제넥셀세인 사장.
"신약개발 분야에서 화학의약품이 '레드오션'이라면 항체치료제는 '블루오션'이다. 세계의 많은 제약회사들이 항체의약품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로 국내 제약시장이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항체의약품에 투자한다면 국내 생명과학 분야가 질적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5일 대덕특구 출입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재섭 제넥셀세인 사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한·미 FTA가 제약산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나는 우리나라가 항체시장에 집중한다면 위기도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체치료제는 암부터 심혈관계질환, 퇴행성 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이를 제거하는 치료제로 의약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분야다. '90년대 초부터 시작돼 2006년 말 현재 FDA에서 허가된 제품은 겨우 20개에 불과하지만, 2006년 3월 기준으로 임상 시험중인 항체신약만 150여 종에 달할 정도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항체의약품을 주목하고 있다.

항체치료제는 화학의약품보다 개발 기간이 절반 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임상 비용도 화학의약품의 30% 이내로 들고, FDA 승인율도 연 18~29%로 비교적 높다. 이것이 바로 그가 항체치료제 개발을 주장하는 이유다.

"국내 내로라하는 제약회사들도 따지고 보면 선진 제약사의 카피약을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미 FTA 타결로 앞으로는 신약개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화학의약품은 우리가 가진 역량으로는 결과를 내기 힘들다. 하지만 항체의약품이라면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 사장은 제약회사들의 기술 수준이 열악하기 때문에 기술을 갖고 있는 대덕특구 기업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좋은 인력과 기술을 갖고 있는 대덕의 바이오 벤처기업과 힘을 합쳐야 한다. 한화, 유한양행 등도 항체시장이 뛰어들었다. 위기상황도 도전적인 시각을 갖고 달려들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현재 제넥셀세인은 '항체 인간화 기술'을 활용해 항암제, 호흡기질환 치료제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3년 이내 개발 중인 연구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무엇보다 이번에 우리가 개발한 '항체 인간화 기술'은 미국과 FTA 협상체결로 위기를 맞은 국내 산업에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체 인간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제약회사들이 항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세계 제약 회사들까지 포함한다면 앞으로 최고 수천억원에 이르는 기술료 수입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더 큰 성과를 낼 테니 지켜봐 달라."(대덕넷/문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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