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업계, 공실률 증가 속 약국자리만 '호황'

장기 불황에 따라 분양 상가들이 공실률 상승의 늪에 빠졌지만 약국 분양시장은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27일 분양 및 약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양 상가들이 입점을 눈앞에 두고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약국 분양시장은 약사, 상가주인, 브로커 등이 개입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H단지상가. 50% 이상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지만 1층 약국자리는 지역 시세의 2배 가격에 계약이 완료됐다. 약국의 평당 분양가는 3,000만원이었다.

이 상가 분양관계자는 "약국자리에 대한 문의를 해온 약사만 50여명이 넘는다"면서 "4층에 내과, 소아과 입점이 예정돼 있어 약사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의 P주상복합 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층에 5개 점포를 분양하지만 편의점과 약국은 이미 입점이 확정된 상황. 나머지 3개 점포는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약국의 평당 분양가는 3,500만원으로 같은 층 편의점은 2,000만원 대에 분양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돼 약사들의 허리를 휘청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약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영 상태가 부실한 매물이 약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다보니 분양시장에 눈을 돌리는 약사가 많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약사출신 김우영 공인중개사는 "약국이 포화상태이다 보니 분양 시장을 개국의 돌파구로 생각하는 약사들이 많아 진 것 같다"며 "그러나 신규 상가의 경우 최소 6개월 정도가 지나야 상권이 형성되는 만큼 계약시 상권의 불안정성도 고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김 공인중개사는 "분양 업자에게 의원이 입점 된다는 말만 듣고 계약을 했다 낭패를 당한 약사들을 많이 봤다. 심지어 친척과 짜고 가짜 의원입점 계약서를 만든 다음 약사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며 분양 계약을 준비중인 약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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