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연합정형외과병원, 이상용 이사장 영입...경영 맡겨

◆연합정형외과병원이 경영과 진료를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경영을 맡은 이상용 이사장.
대전에서 잘 나가는 전문병원이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진료와 경영을 분리하는 큰 실험을 실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95년에 충남대 동문들인 안상로, 문형석, 박찬희, 김관태 박사 등이 의기투합해 개원한 정형외과 전문 병원인 연합정형외과병원. 이 병원은 개원당시부터 지금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환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하지만 병원 주변에 다른 정형외과병원들이 들어서고 대전지역에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곳이 2~3군데 개원할 예정이어서 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했다.

게다가 공동개원했던 원장들이 지분을 나눠 가지면서 떠나갔고 최근에 문형석 원장(52)이 대표원장으로써 경영을 책임지게 되면서 문 원장은 어떻게 하면 병원을 더 튼튼한 반석위에 올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

그러면서 문 원장은 개원 10년을 넘기면서 주변 환경 변화를 예의 주시하게 되었고, 진료를 하면서 병원의 모든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입장에서 많은 무리가 있음을 알게 됐다.

◆환자 진료를 책임지는 문형석 원장.

문 원장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 병원 원장들도 환자 진료와 함께 경영까지 책임지고 있어서 많이 지쳐있다"며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서 환자에게는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직원들에게는 밝은 미래를 약속해야 하는데 이를 이루기 위해 경영과 진료를 분리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래서 병원 경영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지난 1999년에 병원 경영분석을 해 주었던 서해병원 이상용 이사장(55)을 영입했다.

이 이사장은 충대의대 6회로, 서해병원을 설립한 이후 벤처기업 경영과 신용보증기금 최고경영자과정, 서강대 경영대학원 수료 등의 경력과 같이 의사이면서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물.

이 이사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도 부도 직전이었던 부여 성요셉병원을 92년에 인수하고, 당진 성모내과병원을 96년에 인수해 정상화로 이끌었다.

90년도에는 충남권에서 이상용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나갔지만 99년에 군산 개정병원에 관여하면서 실패도 맛봤다.

병원 노조와 의견충돌로 법정까지 가는 시련이 있었다. 이후 7년간 와신상담, 연합정형외과병원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군산 개정병원의 실패가 큰 약이 됐다"며 "이러한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대화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낳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원장은 자신 스스로 진료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경영에 관한 모든 것은 이상용 이사장이 책임을 지기로 했다.

현재 대전 최고의 의료장비를 갖추고 수부와 척추, 슬관절, 고관절, 족부 등 5개 분야로 나눠 환자 진료를 하고 있는데,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레이저 및 내시경분야의 의료장비를 최신형으로 보강하고 편의시설도 대폭 현대화 할 계획이다. 또한 병원 리모델링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이 이사장의 추진 계획이다. 지난 1월부터 병원으로 출근한 이 이사장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각 부서별 직원 워크샵을 통해 직원들과 한마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로 바쁘게 보내다 보니 대화의 장이나 서로를 이해하는 여유가 없었다"며 "직원들이 병원장을 믿고 병원장은 미래비젼을 제시해 주는 병원일수록 발전과 변화대처능력이 빠르다"고 말했다.

앞으로 3년은 이 이사장이 병원 경영을 책임진다. 인사, 회계, 구매 등 병원 경영의 모든 것을 이 이사장에게 맡긴 문 원장.

잘 나가는 중소 전문병원의 새로운 실험은 시작됐다. 경영과 진료의 분리, 그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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