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듣는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

◆ 시립교향악단 목관 5중주팀이 을지대병원 로비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고 있다.

진료 접수로 붐비는 지난 17일 오후 12시 을지대병원 로비에 목관 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 나왔다. 이내 병원에 들른 시민들의 시선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병원로비에 꾸며진 작은 무대에는 시립교향악단의 목관 5중주 팀이 자리를 잡고 멜로디를 맞추고 있었다.

처음 선보인 곡은 하이든의 디베르티멘토 나장조. 가늘고 청명하게 들려오는 오보에와 새의 지저귐 같이 맑고 높게 들려오는 플릇의 음색이 조화를 이루었다. 이때 바람소리에 하늘거리는 나뭇잎의 느낌의 클라리넷이 소리를 내며 묵직한 소리의 바순과 호른이 화사한 배경을 만들며 아름다운 하모니의 실내악 연주가 들려왔다.

하이든의 디베르티멘토 나장조. 18세기 귀족들의 희유곡으로 사용됐던 이 곳은 ‘Divertimento’ 즉 기분전환이라는 낱말의 뜻처럼 말해주듯 경쾌하고 가벼운 음악회의 첫 곡은 환자들의 기분전환을 위한 가벼운 음악으로 손색이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을지대 병원의 수요 음악회에는 70여명의 환자와 직원 시민들이 참여 했다. 30분의 짧은 음악회 지만 이날을 행사를 위해 병원 홍보팀원 직원들은 바쁘기만 하다.

시향 연주자를 맞아 인사를 나누는 임두혁 팀장, 환자들에게 음악회를 안내하는 유지아씨와 행사 내내 사진촬영에 바쁜 안희중씨 등 병원 홍보팀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을지대 병원 수요 음악회는 2004년 을지대학 둔산병원과 개원과 더불어 시작됐다. 병원에서 열리는 간단한 이벤트가 아닌 정기 연주회로 만들기 위해 횟수가 붙는 정기 공연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작년은 1월 18일 시립합창단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총 18회 공연이 열렸으며 SBS김정택 악단을 비롯해 소프라노 김영미 초청 크리스마스 공연까지 실내악, 국악, 합창, 무용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 공연을 선보여 시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도 그 호평을 이어가려 한다.

공연스케쥴은 매년 말 1년치의 공연 일정이 정해진다. 홍보팀은 작년 말 대전의 주요 공연단체 공연담당자들에게 이미 섭외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올해도 역시 1월 17일부터 12월 25일가지 2007년도의 공연 일정이 차질 없이 마련된 상태다.

◆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흥겨워 하는 시민들.

첫 수요음악회를 찾은 입원환자 박모(37)씨는 “지루하던 병원 생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에서 설명과 함께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오늘 공연을 기획한 대전시향의 기획담당 김대환 팀장은 “찾아가는 음악회를 지향하는 시향은 시민이 모인 자리라면 찾아 간다” 면서 “특히 을지병원의 음악회는 음악을 즐기고 호응해 주는 시민이 많아서 공연이 즐거운 자리”라고 말했다.

웅장한 금관 5중주의 모짜르트의 모테트의 알레루야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가운데 시민들의 박수소리는 컸고 수요음악회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2월 14일 시립합창단의 공연, 3월 21일 시립연정국악원의 연주가 기다리는 만큼 을지병원의 음악소리는 1년 내내 끊이지 않을 것이다.


◆ 임두혁 홍보팀장.

<인터뷰> 을지대병원 임두혁 홍보팀장

- 어떤 계기로 음악회가 기획됐는지.

“둔산병원 개원 이후 병원문화행사로 음악회를 기획하게 됐다. 처음 음악소리가 시끄럽지 않을까 환자들의 반대를 우려 했지만 음악회가 지속할수록 많은 호응속에 참여를 해줘 많은 용기를 얻었다.

- 섭외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가.

“정숙을 요하는 병원이다 보니 공연팀 선정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병원음악회가 알려지다 보니 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 오는 편이다. 환자들과 시민들이 듣기 편한 클래식 위주의 실내악을 선정하지만 무용과 합창도 곁들여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공연에 대해 홍보를 통해 지역주민도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공개음악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공연 내용에도 내실을 기하고 환자가 좋아할 만한 공연이 되도록 기획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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