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육아 동호회..."불친절은 곧 왕따 병원"

◆ 인터넷 육아 동호회에 올라온 대전 지역 소아과에 대한 질문 게시물.

둔산동에 거주하는 김세영씨는 생후 1개월 영아를 둔 전형적인 20대 주부이다. 산부인과에 부속된 소아과를 다니다 너무 먼 거리와 직원의 불친절 때문에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대전지역의 괜찮은 소아과를 추천 받기 컴퓨터를 켰다.

김세영씨가 접속한 사이트는 대전지역 산모와 주부들이 가장 많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인터넷 육아동호회이다. 이 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소아과에 대한 질문 글을 작성한 김씨는 2~3시간 지난 뒤 동료 엄마 들의 병원 추천에 대한 댓 글을 볼 수 있었다.

추천된 2~3개의 병원을 다시 게시판에서 검색어로 찾아 해당 병원의 평가를 꼼꼼히 읽고 댓 글을 하나하나 챙긴 뒤 아기와 함께 추천 소아과로 향했다.



◆ 인터넷 육아동호회에서 여러가지 품평을 받는 소아과들.

최근 대전지역 소아과 선택에 있어 인터넷 육아동호회의 입소문이 큰 폭으로 좌우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 소문난 소아과의 경우 삽시간에 환자들이 모여들고 대기 시간이 1~2시간에 이를 정도로 붐비는 반면 육아동호회에 찍힌(?) 소아과는 환자가 급감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둔산동에 소재한 M소아과 J소아과는 같은 지역에 위치한 병원으로 규모는 다르지만 산부인과 병원과 연계해 산모가 출산 직후 쉽게 찾는 소아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들 소아과에 대한 인터넷 동호회의 평가는 상이했다.

실제로 기자는 인터넷 육아동호회에 거명된 소아과를 직접 찾아 보았다. 비 추천을 받은 M소아과의 경우 대기 시간 없이 진료를 바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한 반면 엄마들에게 추천을 받은 J소아과의 경우 대기표를 뽑고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할 만큼 붐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육아 동호회에서 지적한 소아과의 추천의 기준은 비교적 단순했다. 병원의 규모, 장비, 의료진의 실력을 비교하기 보다는 처음 의료보험증을 접수하는 직원들의 태도, 진료를 보는 의사의 친절함과 자세한 설명을 가장 큰 추천요인으로 꼽았다.

비추천된 소아과의 경우 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거나 직원들의 불친절한 태도 및 지나친 대기 시간 등이 거론됐다.

김세영 주부는 “하나 뿐인 귀한 아이 인데 소아과 선택에 신중을 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터넷 동호회에서 선배 엄마들의 추천 및 이용 후기를 중요하게 되죠.”라며 인터넷 동호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 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지후맘의 임산부 모여라’는 왕성한 활동을 하는 육아동호회로 전국 25만만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대전지역만 3~4천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전지역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담도담’의 경우 1100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 네티즌 엄마들은 소아과에 대한 정보를 댓글을 통해 나눈다.

일부 네티즌 엄마들의 의견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입소문은 대단하며 일부 육아 용품 업체는 이들 동호회를 후원해 자사 제품을 홍보할 정도로 대전지역에서 무시 못할 수준이다.

◆ 대표적 인터넷 육아 동호회 '지후맘 임산부 모여라'.
따라서 게시판을 통한 엄마들의 의견 전달 속도는 가히 빠르다. 인터넷 맘들에게 인기 있던 소아과도 사람이 몰리고 조금이라도 불친절 하다 싶으면 금세 게시판에 불평 가득한 반응이 올라 오면 비추천 소아과로 전락된다. 

더욱이 병원에 대래 불만 사항이 있으면 이내 곳 게시판을 통해 다른 엄마들에 공개되고 오프라인을 통해 널리 알려진다.

따라서 인위적인 병원홍보 보다 찾아오는 환자 및 보호자에 대해 친절하고 성심껏 대할 때가 병원 인지도 개선에 훨신 효과적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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