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 유인, 계좌 이체...조금만 조심하면 당하지 않아

◆ 환급금 사기 사건이 아직도 계속돼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공단과 국세청을 사칭한 환급 사기범이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어 선량한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전에 사는 A씨가 "건강보험공단에서 환급금이 발생했다"는 음성 메시지를 받고 통화를 시도, 본인확인을 위하여 주민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주었다가 공단으로 확인전화를 하는 바람에 피해를 면한 경우가 있었다.

7월경에는 공단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들이 천안, 청주, 금산지역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수 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8월에는 청주에서 L씨가 두 차례에 걸쳐 1,8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최근에는 모방범죄까지 등장했다. 부여경찰서는 환급금을 돌려준다고 속이고 금품을 챙긴 K모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김모씨(44)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사건도 있었다. 
 
11일에는 서울 W약국에 국세청 직원을 사칭, 소득세를 환급해 주겠다는 괴전화가 걸려왔다.

사기범은 약국에 99만8700원의 환급금액이 나왔다며 약사를 현혹, 인근 은행으로 유인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범은 '국세청 징수과 이종영'으로 자신을 소개했고 전화번호도 '235-3767'이라는 가짜번호를 알려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약사가 계속해서 추궁하자 다음에 다시 전화를 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것.

한때 뜸하던 환급사기 관련 민원이 하루 7~8건 정도로 계속되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어 건강보험공단에서도 전전긍긍이다.

건강보험공단대전지역본부 엄주환지사장은 "이들이 중국에서 전화를 거는 국제적인 조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전화추적이 어렵다"면서 "은행 CD기 앞에 '환급사기를 조심하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지만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엄주환 본부장은 "건보공단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은행으로 유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기범에게 전화를 받은 약사는 "전화상으로 여러 명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 조직적으로 전화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신고를 종합해보면 연변억양의 여성(남성)이 전화로 "건강보험공단 지사 ㅇㅇㅇ인데 보험료 환급될 것이 63만원 있으니 은행 ATM기 앞으로 가 있으라. 10분후에 전화하겠다", "공단인데 환급금을 왜 아직까지 찾아가지 않았느냐? 72만원 환급 빨리 처리해야 한다며 고객의 통장 계좌번호를 부르게 한 뒤, 잠시 후 입금이 안되니 가까운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 있으라. 전화 다시 하겠다" 이렇게 은행 앞으로 유인 후 전화로 사기꾼이 부르는대로 현금인출기 버튼을 누르다 보면 어느새 통장의 잔액은 사기꾼에게 완전히 개방돼 고객의 소중한 예금이 계좌로 이체된다.

이렇게 해서 사기를 당한 피해액은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대에 달한다. 특히 피해자들이 고령자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개인전화기에 찍힌 상대방의 전화번호는 0821-4742-7000, 또는 001-8617-91102001 등 국제전화번호 비슷하게 찍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결국엔 피해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국민 개개인이 보험료 환급금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무조건 주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엄 지사장은 "건보공단이나 국세청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환급 관련해서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유인하는 일이 없다"며 "환급사기가 더 이상 발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민 여러분의 주의와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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