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산야멧돼지,흑돼지 전문점 (대전시 중구 안영동)

누린내 없고 뒤끝 상쾌, 쇠고기에 가까운 담백한 맛 특징

최근 야생 멧돼지 개체수가 늘면서 먹이를 찾아 도심 한 복판까지 나와 심심찮게 뉴스거리로 등장하는 멧돼지고기 맛은 어떨까.사실 자주 접할 것 같지만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돼지고기를 찾게 되지만 이젠 옛부터 스테미너 식품으로 애용했던 멧돼지고기로 활력을 찾아보자.
▲ 진홍빛이 나는 멧돼지고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대전시 중구 안영동에 있는 ‘산야멧돼지 흑돼지 전문점(대표:송연숙 53). 멧돼지와 흑돼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다.이집은 아직까지 안영리로 불려지는 안영동 농협하나로 마트 앞에 있어 찾기도 쉽다.3층 건물이라 눈에 확 띈다.

멧돼지고기집이 교외에서 드물게 눈에 띄기는 하지만 과연 좋은 멧돼지고기로 요리하는지,혹은 믿을 수 있는 음식점인지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멧돼지요리 전문점이 있지만 자체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곳은 드물다.이집 역시 식당을 열기 전까지 멧돼지고기만을 공급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곳보다 양질의 고기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 이집의 별미다.소주병에 더덕을 넣어 6개월간 숙성 시켜나온 더덕 담근 소주.그런데 소주병안에 더덕이 어떻게  들어갔나 궁금하다. ▲ 도라지.탱자.매실,아카시아 등으로 담근 각종 술.

멧돼지고기는 집돼지고기에 비해 선홍색이 진하다.비계가 적고 지방이 불포화지방산이어서 성인병으로 투병하는 이들의 영양식으로도 많이 활용된다.맛이 깊고 담백해 한번 맛들이면 다른 고기는 싱겁게 느껴진다고 한다.또 냄새가 실내에 배지 않고,상이나 바닥에 튄 기름도 쉽게 닦이는 것 때문에 소고기나 일반돼지고기와 다른 성질의 육류로 구분되기도 한다.

일반 삼겹살의 지방하고는 다른 느낌으로 씹히는 감촉도 상당히 부드럽다.근육에 탄력이 있어서 쫄깃쫄깃 씹히는 감이 있어 치감을 좋게 한다.일반 돼지고기 지방을 씹는 약간 탱탱한 느낌하고는 상당히 다르다.

▲ 송연숙 대표.금산에서 알아주는 음식솜씨와 푸짐한 인심에 한번 찾은 손님은 다시 찾게된다. ▲ 직영농장에서 재배한 검은 콩.토속 청국장도 판매한다.이집에서 취급하는 모든 식재료는 직접 농장에서 재배하여 사용한다.

그리고 조리 때 너무 많이 익히지 않는 것이 멧돼지고기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비법이다.멧돼지고기는 구울 때 80~90% 정도 익은 것으로 보일 때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과일에 과일즙이 다 빠지면 과일 맛이 나지 않듯 멧돼지 고기를 많이 익히면 적은 기름도 다 빠져 고기가 질겨지면서 퍽퍽해 맛이 없기 때문이다.다른 고기는 익은 채 놓아두면 곧 딱딱해지고 배어나온 육즙도 금방 말라버리는데 비해 멧돼지고기는 부드러운 상태와 육즙 기운이 오래간다.

▲ 직접 재배한 검은콩으로 담근 딩기장(토속된장)으로 쌈을 싼다. ▲ 육즙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멧돼지고기를 입안 가득히 넣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전해오는게 일품이다. ▲ 농장에서 직접 재배해서 가져온 야채와 옛날 맛을 간직한 딩기장.

쫄깃쫄깃 씹히는 맛, 오래구워도 부드러움 유지

예로부터 멧돼지는 고기색깔로 식별할 수 없고 구워서 먹을 때 뜨거우면 집돼지,고기가 뜨겁지 않으면 멧돼지고기라고 구별했다는 말이 전해온다. 즉 뜨겁다는 것은 지방질이 많은 집돼지이고, 뜨겁지 않다는 것은 지방질이 적은 멧돼지 고기라는 것. 그 정도로 지방질이 적다.

양도 푸짐하고 일반 삼겹살에 비해 두툼하게 썰어 나온다.가위로 듬성듬성 먹기 좋게 잘라 잘 익은 한 점을 토종 검은콩으로 담근 딩기장이라 부르는 토속된장에 쌈을 싸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직영농장에서 전통자연식으로 직접 키운 이집 멧돼지의 맛은 돼지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고 일반돼지보다 고소하고 담백하다.
▲ 주차장.식당앞에 10대정도 주차 할 수 있지만 주변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주차는 걱정이 없다.

특히 느끼하지 않아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게 특징이다.또 씹히는 비계 맛이 쫀득쫀득해 물컹물컹한 일반 돼지와는 맛 자체가 다르다.뒤끝도 산뜻하고 개운하다.이런 맛 때문에 일반 돼지고기보다 조금은 비싸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한다.

여기에 소주에 더덕을 넣고 6개월가량 숙성시켜 만든 더덕술(1병 3,000원)을 한잔하면 세상 부러울게 없을 것 같다.한마디로 몸보신이 따로 없을 거 같다.더덕이 싫다면 멧돼지 쓸개주를 한잔 해보자.이 또한 보약이 아니겠는가.이런 맛으로 지금까지 광고한번 안했어도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이제는 제법 예약손님들로 북적인다.
▲ 남편 노종헌씨.멧돼지농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각종 농작물도 함께 경작한다.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소독작업을 하면서 축사 앞에서 촬영에 응해준 점 감사드린다. ▲ 이집에 들어서면 주방 위에 웰빙시대에 직영농장에서 잔밥,한약찌꺼기 등 전통 자연식으로 키운 멧돼지 흑돼지 홍보 프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처럼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멧돼지고기가 옛 부터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 고혈압에 효능이 있고,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을 뿐만 아니라 대장과 소화기관의 어혈을 다스려 변비를 방지하는 등 몸에 좋은 생약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재료는 농장에서 직접 무공해로 재배해서 손님상에 나가는데 너무나 신선하다.그러다보니 밑반찬을 비롯하여 음식 하나하나가 완전 토속적인 맛이다.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더덕,인삼,아카시아,탱자 등으로 담근 술의 냄새가 코끝을 반기는데 담근 술들은 손님이 원하면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한다.
▲ 충남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 대둔산 자락에 있는 '산야 멧돼지 흑돼지 농장 '전경
▲ 산야 멧돼지농장에서 사육하는 멧돼지 ▲ 많이 사육할때는 200마리까지 있었으나 최근 기르는 것이 너무 힘들어 지금은 60마리정도가 있다.흑돼지는 30마리.

직접 멧돼지농장 운영,모든 농산물 무공해 자급자족

이집은 부부가 운영을 하지만 역할은 확실히 구분되어있다.주인 송연숙 대표는 금산군 진산면이 고향이다.25년 이상을 음식업에 종사한 베테랑 요리사지만 처녀시절에서는 금산에서 소문난 미인으로 많은 뭇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결혼해서 음식솜씨로 유명했던 시어머니 밑에서 요리를 전수받아 어떤 음식이던지 맛깔나다는 평이다.그래서 재료도 재료지만 이 집 맛의 비결은 주인 송연숙씨의 손끝에서 나온다.전형적인 충청도 아줌마의 후덕한 마음씨와 듬뿍듬뿍 담아주는 푸짐한 인정이 이집을 한번 오면 다시 찾게 만드는 것 같다.
 
▲ 직접 경작하는 더덕. ▲ 도라지 ▲ 콩. 이밖에 벼를 비롯하여 각종 농산물을 경작한다.  
 
▲ 토종닭도 직접 기른다. ▲ 멧돼지와 흑돼지를 교배시켜 한우리에 넣고 기른다.  ▲ 고추  

남편 노종헌씨(59)역시 진산이 고향이다.충남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 농장에서 직접 멧돼지,흑돼지를 사육하는 등 농장을 운영한다.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를 연상케 하는 푸근한 인상이 호남형이다.아침6시면 농장에 와서 식당에서 수거한 잔밥과 한약방에서 나온 한약찌꺼기를 먹이는 등 전통 자연식으로 키우기 때문에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하다.

그 뿐만 아니다.토종닭을 비롯해서 쌀,콩,고추,배추,상추,쑥갓,미나리,도라지 등 식당에서 사용하는 각종 농산물을 하나도 빠짐없이 혼자서 재배하여 식당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혼자서 벼농사를 비롯하여 농장 13,000㎡(4천여평)를 관리하는 모습이 너무 힘이 들 것 같다.그래도 신선한 고기와 야채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는 게 보람이라며 미소를 짓지만, 최근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허리가 안좋아 고생하는 부인 몸이 빨리 낫기를 기원할 때는 영락없는 애처가다.
▲ 안영동 농협 하나로 마트 앞에 있는 산야 멧돼지 흑돼지 전문점.3층 건물이라 찾기 쉽다. 2층에는 한꺼번에 50명 까지 받을 수 있는 연회석이 있다.

일반돼지와 다른 멧돼지. 영어로도 멧돼지고기는 브론(brawn)이고. 돼지고기는 포크(pork)다.계급도 값도 완전히 차별적이다.즉, 차이가 아니라 ‘차원’이 다른 고기라는 뜻이다.멧돼지고기는 공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농장에서 나온다.그러기 때문에 올곧은 농심과 자연의 기운을 받아서 자라는 것이 멧돼지다.

야생에서 기른 멧돼지라 운동량이 많고 지방질이 적은 고열량 스테미너식품으로 고기 특유의 빛깔과 쫄깃쫄깃한 맛은 남녀노소의 입맛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이젠 멧돼지다.예약하는 거 잊지 말고 좀 처럼 만나기 힘든 멧돼지고기 전문점 산야에서 맷돼지로 입맛을 다져보자.힘이 불끈 솟을 것 같다.

예약, 연락처:042-586-5655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휴일:연중무휴(명절 때만 쉰다)
주차장:식당 앞에 10대 전용주차장이 있고 인근에 적당히 주차할 곳이 많아 주차 걱정은 없다.
주소:대전광역시 중구 안영동 677-1
개업: 2003년도
연회석완비: 단체,모임 회식환영. 10~50명까지 단체회식 할 수 있다.
               1층 50석, 2층 단체전용 50석.
차림표: 멧돼지 모듬,불고기 1인분 10,000원,  흑돼지 모듬,불고기 1인분 7,000원.   토종닭(백숙.도리탕,옻닭)35,000원. 더덕담근 소주 3,000원,멧돼지 쓸개주 10,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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