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대청마루 (충남 금산군 복수면 구례리)

<취재후기> 

성업중이던 대청마루가 11월 30일자로 전경옥 사장의 육아문제 때문에

부득히 영업을 종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이성희 드림

지역에선 처음 부산 돼지국밥 선 보여

우리나라는 영토는 작지만 각 지방마다 음식의 색이 짙은 편이다.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먹고 살기 어렵던 시절에 어떻게 하면 적고 저렴한 재료로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인가는 최대의 화두가 될 수밖에 없었다.특히 한국전쟁 때 가장 많은 피난민이 몰렸던 부산 지역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음식들이 생겨났는데 그 중 하나가 ‘돼지국밥’이다.

▲ 돼지냄새가 전혀없고 뽀얀 국물에 부추를 넣어먹는 돼지국밥

뜨끈한 국물에 밥 한 덩이를 말아 먹는 것도 어려웠던 시절엔 이마저도 대단한 호사였을 것이다.설렁탕이 전국적으로 대중화된 음식이라면 돼지국밥은 부산을 중심으로 경상도 지방에서 대중화된 인기만점의 서민 영양식이다.

그 부산 돼지국밥이 금산군 복수면 구례리에 간판을 달면서 유명해진 ‘대청마루’(대표:전경옥32)를 찾았다.대전권에서는 유일하게 돼지국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 입 소문을 타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꽤나 많다.

▲ 처음 국밥이 나올때는 밥따로 국물따로 나오는 따로 국밥이다,여기에 부추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 공기밥을 흔들어 국에다 말아주면 맛있는 돼지국밥이 된다.전지살이 들어가 육질이 쫄깃하고 국물은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집은 대전 안영동에서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금산 대둔산방향으로 가다가 신대초등학교를 지나 1km쯤 내려가면 우측에 ‘대청마루’라는 큰 입간판이 보여 찾기가 쉽다.일년 전까지는 영양탕으로 이름 꽤나 있었던 논산집이 있었던 곳이라 웬만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하지만 지금은 돼지국밥집으로 더 유명해졌다.식당 앞에는 황토방과 들마루도 놓여 있어 전형적인 시골정취가 풍기는 곳이다.

모든 음식의 맛은 육수에서 나오는 법.이집 국물은 돼지사골을 12시간 이상 가마솥에서 정성스럽게 고아낸 육수로 만든다.식당 뒤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장작불을 때고 있는 남편 이창규씨(36)의 이마에 맺힌 구슬땀을 보면 여간 안쓰럽지가 않다.그러나 손님들에게 최상의 국밥 맛을 전해주기 위해서는 이만한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란다.
▲ 식당앞에 있는 들마루. ▲ 황토방.

머리고기,내장없고 순 살코기로만 만든 국밥

이집 돼지국밥은 부산식 가마솥 돼지국밥이다.깔끔하고 시원하며 약간은 매콤해 설렁탕과는 확연하게 다르며 국밥 그릇 안을 꽉 채우고 있는 고기는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고기는 상갓집에서 조문객들의 상에 내어놓는 편육을 약간 얇게 썰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실은 전지(前肢)라고 불리는 앞다리 살을 잘라 내어놓은 것이다. 젓가락으로 듬뿍 집어든 후 함께 나오는 새우젓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여기에 소주한잔 걸치면 세상 부러울게 없을거 같다.술 먹은 다음 날도 돼지국밥 한 그릇이면 속이 개운하게 풀린다.
▲ 부산 돼지국밥집 딸인 전경옥 대표.시원한 미모에 친절하다. ▲ 돼지국밥에 나오는 반찬,

돼지국밥은 이름 탓에 왠지 느끼하고 노린내가 심할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제 맛은 전혀 딴판이다.거기다 돼지국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머리고기와 내장이 없고 순 살코기만 담겨 있다.돼지 특유의 냄새가 없이 뽀얀 국물이 느끼하지 않으며 담백해서 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그래서 오히려 여성손님들이 더 선호한다고 한다.

돼지국밥은 먹는데도 순서가 있다.국밥이 나오면 그 위에 부추(정구지)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부추는 국밥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잡냄새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배추김치와 깍두기는 적당히 익힌 상태로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돼지국밥을 먹으며 흘리는 땀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 장작불 옆에서 육수를 고아내는 남편 이창규씨.30도가 넘는 무더위지만 불 옆에는 얼마나 뜨거울까.

대청마루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집이다.전경옥 대표는 홀과 영업을 책임지고 남편 이창규씨는 주방과 음식을 책임지는 역할분담을 하고 있지만 너무나 열심히 산다.아마 한번이라도 이집을 와본 사람들은 바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한다.

전 대표는 부산이 고향이다.아직도 뛰어난 미모에 친절하다.친정이 부산 대저2동에서 ‘감나무집 돼지국밥’집을 운영하고 있어 돼지국밥하고는 인연이 깊다.하지만 이곳에서 돼지국밥집을 열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 금산 복수면 구례리  구례주유소 앞에 있는 '대청마루' 안영동에서 15분정도면 올 수 있다.

한식조리경력 10년 남편과 돼지국밥집 딸의 작품

이들 부부는 결혼후 6년 동안 서울에서 맞벌이 부부로 지내다 뜻한 바가 있어 모든걸 접고 돼지국밥집을 열기위해 부산 친정집으로 간다.그후 일년 동안 돼지국밥요리를 배우게 된다.보기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재료 선별에서,끓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맛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돼지국밥 비법을 터득하고 남편 고향에다 돼지국밥집을 차리기 위해 대전에 오게 되지만 여러 사정에 의해 대전에서 개업을 못하고 대전 근교에 눈을 돌려 이곳에 '대청마루'의 둥지를 틀게 된다.

이창규씨는 원래 대전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대형뷔페와 호텔 등 한식조리부에서 10년간 잔뼈가 굵은 한식전문가다.그러다보니 일솜씨가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빠른게 눈에 보인다.
▲ 식당 앞 주차장.20여대는 충분히 주차할 수 있다.

이제 문을 연지 8개월이 지났지만 개업 초기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돼지국밥 자체를 손님들이 생소하게 느껴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맛있다는 소문이 퍼져 대전에서 제일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고 한다.특히 대둔산이나 에딘버러골프장에 왔다가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져 식사 때가 되면 북새통을 이룬다.

적당히 썰어 넣은 전지수육과 함께 먹는 돼지국밥 한 그릇이면 값도 싸고 속도 든든하다.점심 때 적당한 메뉴가 생각나지 않으면 맑은 공기 마시면서 이곳에서 돼지국밥 한 그릇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여기에 삼겹살 수육에 소주한잔 들이키면 그 또한 별미가 아닐까.

연락처: 041-753-7919
영업시간: 오전9시30분~오후9시30분
휴일: 연중무휴이나 매주 일요일은 점심시간만 운영한다.
주소: 충남 금산군 복수면 구례리 371-10
주차장: 식당 앞에 넓은 마당이 있어 20여대는 주차할 수 있음
좌석:60석.들마루,향토방 20석
차림표: 돼지국밥 4,000원, 수육 대 15,000원, 소 12,000원,
          김치냉국수  4,000원, 동태찌개 4,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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