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천강정식(대전 유성구 봉명동)

<주인의 사정으로 폐업하였음>

한정식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한정식하면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을 일컫는 말이 생각나겠지만 그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접하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하지만 이런 걱정을 해결해주듯 저렴한 가격에 한정식집 분위기를 느끼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천강정식’(대표:이영란 58)이 생겨 미식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한마디로 그동안 고착화 되어있는 한정식의 틀을 깬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진수성찬. <4인기준 5만원> 푸짐한 생일잔치상을 연상케한다.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도 쉽다.보통 한정식하면 1인 기준으로 3만원~8만원 정도의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이집은 4인 기준의 상차림으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각종 계모임이나 단체회식,생일잔치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집의 메뉴는 4인 기준으로 5만원 상인 ‘진수성찬’과 4인기준의 3만원 상‘천강정식’이 있다.이밖에 4인 기준의 2만원 상인 '특선정식'이 있고,점심에만 특선으로 1인 기준 5천원인 '쌈밥정식'이 있다. '천강정식'같은 경우 1인 기준으로 가격을 따져도 7,500원으로 이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닭찜 ▲해물찜 ▲꽃게무침 ▲묵은지 갈비찜
▲생선구이 ▲한치회 ▲오리훈제 ▲장어구이
▲황태구이 ▲제육볶음 ▲이집의 별미. 동치미. 동치미 때문에 찾는다는 손님이 있을정도다.


‘천강정식’메뉴는 솔잎수육과 묵은지 갈비찜,족발찜,과일야채샐러드,유기농쌈채,생선구이와 삼색나물, 녹두전,옥수수전,올갱이전,궁중잡채,탕수육,골뱅이 정구지무침,토종 된장찌개,과일김치,흑두부김치볶음,석굴찜,해물찜,닭찜,황태구이등 30가지 이상 나오는데 정말 잔칫상만큼 푸짐한 밥상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해준다.

‘진수성찬‘은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다.천강정식에 나오는 음식에다 오리훈제, 장어구이,꽃게무침,한치회,명태찜 등 10여 가지가 더 나오는데 정말 어린시절 잘 사는 집 생일상을 차린 것과 같이 형형색색 고운 빛깔과 함께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푸짐하게 나오는 한 상 차림에서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든다.

▲천강정식 입구


이렇게 음식가지 수나 음식의 질로 보나 가격에 비해 별로 남는게 없을 것 같다.“사실 가격에 비해 음식가지수도 많고 유기농야채를 쓰기 때문에 많이 남지는 않지만,요즘 모두가 어렵잖아요. 마진을 조금보고 많이 팔겠다는 생각입니다.한마디로 절약형 한정식이라 보면 됩니다.“ 이대표가 빅리다매의 마케팅을 강조한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맛이 허접할 거라는 생각은 일찍부터 버려야 될 것 같다.이집의 특징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모든 음식의 맛을 내는데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그래서 화학조미료에 입맛이 맞춰져 있는 사람에게는 조금 밋밋할 수도 있지만 음식하나하나가 정갈하고 정성이 가득 담겨있는 맛깔스러운 맛이다.둘째,야채는 유기농 야채를 사용한다.셋째,기존 한정식의 틀을 깨고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웰빙집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집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한다.워낙 산해진미가 많다보니 젓가락이 어디부터 가야 되는지 고민될 수 밖에 없을 거 같다.한상 차려있는 음식을 바라만 봐도 눈에는 벌써 식탐이 가득 생긴다.

그래서 최근에는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문을 연지 4개월 만에 각종모임이나 회식,생일잔치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특히 이집의 별미 동치미는 음식의 맛을 더욱 개운하게 만들어 준다.이집만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살얼음이 살짝 언 동치미 국물을 한 대접 들이키면 전날 먹은 술이 다 깰 정도로 일품이다.

무우,배추에 천일염을 넣고 찹쌀 풀에다 숙성해서 만드는데 똑 같은 재료를 가지고 만든다고 해도 손맛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나 이 맛을 내기 어렵다고 한다.
손님 중에는 동치미 때문에 이집을 찾는다고 할 정도로 이미 동치미 맛에 매료된 마니아들이 생겨날 정도다.

▲지난 20년간 원동4거리에서 '신성불고기'집으로 대 히트를 쳤던 이영란 대표. 당시에는 80kg이나 나가는 뚱보(?)였으나 지금은 날씬해졌다. ▲주방과 음식을 책임지는 김추화 조리실장(가운데)과 직원들.원래는 7명이나 사진찍기를 거부해 부득히 3명만 나가게 되었음


이영란 대표는 지난 1980년부터 2000년까지 20년 동안 대전 동구 원동 4거리에서 주물럭으로 유명했던 ‘신성불고기‘의 주인이었다.지금 30대 이상 나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신성불고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가 있던 집이었다.

그런 이 대표가 웰빙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7년만에 우리들 앞에 나타났지만 그는 어린시절부터 음식솜씨가 뛰어난 친정엄마 밑에서 요리를 배워 그때부터 요리를 맛깔스럽게 잘했다고 한다.

▲점심특선 5천원 쌈밥정식.푸짐한 반찬을 보면 이것 역시 남는게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런 이 대표도 어느덧 세월이 흘러 올해 36년째 음식업에 종사한 베테랑 요리사로 한식이라면 어딜 갔다 내놔도 자신 있다고 한다.이집의 40여 가지 음식은 모두 이 대표의 손맛을 거쳐야 손님상으로 나온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제 맛이 안 나온다는 게 경영철학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음식 맛은 손맛이라지만 무엇보다도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가 맛을 좌우하는 기본이라고 믿는다.”며 매일 양질의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직접 새벽장을 볼 정도로 정성을 드린다 하니 그야말로 주인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천강정식 옆에 있는 주차장.


요즘 웰빙이라는 말이 너무 유행하다보니 어딜가든 웰빙소리를 자주 접한다.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웰빙은 음식에 있는 것 같다.왜냐하면 한의학에서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이 있다.어느 식품회사 광고 카피에도 쓰였던 이 익숙한 문구는 ‘먹는 음식과 약은 그 근본, 뿌리가 같다’는 말로 먹을거리, 즉 음식이 곧 약이라는 말이다.이집 음식을 잘 먹으면 그게 보약이라는 말일게다.

보통사람들에게 특별한 식사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천강정식’ “천강(天江)은 하늘에서 흐르는 생명의 강입니다. 귀하고 귀하신 분들의 전치 상”이라며 손님들을 귀하게 모신다는 이 대표의 말을 뒤로하고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천강정식’을 찾아보자.왜냐면 후회는 안할 것 같기 때문이다.

예약, 연락처:042-823-3602.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명절만 쉰다)
주차장: 식당 옆에 별도 주차장이 있다.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565-4
연회석: 10인석~ 30인석 완비
차림표
진수성찬(4인기준) 5만원, 천강정식(4인기준)3만원, 특선(2인기준) 2만원.
          점심특선 (1인기준)5천원
찾아오시는 길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