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판암면옥(대전시 동구 판암동)

20년 동안 오직 냉면 하나만 고집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이다. 시원한 냉면 한 사발 생각이 간절하다.음식의 모양새보다는 맛을, 정갈함보다는 푸짐함을 강조하는 북한음식인 냉면.이제는 계절에 상관없이 찾고 있지만 무더운 여름날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가 더위를 확~ 가시게끔 청량제 역할을 하는 ‘맛있는 냉면전문집‘ 판암면옥(대표:백공현 34)을 찾았다.
▲판암면옥이 자랑하는 개운하고 깔끔한 메밀냉면.

대전시 동구 판암동 배수지 삼거리에 있어 찾기도 쉽다.지하철 신흥역 4번 출구 하이마트 100m 위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도 좋은 편이다.보통 냉면은 갈비나 고기 등을 먹은 후에 식사로 간단하게 많이들 먹지만, 이집은 20년 동안 냉면 하나만 고집해온 집이라 미식가들 사이엔 꽤나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이집 메뉴는 냉면밖에 없다.

이집은 4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첫째, 맛, 둘째, 가격, 셋째는 2대째 가업을 이은 장인정신이 깃든 집이고,넷째는 전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식당이란 점이다.

언제 가격이 오르고 안 올랐는지 이집 냉면 값은 아직도 3,500원이다.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공식은 어울리지 않는다.가격이 저렴하다고 양과 맛이 별로 일거라는 생각도 버려야한다.가격이 저렴해도 여느 냉면 전문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가격대비로 따진다면 맛과 정성에서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집이다.

며느리도 모른다는 이집 맛의 비법은 육수에 있다.특히 보통 냉면 육수는 사골이나 동치미를 육수로 많이 쓰는데 이집은 닭고기 육수를 쓰는 게 특이하다.

닭고기에 생강,마늘 등 각종 천연재료 10여 가지를 넣고 육수를 뽑는데 그 맛이 인스턴트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또 육수가 진하지 않아 느끼하지 않고 비릿한 냄새가 없어 남녀노소는 물론 특히 젊은 층의 입맛에도 적합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시원한 육수에 다데기(양념장)이 들어있어 속풀이용으로도 일품이다. ▲사계절 냉면 전문점이라 메뉴는 오직 냉면 뿐인 차림표.

뒤맛이 너무나 깔끔한 닭고기 육수

면발을 입에 넣고 씹으면 은은하고 고소한 메밀향이 입안에 퍼진다.입에서 투둑투둑 끊어지는 털털하고 소박한 면발은 ‘판암면옥’만의 별미라 할 수 있다. 메밀냉면은 면발이 질기지도 뻣뻣하지도 않고 메밀특유의 쫄깃함이 환상적이다.

쫄깃쫄깃한 면발과 함께 국물을 들이키면 시원하고 담백하면서 뒷끝이 너무나 개운하다.냉면 마니아들도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바로 그 맛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식사 때가 되면 판암면옥 주변은 북새통을 이룬다.

백공현 대표는 2대째 주인으로 아버지인 백병기씨(74)의 유일한 아들이다. 위로 누나인 딸을 4명이나 낳고 아들을 보았기에 애지중지 키웠을 법 하다.6년 전 백대표가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다른 길이 보장되어 있었으나 가업을 잇기 위해 아버지 밑에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백대표의 셋째누나가 삶는 면발을 저어보고 있다.똑같은 음식이더라도 온도와 시간에 따라 맛이 다르다. ▲가마솥에 면발이 삶아지고 있다.

지금은 청출어람이라는 소리도 듣지만 아직도 아버지 밑에서 배울게 많다며 겸손해 한다.20년동안 아버지 백병기씨가 일궈논 가업을 발전시키는 것도 이젠 백대표의 몫이다.

이집은 냉면주문을 하면 그때그때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그래서 주문을 하고 조금은 기다리는 미덕도 있어야 한다.맛있는 냉면 한 사발 먹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는가.손님이 주문을 하면 주방은 굉장히 바빠진다.

백대표의 4명의 누나와 부인이 각자 포지션별로 분업화된 작업을 시작한다.거기다 1대 대표인 아버지까지 가세하여 온 가족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손님들은 정말 맛 나는 냉면을 먹을 수밖에 없다.
▲창업주인 백병기 1대 대표. 은퇴할 나이는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분의 손길이 닿아야 제맛이 난다.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단골손님들과 함께 하고 싶단다.

이집은 냉면 주문을 하면 먼저 다른 냉면집과 달리 뼈를 우린 사골장국이 아닌 메밀 면을 삶은 면수를 내놓는데 소화에 도움이 되고 구수한 맛이 냉면을 먹기 전에 식욕을 돋운다.

그리고 다른 냉면과 달리 면 위에 고명으로 닭고기와 계란,오이,대파 등을 올려놓고 거기에 양념장(다데기)를 넣어 독특한 맛을 낸다.그래서 그런지 밋밋하지 않고 얼큰함도 가세하여 술 마신 다음날 먹게되면 속이 개운해 애주가들에게 속 풀이용으로 인기가 많다.

▲1대  아버지 백병기씨 2▲대 백공현 대표. 반죽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얼굴을 피하면서 찍힌 모습.
전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식당

메밀에는 비타민 B1.B2가 쌀의3배, 칼슘은 우유보다 많고, 철분은15배. 나이신은 12배가 함유되어 있어 저칼로리,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루틴이란 물질이 모세혈관을 안정강화 혈압을 내리게 해주며 클린이라는 물질이 간장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주므로 음주 후에 매우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소화하는 기관에 가스를 억제시키는 카페익산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에 암 예방에는 탁월한 식품이다.
▲대전 동구 판암동 배수지삼거리에 있는 판암면옥. 신흥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KBS 프로그램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이란 코너에서 메밀이 몸에 좋다는 말이 나오자 다음 날 대형마트에 메밀이 바닥났다는 뉴스는 뒤로 하더라도 어느새 이 시대 최고의 건강음식이 되버린 메밀.더위에 지치고 입맛도 잃고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 문득 메밀냉면이 생각나면 부담 없이 판암면옥을 찾아보자.2대째 가업을 잇는 ‘판암면옥’이 우리의 건강을 찾아 줄 것 같다.

연락처: 042-284-4850.
영업시간: 오전 10시30~오후9시
휴일: 연중무휴
주차: 별도 주차장은 없지만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많아 적당히 주차하면 된다.
주소: 대전광역시 동구 판암동 498-21
위치: 지하철 신흥역에서 4번 출구로 나오면 하이마트가 나오는데 위로 100m만 올라오면 된다.
차림표
물냉면 3,500원. 비빔냉면 3,500원, 물냉면,비빔냉면 (특)4,000원
찾아오시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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