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우리집 삼식이무침(대전 서구 둔산2동)

쫀득쫀득 새콤한 삼식이회무침

삼식이를 아시나요?

삼식이라 함은 조금은 모자라는 듯한 사람을 일컫는 비속어로 알려져 있다.그래서 삼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놀림도 당하고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몇 해 전 어느 방송드라마에서 삼순이가 뜨면서 덩달아 삼식이도 유명해져 지금은 삼식이라는 이름이 보통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삼식이란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니다.바다연안에 사는 암초성 물고기로 수심 10∼100m의 조류가 빠른 암초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삼식이를 말한다.

▲삼식이무침.보기에 한폭의 수채화같다.

삼식이의 표준어는 삼세기지만 각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부산에서는 ‘삼베이’, 순천에서는 ‘삼뱅이’, 통영에서는 ‘자우레기’,이외에 제주에서는 ‘쏠치’, 서산은 ‘감팽이’, 해남에서는 ‘쏨팽이’,대전과 경기지역에서는 ‘삼식이’로 부른다.

아마도 삼식이가 물고기중에서 ‘얼꽝‘이라 그렇게 불려지지 않았나 싶다.왜냐하면 활어회를 주도하는 도미나 광어,우럭이 한참 잘 나갈 때 이 삼식이는 못생긴 외모 때문에 그 축에 끼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런 삼식이가 무침과 매운탕으로 인기를 끌면서 많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 있다.대전시 서구 둔산2동에 있는‘우리집 삼식이무침’(대표:이영옥 49)이 대표적인 곳이다.

은하수 아파트 107동 뒤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도 쉽지만 둔산동 지리를 잘 모르면 찾기가 힘들 수 있다.하지만 갤러리아 타임월드 부근이라 어느 누구도 금방 찾아올 것 같다.

삼식이는 아귀와 함게 제일 못생겨 '얼꽝'

이집 메뉴는 삼식이 회무침과 우럭회 무침 딱 두 가지다.미식가들도 열광한다는 삼식이 요리를 먹어 보기위해 이집에 들어서자 삼식이와는 정말 비교되는 인자하고 멋진 주인이 반긴다.삼식이에 대한 요리정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삼식이 회무침’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며 나오는데 그 모습이 정말 예술이다.
▲삼식이무침을 먹은 뒤 나오는 삼식이 매운탕. ▲이 집의 별미  우럭미역국.

보기만 해도 접시에 예쁘게 치장한 ‘삼식이 회무침’이 최근 더위로 잃어버렸던 식욕과 입맛을 단번에 회복시켜주고 있었다.알록달록한 야채와 그 속에 어슷 썰어놓은 삼식이의 살점들이 뒤엉켜 푸짐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삼식이회무침은 만드는 방법과 먹는 방법이 특이하다.고추장과 식초,물엿 등 12가지 천연재료를 넣고 만든 양념초장에 채를 썬 부추,양배추,적채,당근 등과 삼식이회를 버무려 무침을 만든다.
     

삼식이회무침을 먹기 위해서는 삼식이 가슴뼈를 갈아 특별히 만든 다대기와 날치알을 살짝 올려놓은 깻잎위에 김 한 장을 다시 얹어놓고,여기에 삼식이회를 듬뿍 얹어 싸 먹으면 된다.그러면 입안에서 새콤달콤함과 담백함이 동시에 밀려든다.쫀득쫀득한 살맛도 일품이지만,상큼하면서 톡톡튀는 날치알과 깻잎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깔끔한 뒷맛을 더해준다.여기에 소주한잔 곁들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소주안주에 이만한 게 더 있을까.

삼식이무침을 먹고 나니 삼식이 매운탕이 먹음직스럽게 입맛을 자극한다.삼식이의 살을 발라낸 뼈에 콩나물,무우,미나리,대파 등을 넣고 푹 끓여 얼큰하게 만든 매운탕은 끓이면 끓일수록 더 깊은 맛이 나온다.여기에 이집 특별주인 서천 한산 소곡주를 한잔 들이키면 청량감과 함께 그날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것 같다.
▲이영옥 대표.후한 충청도 인심이 반긴다. ▲이한주 조리실장.

우럭미역국 맛이 일품

여기에 별미로 우럭미역국이 선보이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우럭뼈와 들깨가루를 넣고 만든 육수에다 미역을 넣어 만든 국은 구수하고 담백하여 매콤한 삼식이 무침을 먹고 난후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 인기가 많다.

“우리집에 한번 와서 먹고 나면 일주일에 2-3번씩 올 정도로 단골이 되지만,개업한지 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삼식이를 잘 몰라서 못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대표가 삼식이 홍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둔산동 은하수아파트 유치원 앞에 있는 우리집 삼식이무침.

이집은 이영옥 대표를 비롯하여 남동생 이한주 조리실장(41)등 가족끼리 운영하는 식당이다.이 대표는 공주가 고향으로 음식업에 종사한지 17년이나 된 베테랑 요리사로 알려져 있다.그래서 이집의 10여 가지 나오는 모든 밑반찬은 직접 주방에서 만들어낸다.조기찜,단호박,계란말이 등 제철에 맞는 음식이 나오지만 한마디로 음식이 정갈하고 맛도 있지만,천연조미료로만 깊은 맛을 만들어 내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한주 실장은 누나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면서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성격이 과묵하고 맡은 업무에 책임감이 강해 손님들이 삼식이를 믿고 먹을 수 있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개업 초에는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는데 그것이 소문이 나서 지금까지 아예 우리집은 기다려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초창기보다 가게도 넓어지고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예약을 해도 좋고 언제든지 오셔도 자리는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초창기 바쁜 시절의 이미지가 손님들에게 각인되어 있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전용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주차에는 문제가 없다.

삼식이는 예전에 찢어지게 가난한 어부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부두바닥에 내동뎅이쳐 있던 삼식이를 주어 소금 간에 파뿌리를 몇 개 넣고 여기에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어설픈 매운탕었지만 지금은 고급어종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한마디로 어생역전(魚生逆轉)된 셈이다.

삼식이는 양식이 없고 모두가 자연산이다.자연산 회 먹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그래서 더 인기가 있는것 같다.삼식이의 살은 단단한 편이며 그 맛이 담백하고 비타민A가 풍부하다.살에 비하여 껍질이 많으며 일본의 한 지방에서는 삼식이의 남자다운 모습 때문에 튼튼한 남자아이를 낳기 위하여 임산부가 삼식이 된장국을 먹는다고 한다. 오늘 그런 삼식이의 유혹에 한번 빠져보자.

연락처:  042-483-8889,   042-485-8887,  016-438-8784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1시
휴일: 매주 일요일만 쉰다.
포장: 가능
배달: 안함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185번지
주차장: 별도 전용주차장이 있다.
좌석:100여석 (각종 모임,단체환영)
차림표
삼식이회무침:대50,000원, 중,40,000원, 소 30,000원,우럭회무침 :대50,000원, 중40,000원, 소30,000원
삼식이/우럭매운탕:대45,000원, 중 35,000원, 소 25,000원,
점심특선:우럭미역해장국, 동태찌개, 조기매운탕 각 5,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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