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래 우리밀 손칼국수‘(대전시 중구 선화동)

<봉오동래우리밀 손칼국수는 2010년 10월 갈마동 대전일보사 뒤로 이전했습니다. 042-523-8892. 018-426-7787   이성희 기자>

점점 사라져가는 순수 우리밀로 만든 손칼국수

싼가격으로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서민음식의 대표적인 것이 밀가루로 만든 칼국수일 것이다.그리고 음식 중에 관련통계가 잘 공개되지 않는 것의 하나가 밀가루이다. 어떤 밀가루가 수입되는 것인지, 유통기한은 얼마인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수입해서 먹는 밀가루가 어떻게 보존 처리가 되었는지 궁금한데 잘 공개되지 않는다.

케이크, 칼국수, 빵, 그밖에 요즘 아이들이 밥 대신에 주식처럼 먹는 많은 밀가루 음식이 안전한가라고 질문할 때 아무래도 시선이 밀가루에 가게 된다.그러나 밀가루 자체가 워낙 대중성이 강하다보니 그냥 묻혀지나가고 만다.하지만 요즘은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족이 늘어나 수입밀을 배제하고 건강에 안전한 우리밀을 살리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에서 만든 순수 우리밀가루로 음식을 만든다. 우리밀로 반죽하여 칼로 썰어놓은 국수

‘봉오동래 우리밀 손칼국수’(대표 송영란,53. 김완수55).이곳은 우리밀 만으로 칼국수를 만드는 ‘우리밀 전문점’이다.종업원을 두지 않고 부부가 직접 조리해서 운영하는 집으로도 유명하지만 모든 음식이 깨끗하고 정갈하다.

중구 선화동 원도심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오래된 건물이라 조금은 허름해 보인다.간판과 실내장식 치장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오직 정성을 다해 손으로 직접 썰어 만든 음식을 손님이 맛있게 들게 하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영업을 하는 시간만큼은 50여석의 아담한 식당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입구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봉오동래'라는 액자가 보인다.

우리밀로 만든 팥칼국수

순수 우리밀 사용…직접 손반죽으로‘맛 깊게’

이집메뉴는 순수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 만두, 김치전 등이 전문이다. 주방에서 부부가 정성을 다해 만들어내는 음식 맛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푸근한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한다.

손칼국수는 순수한 국산 밀가루에 소금을 조금 넣고 반죽하여 직접 얇게 밀어서 가늘게 썰어 삶아 고명으로 호박, 당근을 넣고 만드는데 보기에도 구수해보이지만 그 맛 역시 담백하고 구수하다.멸치, 다시마와 각종야채를 넣고 푹 고와 구수하면서도 입에 감기는 듯한 국물 맛, 육수 맛이 이집의 비밀이다.

여기에 고추다데기(양념장)를 풀어서 한 젓가락을 뜨면 야들야들하고 탱탱한 면 빨에 치아의 감촉이 너무나 좋다.후루룩 건더기를 다 건져 먹은 다음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을 그릇째 들고 후루룩 마시면 가슴이 개운하다.반죽에서 국수를 써는 일까지 손으로만 이루어지는 손칼국수임을 강조라도 하려는 듯, 국수발의 굵기가 제각각이지만 하늘하늘 부드럽게 감기는 국수발의 감촉이 일품이다.

우리밀 만두.속이 꽉 차 먹음직스럽다 우리밀로 만든 김치전.묵은지가 통째로 들어가 있다

팥 칼국수는 팥앙금을 내서 칼국수와 새알심을 넣고 만들지만 그 맛이 정말 구수하고 담백하다. 충청도 사람에게는 조금 생소하겠지만 호남에 가면 팥칼국수가 유명하다.
해물칼국수 역시 우리 밀로 만든 칼국수에다 바지락,새우,만디를 넣고 그 위에 콩나물과 대파 등 각종야채를 넣고 끓이는데 해물이 들어가 시원하고 얼큰한 게 특징이다. 직장인들과 여성들이 선호하지만 해장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밀로 만든 김치전은 우리 밀가루에 숙성된 묵은지를 통째로 넣고 부쳐내는데 이 역시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다.보통 손칼국수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먼저 먹는 김치전이지만 통째로 넣은 묵은지를 쭉쭉 찢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방 천연재료를 넣고 만든 수육.

수입밀의 안전도 문제,우리밀 찾는 손님 늘어

우리밀 전문점이지만 수육은 이집의 별미로 인기가 많은 품목이다. 원래 칼국수와 수육은 궁합이 맞는 식품이다.서로의 부족한 영양을 섭취해주기 때문이다. 또 이집 수육은 한방수육으로 유명하다.아롱사태와 생삼겹살에 계피,감초,생강,마늘를 비롯하여 10가지 천연재료를 넣고 1시간정도 삶아 나온다.
기름이 빠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술안주로 인기가 그만이다. 소주한잔 들이키고 계피향이 은근하게 묻어 나오는 수육 한점을 상치에 싸서 크게 벌린 입속으로 넣으면 세상근심이 모두 사라질 것 같은 환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집의 특징은 첫째,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둘째,농민사랑이 남다르다는 점이다.셋째,나이든 손님들은 한번 찾으면 고향향수 때문에 100% 다시 찾는 집이다.넷째는 부인 송영란씨가 음식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음식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어 맛있다는 점이다.그런 맛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한다.

대표 송영란.김완수 부부.뒤편에 '봉오동래'글씨가 보인다 주방에서 부부가 정갈한 우리밀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

이집을 자주 찾는다는 김광수씨(중구 선화동상가번영회장)는 “담백하고 옛날 토종적인 음식 맛으로 고향생각이 나서 자주 찾습니다.그리고 우리밀로 하니까 안전하게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또 우리밀 음식 취급하는데가 흔치않아 자주 옵니다."라며 우리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밀만을 고집하는 것은 사라져 가는 우리밀을 되살리려고 하는 것 입니다.우리가 먹는 99%가 수입밀입니다.그래서 이왕이면 농민을 위하고 자연을 위한 웰빙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주고 싶습니다.우리밀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찾아옵니다.우리밀에는 수입밀보다 인체 면역 기능이 배나 높고 수입밀에 없는 복합 다당류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노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완수 대표의 농촌사랑과 나라사랑이 돋보이는 말이지만 혹시 오해가 있을까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여러모로 고집이 느껴지는 식당이다.

'봉오동래 우리밀 손 칼국수' 식당 전경

주인은 오동나무,손님은 봉황

식당을 나서면서 이집의 상호이름“봉오동래(鳳梧桐來)”의 뜻이 뭐냐고 묻자“철학관하는 친구가 개업기념으로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봉황은 내려오면 오동나무에 않는다”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귀한 손님만 와서 음식을 드신다. 라는 말이라 귀한 손님밖에 올수가 없다는 뜻 입니다.“ 듣고 보니 너무 좋은 말이었다.식당주인은 오동나무고 손님은 봉황이라는 뜻 일거라 생각했다.

어릴적 동네 밀밭에서 덜 익은 밀을 꺾어다 불에 살짝 익힌 뒤 손바닥으로 비벼 껍질을 벗겨 먹던 ‘밀사리’가 추억으로 떠오른다.지금은 수입 밀에 밀려 뒷전으로 갔지만 이제는 우리건강을 위해 우리밀을 지켜야 될 것 같다.그래서 오늘은 무조건 ‘우리밀 손칼국수집’으로 달려가 보자.

-예약,연락처 :042-223-7009
-영업시간: 오전9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명절 때만 쉰다)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16-6
-주차장:별도 주차장은 없다.하지만 주변에 적당히 주차할 곳이 많다.

-차림표
우리밀손 칼국수3,500원. 우리밀 해물칼국수:5,000원
우리밀 팥죽칼국수 5,000원. 우리밀 손만두 4,000원
우리밀 김치전 4,000원. 수육 대 15,000원 소10,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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