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토종올갱이(대전 유성 구암동)
대전 유성구 구암동 구(舊)유성 예식장 앞에 있는‘토종올갱이집(대표: 김점순 57세).15년 전통을 이어오면서 올갱이해장국과 무침 등 올갱이 요리전문점으로도 이름이 높지만 세 모녀가 함께 운영하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세 모녀가 역할을 분담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이 집 분위기는 항상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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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올갱이 하나로 승부
김대표는 올갱이음식 만들기 30여년 경력으로 묵묵히 주방과 음식의 맛을 책임지고 있다.
큰딸 박찬숙(33세)씨는 결혼 전에도 틈틈이 일을 도왔지만 결혼하고 3년 전 본격적으로 합류하여 홀 담당은 물론 궂은 잡일을 도맡아 하는 숨은 일꾼이다.
둘째딸 서수정(27세)씨는 고객관리와 재료구입부터 카운터까지 총괄을 맡고 있어 실질적인 주인역할을 하고 있다. 스무 살 때부터 식당운영에 참여하고, 5년 동안 직장에 다니면서 퇴근 후에 식당살림을 꾸려나갔던 맹렬여성이다.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지만 항상 웃는 모습으로 손님을 대하는 친절함에 손님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이제 결혼도 하여 3살 난 자식을 두고 있지만, 손님들은 아직도 아가씨라고 부를 정도로 미모를 유지하고 이집의 마스코트 역할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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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갱이는 말은 다슬기의 충북지역 토속어다. 경북 내륙에서는 파리골뱅이, 꼬디, 사고동, 고댕이라 부르고, 강원도에선 꼴부리, 전라도에서는 대사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집은 올갱이에 대한 자존심이 대단하다. 15년 동안 변치 않는 올갱이해장국 맛으로 대전은 물론 외지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갱이해장국은 국물이 시원해서 과음으로 지친 속을 달래주어 30~50대 손님들이 좋아하는 메뉴란다. 올갱이도 다른 곳보다 두 배는 많아 보기에도 푸짐하다. 요즘 올갱이는 예전보다 많이 잡히질 않아 북한산과 중국산등 수입이 많다.
하지만 이집은 올갱이의 주산지라 할 수 있는 강원도 동강, 충북옥천, 괴산 등 1급수에서 채취한 국산 토종 올갱이만 쓴다.해장국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육수.
먼저 맑고 깨끗한 올갱이를 7-8시간 푹 끓여 육수를 만든다.여기에 아욱, 부추, 파 등 갖은 양념을 하고 이집만의 비법인 된장을 풀어 만든다. 된장은 전남 해남과 금산 복수. 그리고 토속된장 등 3가지 된장을 혼합해서 만든 비법된장이 이 집의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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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속 풀이용으로 인기
따라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잘 끓여진 올갱이 육수의 푸르스름한 기운에 된장과 야채가 어우러진 국물은 시원하고 담백해서 옛날 엄마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 매콤한 맛을 원하는 사람은 곁들여 나오는 잘게 썬 청양고추와 다대기(양념장)를 넣으면 고추의 향긋함이 입맛을 더한다.걸쭉한 국물에 밥 한술 말아 떠먹으면 땀이 훈훈하게 배어나며 온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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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밑반찬은 항상 7~8가지를 유지한다. 그 중 김치, 깻잎, 상추것저리는 사계절 변치 않고 나오는 고정반찬이다.
나머지는 계절에 맞게 장떡, 콩나물 등으로 준비하지만 그 맛도 깔끔하다.
특히 손수 담근 깻잎과 상추것저리는 이 집의 백미.
깻잎은 찐 깻잎의 향과 양념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은 먹어보지 않고는 표현할 수가 없다. 새콤달콤한 상추것저리는 양념초장에 비법이 숨겨있지만 담백한 맛이 자꾸만 입맛을 당기게 한다.
여자 손님들은 대부분 먹어보고 깊은 맛에 매료되어 판매하라고 성화를 부린다고 한다. 하지만 판매는 않고 후한 인심으로 그냥 넉넉히 싸주는 모습에 더욱 친근감을 갖는다고 한다.
이집의 주력은 올갱이무침. 다른 곳은 보통 미나리, 양파, 오이. 초장 등을 넣어 만드는 골뱅이무침에 올갱이만 바꿔 넣는 형식인데 그것은 입맛에만 신경썼지 건강 생각은 덜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 특징은 올갱이하고 음식궁합이 맞는 부추 하나만 넣고 무친다. 부추와 양념으로 잘 버무려진 올갱이 맛은 쌉쌀한 맛을 내지만 고소하고 상큼하다. 그래서 올갱이무침을 국에다 넣어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끼고, 올갱이도 많이 먹게 되어 건강도 좋아진다.
또한 매콤 새콤하고 올갱이의 쫄깃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술안주로 인기가 있지만, 입맛이 없는 계절에 별미 요리로도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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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와 어우러진 무침, 술안주로도 인기
올갱이 전골도 맛이 특별하다. 육수에 올갱이와 수제비를 비롯하여 양배추, 호박, 양파, 당근,대파, 콩나물, 쑥갓과 팽이버섯을 넣고 만든다. 그 맛이 얼큰하고 시원한 전골은 뒤끝이 개운한 맛을 내지만 비밀은 양념장에 있다. 양념장은 된장에 고춧가루, 무우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어 맛을 내지만 공개는 더 이상 비밀이란다.
올갱이 수제비는 올갱이를 달인 파란 육수에다 밀가루 반죽을 해서 손으로 직접 썰어 넣는 손수제비다. 이집의 특징은 반죽 안에 올갱이를 넣어서 수제비를 만들기 때문에 올갱이살이 수제비와 함께 씹히는 맛이 존득하면서 개운하다.
올갱이 전은 부침가루에다 올갱이와 함께 부추, 팽이버섯, 당근 청양고추 등을 넣고 부 쳐 나오는데 고소한 맛에 영양만점 술안주로 인기가 많다.
올갱이가 좋아 이집을 자주 찾는다는 장현익씨(49세.대전 유성 장대동 대산조경 대표)는“토속적이라 옛날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 맛을 느끼고, 몸에 좋은 건강음식이라 자주 찾습니다“라며 자랑스럽게 이집 분위기를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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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공사 끝나 매출기대
이집은 그동안 식당 바로 앞에서 3년동안 지하철공사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매출이 절반이나 떨어져 힘들었다고 한다.
“지하철 공사가 막바지에 왔는데 아직도 이곳을 오려면 너무 복잡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손님들이 오기를 꺼려하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라며 ”이제는 공사도 다 끝나고 주차장도 넓혀서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불편 없으니 예전처럼 많이 찾아주세요.“라고 둘째딸 서수정씨가 간곡한 부탁의 말을 한다.
지하철 공사로 인해 많은 손님들에게 복잡하다는 이미지가 굳어 있을까봐 걱정은 걱정인가 보다. 지금은 마지막 도로 포장공사가 한창인데 추석 전에는 모든 것이 끝난다고 하니 이제 매출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주차장은 식당 앞에 5대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밖에 없어 손님들에게 미안했는데, 얼마 전 식당 옆에 30여대를 주차 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하였다. 이밖에 계모임이나 단체모임에도 언제든지 예약만 하면 20~30명이 함께 할 수 있는 연회석도 항시 준비되어 있다.
올갱이를 식용으로 한 역사는 길다. 그 옛날 어려웠던 시절 온 식구가 둘러앉아 바늘로 속 알맹이를 빼먹고, 국물을 후룩후룩 들이마시며 허기를 달랬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그런 추억을 뒤로하고, 웰빙 시대에 숙취, 해독, 간, 위를 보하는 건강식으로 올갱이를 찾는 미식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루 24시간 영업을 하면 피곤하고 힘든 삶이지만 올갱이의 참 맛을 지켜나간다는 생각에 세모녀의 손길은 가볍기만 하다
연락처:042-822-7768 국 : 포장판매 가능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명절에도 정상 영업함)
차림표
올갱이해장국 5,000원, 올갱이무침12,000원, 올갱이전골 (소) 15,000원 (대)20,000원, 올갱이전 7,000원, 올갱이수제비 4,000원, 올갱이 사리 5,000원.
주차장: 식당 옆에 30여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완비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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