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초 직접 생산 맥주집 ‘바이젠 하우스’

"캬~, 이 맛이 진짜 생맥주다"

맥주 광고 카피가 아니다.

재처리, 여과, 살균처리를 거치지 않은 독일식 진짜 생맥주를 대전에서도 맛 볼 수 있게 됐다.
◈바이젠 하우스에서 자가생산 된 맥주.

보리를 볶고 숙성시키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생산하는 전통 독일 맥주 제조법인 마이크로브루어리(하우스 맥주)가 대전에 처음으로 등장해 맥주 애호가들의 발길을 끄는 것.

대전시 서구 월평동 백합아파트 앞 네거리 KFC 지하 1층 ‘바이젠 하우스(Weizen Haus)'에서는 효모가 살아있는 ’진짜‘ 생맥주 맛을 볼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병맥주나 생맥주가 ‘유통’이라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살균, 여과 과정을 통해 맥주 본래의 맛을 내는 효모가 없어 ‘시금털털’한 맛이 특징이다. 하지만 술 탱크에서 직접 담아낸 바이젠 하우스의 맥주는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임성빈 사장(35)은 "대전에서 처음으로 생긴 자가 생산 맥주집이기 때문에 한번 맛을 본 손님들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며 "진짜 생맥주 맛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찾아보길 권한다"고 자랑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3종류. 남부 독일인이 즐겨 마시는 밀 맥주로 호박색의 구수한 맛이 나는 ‘바이젠’은 맥주 60 : 밀 40의 비율로 1516년 독일의 맥주 제조법에 따라 맥아, 물, 효모, 밀, 홉 이외에는 아무 것도 넣을 수 없는 규정을 철저하게 지킨 맥주다. 특히, 뜨거운 여름날 유리잔에 레몬 한 조각을 띄워 더위를 식히는데는 안성맞춤이다.
◈황순재 전무이사(좌)와 임성빈 사장.

‘헬레스(Helles Beer)'는 뮌헨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맥주로 연한 황금 빛이 돌며 거품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어로 ’연한 색‘을 의미하는 이 맥주는 독특한 향과 달콤한 맛이 있으며 탄산 음료와 같이 입안에 톡쏘는 맛이 나는 반면 독하지 않다.

흔히 흑맥주로 알고 있는 ‘둥클레스’는 처음에는 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나지만 뒷맛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볶거나 훈제한 보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특유의 탄 맛과 향이 난다.

이런 3종류 맥주들의 특징은 효모가 살아 있어 일반 맥주와 달리 색이 탁하다. 효모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군 등 73가지 영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간염, 고혈압, 당뇨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리, 밀, 호프를 독일에서 직수입하고 있다. 물 역시 지하수를 끌어올려 일주일간 활성탄에서 정화시킨 뒤 사용한다. 매장 한켠에 설치돼있는 1000L 용량의 탱크 속에서 보리와 밀이 담금-여과-숙성-저장 등 15일-28일간의 과정을 거쳐 정통 맥주로 태어난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 백합아파트 앞 네거리 KFC 지하 1층에 자리잡고 있는 ‘바이젠 하우스'.

여기에 안주로 제격인 수제 소시지는 맥주와 함께 바이젠 하우스 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이다. 또, 운이 좋은 날에는 매장에서 보리를 볶는 고소한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행운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술이 떨어질 때마다 새로운 술을 담기 때문에 3종류의 맥주를 항상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장은 대전에서 열손가락에 안에 꼽히는 200평 규모. 한꺼번에 230여명이 앉을 수 있다. 시끌벅적하고 정감 넘치는 독일 맥주집 분위기의 1/5이라도 내기 위해 옆 테이블 사람들과 얼굴을 볼 수 있는 확트인 구조로 돼 있다.

지난달 6일 개업했지만 맥주 매니아들의 입소문으로 주말이면 230석의 좌석이 반 이상 찬다. 한번 맥주 맛을 본 뒤로는 계속 이곳만을 찾는 다는 것. 수제 소시지 맛을 보기 위해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도 다른 술집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

바이젠 하우스의 맥주 가격은 5백cc 4,500원, 2천cc 17,600원으로 언뜻 보아서는 비싸보이지만 350cc의 병 맥주가 5,000원이 넘는 것에 비하면 진짜 생맥주 맛을 찾은 매니아들에게는 비싼 가격은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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