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산행기]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주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트뉴스24에서는 등산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지역 관광지를 보다 알리자는 취지에서 대전충남 근교 산들의 등산기를 연재합니다. 이를 위해 대전충남지역 산악인들의 모임인 '대충山사람들'회원 분들이 참여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대충山사람들 홈페이지 (http://okmountain.com/okcafe)


▶산행일자 : 2007년 2월 10일(목)

▶산 행 지 : 치악산 

▶코    스 : 치악산주차장(09:25)-민박촌(09:50)-토끼봉(11:34)-투구봉(12:19)-삼봉(13:06)-비로봉(14:54)-입산통제소(16:32)-구룡사(17:00)-치악산주차장(17:50)  (8시간 20분 소요)




아직은 빛이 없는 아침.
어제 먹은 술로 흔들리는 님이 있고 아쉬움에 기다리는 님은 도망을 합니다.
하루 그리고 몇 날을 흔들리고...
일상에서 술과 감기 격리를 시키자 하지만 왜 그리 친해지는지.
술은 의지로 버릴 수 있다하지만 너무 재미없는 살이가 될 것 같아 버리기 어렵고 감기는 의지와 관게없이 버리려하지만 왜 그리 쫒아다니는지.
살이는 어쩌면 이와같이 선과악의 조화가 아닌지.


구룡사 주차장.
언제나 그렇듯이 꼴찌대장입니다.


헛딴짓하는 님도 있고...
그림자없는 사진을 찍습니다.
내 자리는 어디일지.
대장님!
사다리병창 길로 가면 입장료도 지불해야하고 숨음질도 쉽지 않으니 하산길로
잡았던 삼봉쪽으로 그림자 밟자 하십니다.
말 없습니다.

지도를 들고 ...
같은 길은 안 간다는 고집스러움 부르는 님이 있지만 "따라와!" 입니다.
고집은 때로는 오만함과 미안함을 만들고 있습니다.
바로 들켜버리는 술래같이 웃음으로.
민박촌 들머리 입니다.
어릴적 고향의 향취가 부쩍 풍기는 을시년스럽도록 조용한 모습입니다.
'사람이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산합니다.
겨울.
편안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아무래도 입 맛는 곳은 아니겠지요.

심설산행 한다고 잔뜩 기대가 있었는데,
눈 없습니다.


싸락눈이 내린 계곡입니다.
어름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개구리며 가재도 있겠네."
잠시 쉬는 길,
부지런한 님은 사과며 귤이며 짐을 던다고 ...
맞나?
산삼물 먹는다고 컵을 찾지만 산삼물은 아무리 둘러봐도 없습니다.
"이 물이 산삼물여!"
맞습니다.
얼음 밑을 흐르는 계곡물 산삼물보다 더 귀함입니다.

아이젠도 없이 오르는 비알길 코는 땅에 닿습니다.
안돼겠다 아이젠 차야지.
안부입니다.
눈도 없고 그저 조용한 숨음이 되겠구나 했는데, 산은 요술재이였습니다.
"네가 덤벼봐야 ..."
그래 흰 도화지를 만들자.


누가 주인인지.
때로는 말 못할 때가 있습니다.
쉽게 뱉어버리고 마음 아파하는 아품은 실어서.
마음대로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때로는 배려도 있어야하니...


한 잎 한 잎 떨어진 꽃잎입니다.
바라만 보다가 보다가 ...
"숨자, 나약한 감상은 갖지말자."
서럽도록 곱습니다.


"민준아빠 너무 좋아요, 같이 왔으면 너무 좋았을텐데..."
아들이름이 같은 민준 어머님입니다.
산!
갸녀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


순백의 터널입니다.
나누는 마음은 다 같습니다.


토끼봉입니다.
누가 오자고 그랬어.




투구봉입니다.
바람이 만들어낸 창조물 그리고 눈 안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하늘도 땅도 사람도 하얀색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야 색채가 있지만 마음은 하이얗습니다.


무슨 심술을 그리부리시는지.
가만이 있는 마음은 또 뭔지.
순수이며 자연이 됩니다.


왜 '세한도.'가 생각이 나는지.
먼저 이 땅의 주인이 된 족속들 입니다.
와서 꺽고 차고 심술을 부리지만 거부하지 않고 언제나 그자리에 있습니다.



무엇을 생각하는 것 일까?
무슨 상념의 발자욱들을 찍어낼까?
나는 그 발자욱의 상념들을 툭툭 건드려나 봐야지.
마음 고약한 넘 차이면 대답이 있을 터이니.


삼봉입니다.
바람을 쉬어거라 잡고 싶지만 변덕스런 마음이 있어 싫다 합니다.

가라.
너는 자유이니...


대장님!
그 협박에 주늑이 들어 근신을 합니다.
왜 나만 갖고 그러시는지.
이유 다 압니다.
그저 미안스러움만이...


주능선 안부.
시샘을 하는듯이 몰아치는 강풍의 눈보라.
잡지 못하는 꿈이여.


가야합니다.
내 걸음으로...


비로봉입니다.
모습을 좀체로 드러내놓지 않던 ...




이 길을 숨어왔습니다.
지리하도록 긴 계단을 밟고서...
그림자도 없는 길 내 자신을 버린체...
가슴에 그린 그림이야 다 다르겠지만 그 그림을 잠시 훔쳐 볼 수는 있었습니다.
웃음을 보았고 탄성을 보았으니 메아리의 여운처럼 ...


입산신고소 입니다.


"뒤돌아 보시죠 노을이 곱습니다. "
산은 있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좋다고...
같이한 님들에게 웃음을!
인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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