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산행기]구룡연, 삼일포, 만물상

주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트뉴스24에서는 등산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지역 관광지를 보다 알리자는 취지에서 대전충남 근교 산들의 등산기를 연재합니다. 이를 위해 대전충남지역 산악인들의 모임인 '대충山사람들'회원 분들이 참여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대충山사람들 홈페이지 (http://okmountain.com/okcafe)

  
▶산행일자 : 2007년 1월 06일~7일(토,일요일)

▶산 행 지 : 금강산 (구룡연, 삼일포, 만물상코스) 돌아보기

▶코    스 : 첫째날 : 온정리~목란관~금강문~구룡폭포(오전)

                          온정리~삼일포(단풍관~장군대/오후)

               둘째날 : 온정리~관음폭포~삼선암~귀면암



<출발>
1월 5일 22시 30분, 일행들이 신탄진에 모였다. 모두가 들떠 있는 모습들... 금강산을 가는 것도 그렇지만 북측을 간다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들이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작은 걱정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곧 바로 신탄진 나들목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남이JC에서 중부고속따라 진행하다 다시 호법JC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르다 만종J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접어든뒤 원주휴게소에서 잠시 정차를 한다.

가는동안 몇 잔을 연거푸 들이킨 소주로인해 졸음이 엄습해 오고 이후 잠이 든뒤 인제를 지나 내설악휴게소와 고성을 지나는 동안, 그리고 아침을 들기 위해 정차한 식당앞에서 1시간 반동안 정신없이 잠을 자다 5시 반쯤 아침식사를 하라고 깨우는 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아침메뉴는 황태해장국... 엊저녁에 술을 마신줄 아시는가 가이드님의 센스있는 매뉴선택이다. 어째든 아산휴게소 근처의 해맞이식당을 나와 3분여 이동하니 아산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남측 출국장 모습]

워낙 많이 사람들이 가는 때문인지 지체가 많이 된다. 출국수속을 밟으면서도 그렇고 남측 CIQ를 통과하면서도 그렇고 또한 북측의 CIQ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가을과 또 예전에 통일전망대까지는 와 본적이 있다. 그 곳에서 망원경을 통하여 금간산도 바라봤고 북한 군인들도 멀리서나마 봤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에는 처음인데 나이들이 많이 들어보이길래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대부분 15세에서 20세 미만이란다. 고생때문인가... 아니면 추운 날씨때문인가... 그들이 안타깝게 보인다.

[금강산관광의 전초기지 온정각]

[구룡연등산로 안내도]

09시 30분쯤 온정각에 도착.
호텔이 짐을 풀어 놓을 겨를도도 없이 차를 갈아타고 구룡연 코스로 향한다. 체크-인을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남쪽의 조계종에서 복원작업이 이루어지는 신계사를 지나 목란관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서둘러 산행길에 나선다. 잠시 계곡을 따라 올라서자 그동안 사진이나 매스컴을 통하여 많이 보아왔던 목란관 건물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니 기념품을 파는 가판과 간이주점이 있고, 목란관 이후로는 화장실(위생실) 사용료가 1달러이기에 이곳에서 볼일을 보고 목란관을 뒤로한채 금강으로 조금씩 조금씩 빠져든다.

[목란관 오름길에...]

[조금씩 조금씩 금강의 비경으로 빠져든다]

한동안 올라서 좁은 공터에 이르니 북한측 안내원이 일행을 반겨준다. 서먹서먹하게 느껴졌던 감정은 사라지고 그가 설명해 주는 코기리 바위와 악어바위등 설명을 듣고 또 어디서 왔으며 어느 일행들과 왔느냐며 스스럼없는 대화들이 오고간다. 물론 이곳에서 안내를 하여 주는 북측 안내원들은 학벌도 높고 보수도 좋은 걸로 알고 있다. 또한 안내원이 되기위해 많은 교육도 받았겠지... 어째튼 생각했던 것 보다는 편안하고 정도 많고 또한 밝은 얼굴로 대해주어 우리는 하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코끼리바위... 중앙에 툭 튀어나온 바위]

[삼록수... 산삼과 녹용이 흐르는 곳. 김일성주석이 이름지었다 함]

삼록수... 산삼과 녹용이 녹아흐른다고 하여 김일성주석이 이름을 명명하였다는 곳이다. 이곳은 땅에서 솓아나는 샘물이 아니고 바위틈으로 흐르는 계곡물로 처음 주차장에서 안내원의 안내를 받을때는 계곡에 얼음이 얼어 있어 시음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이곳에 와보니 물을 계곡의 바위를 타고 졸졸졸 흐른다. 여기 이 삼록수 한사발을 마시면 10년이 젊어진다고 하니 모두가 젊어지고픈 욕심에 몇사발씩을 연거푸 들이킨다. 실상 물 한사발로 10년이 젊어지기야 하겠느냐마는 그만큼 맑고 깨끗하고 또한 좋은 물이란 뜻이겠지.

[금강문... 통천문 같은 곳]

금강문... 금강산의 5대 돌문 중 하나이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문으로 문을 통과하면 옥류동과 구룡연으로 오르는 길이 연결되고 입구의 안내판에는 "이 금강문을 지나야 금강산 맛이 납니다" 라고 뜻깊은 말씀을 김일성주석이 하였다는 글귀가 보인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 사이로 석문을 통과한다. 몇개의 다리를 지나고 눈앞으로 펼쳐지는 금강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인 아닐 수 없다.

[겹겹이 금강의 비경이 올려다 보인다]

옥류담과 옥류폭포... 수정을 녹인 물처럼 맑고 푸른 담소의 옥류담은 그 색이 지상의 것이 아닌듯 하고 마치 구슬을 위에서부터 쏟아붓는 듯 흘러 내리는 폭포는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하얀 넙적바위 위를 흘러 포말을 일으키며 낙하하는 쪽빛의 색깔이 인상적인 곳이다. 겨울이고 계곡에 눈이 쌓여 있어 누워있는 모습을 제대로는 볼 수 없지만 그 느낌만으로도 그 모습을 본듯 하다.

[연주담]

연주담... 옛날에 선녀들이 내려와 놀다가 구슬 2개를 떨어뜨렸는데 그것이 그대로 이어져 만들어졌다는 연주담은 비봉폭포 아래 2개의 담소롤 이루어져 있고 수정같이 맑은 물이 누운 폭포를 이루며 구슬처럼 아름다운 초록색의 담소 두개가 비단실로 꿰여 놓은듯 연이어 있다고 하여 연주담이라 한다. 정말 담안의 쪽빛 물빛이 너무 아름답고 또한 너무 깨끗하여 추운 겨울이지만 옷을 훌러덩 벗고 뛰어 들고 싶은 마음뿐이다.

[무대바위... 선녀들이 내려와 춤을 추었다는 바위]

무대바위... 선녀들이 내려와 춤을 추었다는 바위다. 족히 두세평은 될듯한 바위에 누군가 평평하게 깍아 놓은듯 정말 납짝하게 되어 있다. 달빛이 내리는 밤에 여기에 오면 선녀들을 만날텐데... 선녀들을 만나보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봉폭포... 물줄기가 얼어있다]

비봉폭포... 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꼬리를 휘저으며 하늘 높이 날아 오르는 것 같다하여 이름 붙여졌다. 동절기라 폭포가 일부 얼어 있고 또한 수량 또한 풍부하지 않아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금강산 4대폭포중에 하나라니 한번 더 눈길이 간다.

약간씩 내리던 눈발이 더욱 거세진다. 주차장에서 출발할때쯤 산쪽으로 눈발이 흩날리는 것이 보였는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엊그제 들었던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부터 상당히 추워진다고 했는데 그나마 기온은 많이 떨어지지 않아 추위는 느끼지 못하겠다.

[구룡폭포앞의 관포정...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구룡폭포]

관폭정... 구룡폭포앞에 있는 정자이다. 일제시기에 소실되었던 것을 1961년 다시 복원을 하였단다. 문화재를 보전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건너편으로 구룡폭포가 보인다. 구룡폭포 또한 금강산 4대폭포중 하나라고 하며 이 곳도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우람찬 폭포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배낭을 부리고 10여분간의 휴식을 한다. 이후부터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출입을 통제한단다. 간이자판에서 곶감을 사서 일행들과 나누어 먹지만 너무 메말라 있어 곶감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   
 
[삼일포관광 안내도]

[삼일포 호수]

삼일포... 외금강 온정리에서 동남쪽으로 12km떨어진 지점에 자리한 삼일포(三日浦)는 예로부터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이름났고, 호수 풍경으로서는 전국에서 으뜸으로 알려져 왔다. 신라때의 사선인 영랑, 술랑, 남석랑, 안상랑이 이곳에 하루쯤 다니러 왔다가 호수 경치에 취해 사흘동안 놀았다고 해서 삼일포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호수 둘레는 약8km이고, 굴곡이 매우 심하며, 물의 깊이는 9~13m에 이른다. 호수 가운데는 소나무가 우거진 와우도(臥牛島)와 사선정(四仙亭)아 있는 단서암(丹書岩),무선대(舞仙臺)등 몇 개의 큰 바위로 이루어진 작은 섬들이 놓여있다.

[가운데 와우도와 옆쪽으로 사선정이 보인다]

봉래대, 와우도, 사선정... 바위산인 봉래대는 삼일포 호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조선시대 시인이며 서예가인 양사언 선생이 이곳에 와서 공부를 했다고 하여 그의 호를 따서 봉래대라 칭하였다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와우도라 하는데 소나무가 많아 송도, 또는 솔섬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그 뒤쪽으로 조그만한 바위섬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정자의 이름이 사선정이다.

교예공연... 다시 온정각으로 돌아와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교예공연을 보러 간다. 교예... 남쪽에서는 그것을 서커스라 하지만 북쪽에서는 교예라고 한다. 평양모란봉 교예단의 교예공연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준 높은 묘기로 이제 금강산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되었고 국제대회에서도 여러번 입상을 하여 그 실력이 입증되고 있다.

[만물상등산로 안내도]

[만물상]

만물상...금강산의 웅장하고 기묘한 산악미를 대표하는 곳으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만물상은 그 이름처럼 만물의 모습을 닮은 바위와 봉우리를 보는데 있다. 이 곳의 명소로는 삼선암, 귀면암, 절부암, 만물상(천선대-해발 936m), 망양대가 있다.

[삼선암]

삼선암... 하늘에서 내려온 세 신선 같다는 삼선암은 보기도 좋게 키 순서대로 나란히 서 있는 거창한 바위들은 모두 30~40m쯤 된다. 위로부터 첫번째인 상선암은 날카롭고 예리한 창을 모아 세운 것 같고, 두번째 중선암은 자루같이 뭉툭하며, 세번째 하선암은 주먹같이 불뚝하다. 삼선암 건너편에는 독선암(獨仙岩)이 위치하고 있다.

[귀면암]

귀면암... 삼선암 가운데 맨 위쪽에 있는 상선암 쪽으로 해서 산길을 오르면 습경대에 이른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만물상의 정경은 천지 조화가 한눈에 보이는 듯 하다. 한편 습경대에서는 삼선암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둥그런 돌 하나를 머리에 이고 우뚝 서있는 귀면암(鬼面岩)이 보인다. 귀신의 얼굴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만물상의 졀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하산... 아쉬운 마음을 접는다. 남쪽이었다면 어떻게든 더 올라 가겠지만 그럴수도 없는 것... 내린 눈으로인해 더 이상은 오를 수 없고 이곳까지만 개방을 한단다. 이제부터 만물상의 아름다운 모습이 시작되는데 정말로 아쉬운 발걸음을 접어야 했다.   

[온천에서 본 모습]

금강산 온천... 다시 온정각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온천으로 가는 차량에 탑승한다. 온천까지는 몇 분... 매바위산 아래에 위치한 금강산 온천장은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개별욕탕, 황토방사우나, 옥돌보행탕을 갖추고 있으며, 노천탕에서 천연 소나무 산림욕을 즐기면서 비로봉, 집선봉, 채하봉 등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 금강산 온천은 남탕과 여탕이 하루에 한번씩 바뀌어 가면서 개방을 한단다. 음과 양의 기운을 골고루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며 돌아 올때는 북측의 진면목을 조금 더 느끼기 위해 걸어서 온정각까지 이동을 하였다.

온정각 출발시간이 15시 30분, 아직 한시간 넘게 시간이 남아 있다. 온정각 동관에 있는 기념품 판매소에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고 시간을 즐긴다. 이제 1박 2일간의 짧은 금강산 여행길도 서서히 마감되어 가는 시간... 불쑥불쑥 생각날때, 또는 갑자기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짧은 미련이 남는다.

돌아 오는 길... 북측 출입사무소를 지나 굳게 닫혀 있는 비무장지대의 철문을 통과하여 남측 출입사무소를 지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고 느낀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 70년대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듯한 풍경들... 물론 짧은 시간, 국한된 곳만을 보았기에 정확하게 판단하고 결론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아무튼 그런 모습이었다. 그러나 안내해 주고 설명해 주는 안내원들은 무척 친절했고 또한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어 좋았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차안... 이틀간의 여정에 피곤함과 또 여행의 즐거움을 베개삼아 서서히 잠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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