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산행기]충남 금산~전북 무주

주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트뉴스24에서는 등산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지역 관광지를 보다 알리자는 취지에서 대전충남 근교 산들의 등산기를 연재합니다. 이를 위해 대전충남지역 산악인들의 모임인 '대충山사람들'회원 분들이 참여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대충山사람들 홈페이지 (http://okmountain.com/okcafe)


산 행 지 : 갈선산[479,9M]. 베틀봉[537.8M].
산 행 일 : '06년 9월 3일.
소 재 지 :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거 리 : 9km[도상], 날 씨 : 맑음.
교 통 : 남대전 IC → 대진고속도로 → 무주 IC 통과후 우회전 → 무주읍방면 직진 ,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남대전분기점→금산IC
산 행 인 : 신샘.강건너덕배. 문필봉. 재넘이. 별땅이.
산 행 시 간 : 7시간 10분.
산 행 경 로 : 신대리-베틀봉-582봉-도경계갈림길-임도-갈선산-방우리.
산행기록 : ★ 9 : 35 - 신대리 ★ 11 : 00 - 베틀봉 ★ 11 : 58 - 582봉 ★ 13 : 27 - 임도 ★ 14 : 19 - 갈선산 ★ 16 : 50 - 방우리

달을 가슴에 쌓는다면 몇 개나 쌓을까? 쓰러진 술병에 달이 뜰까?가난한 자에게 토끼는 흉년이 들어 절구질을 못하고... 발길에 차이는 달이야 이미 떠난 자의 마음이 되고... 달은 향수가 된지 오래인지. 가슴에 난 상처처럼 달은 희망을 뿜어내는 흔적만이 고즈녘이 있다. 혼자는 아니라고 붉은 핏덩이를 동무삼아서... 달아! 외로워마라. 밤은 너에게 눈물을 주는 심술장이 이니... 도망과 허무한 고독이나 전봇대에 걸린 깃발같은 애수도 다 너에 것이니. 강렬한 불빛보다도 은은한 너의 갸녀림으로 유혹하지를 말고.

미친년은 밤을, 달을 모른다. 달은 가슴에 하나씩 뜬다. 낮이건 밤이건...부지런을 떤다고 일찍 숨는 것도 아니련만 6시 눈을 듭니다. 설래임이 없으련만도 하지만 어디인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 입니다. 신문을 보려 현관문을 열으니 깜짝놀란 복도의 등불만 깜박이고 문틈으로 기어온 바람은 코끝 간지럽입니다. 이런 오늘은 일요일. 왠지 막연한 기대가 없어짐은 좀 허전함이 있고, 신문을 본다고 해도 유쾌한 웃음 보다는...


티브이나 볼까 하다 이내 이불속으로 듭니다. "도시락은요. 반찬은요." 아내의 물음에 "내 김밥사가지고 간다 안했나요?" "처음에는 그랬다가 도시락 준비하라 했잖아요." "아! 맞다. 알아서 해주세요." 꿀잠입니다. 아침의 수 분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됩니다.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8시10분 둔산동에서의 만남이니. 배낭을 꾸립니다. 젓가락 1조. 숟가락 하나.양말.나침반.건전지. 빈 봉투.그리운 조각 한 개... 항시 꾸리는 배낭이지만 어렵습니다.

무엇을 넣어야하는지? 한 님은 이 짓이 싫어서 같이자는 이에게 다 맡긴다고 하던데 내 배낭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모를까봐 그러기는 싫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 번은 그랬다가 속된말로 『본전.』도 못 뽑았습니다. "당신은 내가 무슨 노예인줄 아시나 본대 절대 아니예요." ....." "나도 생각이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구욧." "칫! 실으면 말지 왠 구박을 해유." ".....!" 맞습니다. 이 넘 한사람보고 사는 아내인데 홀대를 합니다. 마음이야 ...

7시30분. "여보! 내 다녀오리다." "예! 잘다녀오세요." 배웅을 받습니다. 750번 버스를 타 서원초등학교 8시 입니다. 구경을 합니다. 하늘이며 조기 축구에 열중인 사람들이며... 악수없는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신샘님.강건너덕배님. 재넘이대장님. 한밭대로를 타고 용전육교에서 문필봉님을 태웁니다. 하! 손에 들려온 청량제. 생각하는 마음에 미안함이 있습니다. "아! 이런 사람이구나." 두 번이라는 만남은 있었지만 처음 발 맞추는 님 입니다. 해박한 산 지식과 문화해설사 이상의 ... 대전 나들목을 지나 무주입니다.


얘기합니다. 등로가 어떤지 조망이 좋을거라고 풍류가 있는 산행을 하자고... 그랬습니다. 승천하는 푸른 용이 있었습니다. 베틀봉 가는 길. 잠두 1교에서 바라본 베틀봉 입니다.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누에를 많이 쳤는지 누에에 관련된 지명이 많습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뭍 위의 배들도 있습니다. 래프팅의 고장이라 그럽니다. 이 곳에서 시작하여 금산의 적벽강까지 물살을 가른다는 문필봉님의 설명입니다.

"좋습니다. 그 물길이 감싸는 산 거기를 걷는거지요." 한 님의 맑은 소리입니다. 그랬습니다. 세속에서의 숨음질이 됩니다. 들머리를 찾는데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재넘이 대장님 "여기쯤이면 길이 있을 겁니다." 하고 신대리 마을회관에 차를 주차시킵니다. 산 그림자속으로 숨을 준비를 합니다. 뚜껑없는 병이 되어 넘치든 부족하든 심술을 부리지 말자 합니다. 서럽도록 고운 나팔꽃입니다.

덧 없는 사랑의 아픔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 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보라색의 꽃 입니다. 몇 송이의 꽃에 감상은 아닙니다. 숨습니다.도로를 건너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농로길을 따라서... 이슬이 발길에 차입니다. "나좀 내버려주세요. 햇빛이 따스하잖아요." 순결한 이슬요정의 속삭임이 있습니다. "싫어 가야해." 얘기합니다. "오늘 좋은 산행하지요."라 하고. 발걸음질하면서 우려한 길에대한 불안은 기우였습니다. 고추를 따는 농부님들에게 길을 물으니 좋지 않고 가기도 어려울 거라는 대답입니다.


하기야 좋은 길을 가본지도 오래입니다. 재넘이 대장님 사진 찍으라 합니다. 농로를 오르다 이 곳에서 우측으로 숨지 말고 왼 쪽으로 숨으라는 말도 함께 덧 붇혀서. 신샘님 한 마디 더 거드십니다. 포토샾으로 그리고 해서 잘 올리라고... 생각과는 달리 쉽지 않은 길 입니다.베어진 나무가 길을 막고 경사가 급한 오름길입니다. 등로를 정비하려 하는지 희미한 길을 따라 베어진 나무들입니다. 바람도 없고 들리는 것은 매미의 노래와 대진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굉음뿐 입니다. 40여분을 올라 능선의 안부입니다. 숨도 고르고 ...

거리는 짧지만 쉬운 걸음이 되지는 않겠다라는 마음의 다짐을 합니다. 흐르는 강과 첩첩의 산을 보며 여유로운 조망 산행을 하자는 재넘이 대장의 말 입니다. 무슨 얘기를 저리 하는지. 물끄러미 바라보는 신샘님이나 이 넘이나 다 같은 구경꾼이 됩니다. 재미있는 일 입니다. 구경을 한다는 일은... 지명에 대해 문필봉님의 유쾌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성인들의 미래관이 설명되고...

산중의 문답은 선문답이 됩니다. '바람은 어디서 올까?' '끝은?' 산으로 떠난 이의 얘기가 회자되고... 하늘이 열리는 터. 마음을 빼앗깁니다. 저 곳은 운장산 저 기는 대둔산 저어 마루금은 금남정맥 줄기... 산지도를 꺼내어 산을 확인하고 또 하지만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남덕유의 할미봉이 아스라이 있고... 강과 산을 보는 멋진 산행이라 감탄을 하고 ... 신선한 충격이 됩니다. 왜? 멀리서만 찾는지. 어쩌면 자신에게서의 도망입니다. 왜 떠나왔으면서도 그리워하는지. 아닙니다 . 떠난것이 아니라 찾아듭입니다. 베틀봉입니다.


열리지 않는 조망입니다. 잠시의 휴식. 래프팅하고 연개해서 하는 산행코스로 매력이 있는 곳이라 입을 모읍니다. 이런 얘기는 쓰지 말라고 합니다. 살살 숨어서 다니자고. 바람이 있는 가슴이 열리는 길 입니다. 말합니다. 사색의 길이라고... 재넘이 대장님 우스게 소리 합니다. "너무 좋아하지 말어유. 아직은 시작도 아녀유." 그런가. 하지만 사치가 있습니다. 이 길에는. 가야할 갈선산이며 방우리 마을이 보입니다. 숨는 길 입니다. 아프면 눈물을 흘리지요.

눈물에는 색이 없는데 눈물이 아닌 모양입니다. 살아가면서 들어내놓고 얼마나 자신있게 울고 사는 이가 몇이나 될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부질없는 짓 인줄 알면서 푸념이 됩니다. "왜 비가 안오는겨." 강건너덕배님. 아침에 배낭을 꾸리는데 비옷부터 챙겼다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 아빠 비 안와요." 한 마디 들었다 합니다. 아! 비는 꿈속에서 왔다는데... 무엇이 그리 미치게 하는지. 말이 없다고 표현이 없다고 확인을 하려하는 어설픔은 왜 있는지?

평화로운 능선 길 입니다. 바람이 있고 도란 도란 사는 얘기가 있고...육산과 바위의 어우러짐이 있습니다. 어우러져 숨는 마음들 같이 울음을 토해내는 매미들만이 마지막 남은 몇 날의 여름을 기약합니다. 얘기합니다. 봄이건 가을이건 더 좋겠다라고... 582봉 입니다. 재넘이 대장님 그냥 지나쳐 올 뻔햇다고 뒤걸음질 입니다. "미쳐. 내는 저리 못한다. 뒤로 가는 한 걸음이 얼마나 힘든데..." 점심입니다. 반찬 두개에 먹는 밥이지만 어느 밥집의 맛보다 더 좋습니다.


웃음이 그리고 얘기가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등로는 괜찮았는데 지금부터가 좀..." 숨습니다. 가야할 갈선산 입니다. 꿈을 그리어야 할 바램의 산 입니다. 잠시 방황을 합니다. 마루금을 잇기에는 좀 해찰을 합니다. 실은 뒤통수 맞습니다. 되돌음길 길가의 모싯대 입니다. 쉽지 않은 숨음 길 입니다. 아마도 찾는 이 없는 자연의 향연입니다. "언제는 길 찾아 다녔나유. 가유." 미울때도 있습니다. "왜 왔나?" 살갖을 스치는 갈대잎만이 "묻지마라! 생각하지마라?" 귀뜸을 합니다.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상념들이여...

구르듯 내려와 만난 임도 입니다. 마루금의 길 입니다.임도 끝의 고압선 철탑입니다. 멀리로는 서대산이 있고... 하늘로 맞닺는 마루금은 하늘 땅 구분이 없습니다. 이분법적인 논리로 얘기를 하라면 아래는 땅이고 위는 하늘이 됩니다. 그 아래 있습니다. 그 앞에 이어지는 마루금 갈선산 가는 마루금 입니다. "대장님 탈출해요." 편하자고 숨는 길은 아니지만 힘이 고행의 길 입니다. 봄에 꽃 피워 열매가 꽃은 ...

잠시의 여유 입니다. 사진이라도 찍을 까 하지만 정상은 산자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정상 아래 전망이 있는 휴식입니다. 금강의 물줄기가 유유이 흐르고... 말없이 바라보는 눈이 있습니다. "너무나 힘들어요. 그만 가유." "왜! 그러세유." 이 넘편은 없습니다. 신샘님 거드실려다 참으십니다. 아니 그 보다는 문필봉님 난리 입니다. 압권이 하나 남았다고. 갈선산 내림길. 직벽의 바위 길 입니다. 휴우. 그리고 나오는 탄성. "O.K " 신샘님이십니다.

오늘은 몇 번을 그리하십니다. 앞섬입니다. 문필봉님의 설명으로는 원레는 늪지 였는데 일제강정기 시절에 물을 막아 농지를 만들었다 합니다. 첩첩의 산 입니다. 서대산이 아스라이 있고...서대산이며 적벽강의 줄기가 그리고 이어지는 문필봉님의 설명. 적병강과 농원 그리고 마을의 유래와 전설등 다 기억을 못 합니다.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 입니다. 존경스러움이 있습니다. 알바를 합니다. 지도보다는 감각에 의존하고 지형을 믿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 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려운 살갖을 헤져가며 숨은 길인데... 부르는 소리 있습니다. 전화 입니다.

"지금 몇시 방향이예요." "6시방향인데." "잘 못가고 있어요. 그리 내려가면 강으로 떨어지는 절벽인데요." "아닌것 같은데." "맞아유 그러면 기달려요." 재넘이 대장님 입니다. 우기고 싶습니다. 솔직히 올라가기 싫습니다. 욕심에 많은 님들이 고생을 합니다. 다 내려 옵니다. "결정을 하세요. 이 방향으로 내려 갈 것인지, 계획대로 진행을 할 것 인지." 미안함이 있습니다.


되돌아 갑니다. 미안해 하는 이넘에게 재넘이 대장님 위로의 말을 합니다. "산행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잔아요. 각자의 스타일대로 가니까요. 꼭 깉은 길을 같이 가야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유." "....." "땅이 형님 말대로 같이해야한다 하니까 그런거지유." "으읍!!!" 많은 생각이 번개처럼 흐릅니다. 오만하지 말자! 좀 겸허해지자. 시간당 1KM박에 산행을 못 합니다. 방우리를 지나 도수발전이 있는 뒷섬까지 숨으려 하지만 재넘이 대장님과 힘들어 하는 이넘을 위해 방우리 마을로 내려 옵니다. 내림길 없습니다.

아직은 익지 않은 으름만이 가을을 기다리고... 내려오는 길 방우리 마을의 전설을 듣습니다. 가깝고도 먼 길을 이끈 재넘이 대장님 입니다. 좀 지친 모습인가요. 대장님이 지친 것이 아니라 이 넘이 지쳤습니다. 흐트러지는 발걸음입니다. 마을이 보이는 영혼의 휴식처. 행복기를 합니다. 잠시의 휴식이 있고... 소설가 박범신이 이 방우리 마을에서 『나마스테 』라는 소설을 탈고도 했다라는 얘기도 듣고...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남 금산인데 실 생활은 전북 무주라고... 돌아갑니다. 배낭에 무엇을 담았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발자욱만 숨겨놓은체... 산은 있습니다. 무었을 보았느냐 어데로 갈 것이냐 묻지도 않은 체 찾으면 찾는대로, 구름을 물들이는 노을처럼 감상적이지 않은 체! 같이한 님들에게 웃음을... 인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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