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산행기]대전둘레산(우산봉~시루봉)

주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트뉴스24에서는 등산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지역 관광지를 보다 알리자는 취지에서 대전충남 근교 산들의 등산기를 연재합니다. 이를 위해 대전충남지역 산악인들의 모임인 '대충山사람들'회원 분들이 참여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대충山사람들 홈페이지 (http://okmountain.com/okcafe)


◈ 산 행 지 : 대전시계 2구간
◈ 산 행 일 : 2006. 9. 9(토)
◈ 산 행 자 : 직장내 최부장, 박팀장 그리고 나
◈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4.5km, 7시간 56분
◈ 산행코스 : 제1안산교(08:50) ⇒ 우산봉(10:40) ⇒ 갑하산(12:00) ⇒ 삽재(중식) ⇒ 도덕봉(14:23) ⇒ 백운봉(15:32) ⇒ 관암산(15:52) ⇒ 시루봉(16:15) ⇒ 동문다리(16:46)
◈ 교통정보 : 안산동 쪽으로 14, 104번 노선, 갑동 쪽으로는 102번 노선

7월 22일 1구간을 시작한지 두달여만에 2구간 날짜가 잡혔다. 휴가를 비롯하여 서로간의 일정이 바빠 세명이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가 않으니 언제 졸업할지 예상하기도 어렵다. 1구간은 연기군과의 경계를 이어왔지만 2구간은 공주시와 계룡시와의 경계를 이어가게된다.


대부분의 시계산행팀들이 제 2안산교에서 고속도로 공사구간을 통과하여 길마재산으로 들머리를 잡고 있으나 4월에 뫼고문님이 닦아놓은 정코스의 시계길로 들머리를 잡기로 한다. 제 1안산교 아래로 조금 내려가니 뫼고문님이 일러준대로 수중보가 나타나고 수중보 5m아래 절개지위 나뭇가지에 시경계 초입을 알리는 리본이 하나 매달려 있다.

들머리를 알리는 리본은 매달려 있지만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난감하다. 길은 보이지 않고 온통 잡풀만 무성하니... 거기에 기다렸다는 듯이 빗줄기는 강해지고... 일단 리본위치에서 잡목을 헤치고 숲속으로 들어가 보니 1구간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시덩쿨이 많지 않아 1구간때 보다는 훨씬 수월하다는 생각이다.

잡목이 적은 장소를 골라가며 10여분 이상 사면을 치고 오르니 경사는 더 급해지는대신 잡목은 조금씩 사라진다. 길은 여전히 보이지 않아 비탈을 그대로 치고 오르니 숨은 턱까지 차 오르고 발은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그렇게 30여분의 사투끝에 길마재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조금 비껴난 능선상에 올랐는데 지도를 펴놓고 보니 시경계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고생은 되었지만 시계길을 정확하게 이어갔다는 생각에 긍지를 느끼고 길잡이가 되어주신 뫼 고문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물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 우측(서) 능선으로 시계길을 이어간다. 잘 다듬어진 등로는 이내 다시 숲길로 바퀴고 15분여 진행하여 산성터에 도착한다.(09:47) 이곳 부터는 눈에 익은 곳이고 등로도 양호하니 룰루랄라 계룡의 산줄기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다만 짙은 안개가 걷히기를 바랄뿐이다. 신작로와도 같은 넓은길을 따라 우산봉으로 향한다. 의자가 설치된 쉼터에서 최부장님이 가져온 포도즙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잘 정비된 계단을 따라 우산봉(雨傘峰.574m)에 오른다. 우산봉에 오르니 초가을 답지않게 강한 바람이 짙은 안개를 휘젖고 다니고 그덕에 잠깐이지만 계룡의 산줄기를 맛볼수 있다.


우산봉을 내려서자마자 구암사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의 편안한 능선을 따라 갑하산을 향하여 진행한다.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등로를 30여분 진행하여 570m봉 당도하니 두 팀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 역시 계룡의 주능을 시원하게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로 손색이 없는데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우산봉 2.05km라고 쓰인 이정표에는 누군가 매직으로 문필봉이라 써 놓았는데 나로서는 정확한 이름을 알수가 없다. 봉아래 삼각점을 지나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묘지와 함께 먹뱅이골(우측) 갈림길을 지나고 갑하산 오름길에 들어서는데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좌측으로 국립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작은 암봉에서 뒤돌아니 지나온 570m봉은 아직까지 안개에 서 벋어나지 못하고 우산봉의 이름과 같이 우산으로 안개를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갑하산에 도착하니 정각 12:00이다. 삽재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우측으로 진행하여 먹뱅이골 갈림길을 지나고 갑동(계룡휴게소) 갈림길에서 우측 삽재 하산길로 접어든다. 산 아래에는 32번 국도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수많은 차들이 지칠줄 모르고 잘도 달린다. 한참동안이나 지나가는 차들이 뜸해지기를 기다렸다가 힘들게 횡단하여 정자위에 자리를 편다.

처음에 수풀을 헤치느라 젖어버린 등산화가 무척이나 무겁고 양말까지 모두 젖어버려 상쾌하지는 않지만 산행중 먹는 오찬은 언제나 맛있다. 40여분의 식사후 도덕봉을 향하는데 얼마전에도 보지 못했던 반갑지 않은 광경이 눈앞에 보인다. 출입을 통제하려는지 목적인지는 몰라도 도덕봉 산자락에 철조망 울타리를 설치하기 위하여 기둥을 빙돌려 세워놓았는데 그러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울타리 하나로 돌아가고 있는 시계를 결코 멈출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도덕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오늘 구간중 가장 힘든 구간으로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흘러 나온다. 우산봉/갑하산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대에서 거친 숨소리를 잠재우려 잠시 자리에 앉으니 땀이 마르기 무섭게 한기가 느껴진다. 묘지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10여분 편안한 능선길을 진행하여 도덕봉에 도착하니 눈에익은 삼각점 옆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옛날 북쪽의 도덕골에 도둑들이 많아 도덕봉(道德峰.543m)이라 불리었다는 도덕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수통골 주차장으로 내려가고 우측으로 가면 시계길이자 금수봉, 빈계산으로 이어진다.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임에도 오늘은 날씨탓인지 대체로 한가한 모습이다. 내리막길의 바위에 걸터앉아 사과 하나를 깍아 사이좋게 나눠 먹고 자티고개에서 출입금지표지판이 있는 우측 백운봉으로 진입한다.

완만한 길을 조금 오르면 백운봉이 나타나는데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무심코 가다가는 지나치기 십상이다. 시경계는 백운봉(白雲峰.535.5m)에서 우측(서)의 관암산을 향한다. 백운봉과 관암산사이의 땅속에서는 터널공사가 한참인데 자연이 우선인지? 인간을 위한 개발이 우선인지를 놓고 날까로운 신경전을 벌이던 곳이다. 관암산은 넓은 공터에 삼각점이 있고 우측으로 가면 밀목재 가는 길이요, 시계길은 좌측(서)으로 가야한다.


곧장 좌측 능선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낮춰가며 진행한다. 하늘엔 먹구름이 지나가는 듯 하더니 다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나무숲을 우산삼아 걸으니 시원하기만 하다. 생각보다 양호한 등로를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봉우리 직전에서 좌측으로 우회길이 나타나고 그대로 산등성이로 치고 오르니 제법 큰 바위가 있는 시루봉(525.9m)이다. 숲에 가려 주변조망은 포기하고 바위에 걸터앉아 과일을 먹으며 마지막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간간히 나타나는 “군사보호지역” 이라는 시멘트 표지석을 따라 한동안 내려서다가 우측에 조망터가 있어 가보니 시원하게 펼쳐진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고 계룡대 뒤로는 향적산 능선이 부끄러운 듯 구름속에 숨어 있다.

20여분 더 진행했을까? 등로 우측에 산행기에서 보았던 돌탑이 보이고 좌측에 있는 파란 지붕의 가옥을 지나 내려서니 오늘의 종착지인 동문다리가 나타난다. 계룡대 본부교회에 주차한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청록 회장님 산행기를 참고삼아 우측으로 진행한다. 층층바위를 지나 계곡을 건너 한참을 계속 진행하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회장님 산행기를 살펴보니 바위를 지나자마자 갈림길에서 아래쪽 잡풀이 우거진 길로 진행했다고 한다. 지체없이 발걸음을 되돌려 역주행 하다가 군인으로 보이는 부부가 오길래 물어보니 가던길로 그대로 가면 본부교회가 나온다고 한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본래 가던길로 군인 부부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니 훈련장이 나오고 아파트를 지나 자마자 우측에 우뚝선 본부교회가 보인다.
결론은 두길 모두 본부교회로 갈수는 있지만 청록회장님이 진행한길은 등로상태가 상대적으로 나쁜대신 거리가 짧은 것으로 생각된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본부교회에서 두계역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다 좌측으로 들어가면 군인아파트가 있고 아파트 좌측에 있는 훈련장 근처까지 접근하면 조금 더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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