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기특위, 충남TP서 중소기업 CEO 간담회

지난 11월 6일 충남테크노파크에서는 중소기업CEO간담회가 열려 많은 CEO들이 나름대로 겪고 있는 고초와 기업지원시책 개선안 등을 논의했다.

6일 충남테크노파크에서는 주변 중소기업의 CEO 20여명이 모여 현장에서의 애로사항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주최, 중소기업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이번 ‘중소기업 CEO 간담회’는 국내 1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목적으로 열렸으며,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국가 정책 혁신의 성과점검의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는 의견수렴을 위해 충남테크노파크 및 중소기업청 대전충남지방사무소, 중소기업연구원 등 기업지원기관 관계자는 물론이고, 충남 지역 전략산업인 자동차부품, 전기ㆍ전자, 첨단문화, 바이오산업 분야 중소기업 대표 20여명이 참석, 그 열기가 뜨거웠다.

간담회에서 발표된, 중소기업이 하나같이 겪고 있는 인력 부재와 판로개척, 공장설립에 대한 나름대로의 어려움들을 밝히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기업으로만 몰리는 인력...인센티브 및 외부 인력 유입 노력 필요

CEO들은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인력난은 고급인력들이 대기업 취업만을 원한다는 것을 원인으로 들었다.

(주)베큠이엔지 조영철 대표는 “대졸 초임이 2천 6백만원부터 시작한다는 통계를 접한 적 있다”며 “이는 중소기업에서 과장급 인력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그만큼 격차가 크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프레스코 김영근 대표는 “대기업에 비해 연봉이 2분의 1, 3분의 2 수준에 그치고 있으니 인력이 대기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또, 재주 있는 사람을 지역에서 찾기도 쉽지 않다. 중기의 인력 채용에 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피토 조석진 대표도 “본인의 경우도 서울에서 30여년간 살다 천안에 내려왔으나 요즘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수도권에서 인력을 스카웃 하고 있고 이런 점들이 기업을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싶게끔 하지 않나 싶다”며 “최근 정부 정책 중 가장 바람직한 것이 클러스터 형성이라고 생각한다. 테크노파크 같은 클러스터를 더욱더 확장해서 외부 인력을 유입하고 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주)콧데 장동일 대표는 “벤처가 성공 가능성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경영 문제라고 본다. 벤처는 그 기술 분야의 전문가인 기술자들이 창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많은 벤처기업의 사장을 막기 위해서는 무차별한 정부의 CEO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CEO POOL을 구성하게 해 고급인력의 육성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의 공장설립 제도는 중소기업 현실에 맞지 않아

중소기업 공장 설립에 관한 현 제도의 문제점과 산업단지 분양가의 현실화 등에 대한 개선 촉구 의견도 많았다.

(주)피토 조석진 대표는 “창업한지 3년 됐으며 반도체 장비 개발하고 있고 운이 좋게도 충남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입주부담금도 싸고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자사 공장 부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고 알아본 결과 작은 평수는 인허가가 매우 어려웠고 공단 분양가는 영리가 목적인지 기업육성차원의 시설인지 헷갈릴 정도로 비쌌다”고 강조했다.

충남벤처협회장으로 금강엔지니어링(주)를 경영하고 있는 정선용 대표도 “협회를 통해 그동안 공장 부지에 관한 내용 논의가 많았다”고 운을 뗀 뒤, “200여평으로 공장설립 최소 면적을 제한한 것은 중견기업 이하는 자가 공장을 갖지 말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이른바 협업화 단지 등 중소기업진흥공단사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요즘은 무슨 이유인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비슷한 업종이나 연계 업종 3~5개 기업이 단지를 조성하는 움직임에 대해 제도적으로 검토해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이지만 여전히 판로 개척 어려워

한편, 많은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과 신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제대로 된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판로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하이토피아 윤태경 대표는 “충남 전략산업 중 자동차부품 분야 중소기업만 보더라도 이들 기업은 OEM, 소형부품납품 구조로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지도 않거니와 더 심각한 것은 대기업이 인건비 문제로 중국을 넘어 아시아 후진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어 박람회, 전시회 같이 중소기업을 국내ㆍ외에 홍보할 수 있는 행사를 충남 지역에서 많이 개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삼진코리아 이용화 대표도 “대기업의 부품단가 인하 압력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자사 역시 원자재 상승 등 각종 악재가 겹쳐 감당하기 힘들어 최근에는 업종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도 쉽지 않다”고 밝히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있으나 이익은 자꾸 적어지는데 모험을 강행할 수 없지 않은가? 이에 중소기업이 업종을 다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동 스쿠터 생산 기업 (주)글로벌모터스의 김일환 대표는 “자사의 전동 스쿠터도 보건복지부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나 중간 판매상들은 마진이 높은 수입제품을 판다”며 “이 때문에 중국제품이 무작위로 시장에 풀어져 가격 졍쟁이 어렵다”고 밝히고, 일정부분 국내제품을 유통하게 하는 쿼터제 도입을 제안했다.

(주)지니메디 황달근 대표는 “신기술ㆍ신제품을 중소기업이 내놓았을 때와 대기업이 내놓았을 때의 시장 반응은 매우 엇갈린다. 소비재가 개발되면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공신력 있는 기관이 없어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기업 제품만 구입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대기업과 경쟁할 제품 개발은 무의미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육성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간담회에서는 지원정책 공고 기간 연장, 납품계약서를 담보로 한 은행 대출, 기업 중심의 산학연 네트워크 등 다양한 개선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강은정 기자(ejkang0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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