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길 여성 상대 강력범죄 잇따라

최근 전국적으로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에서도 귀가길 여성을 상대로 각종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항공사 여승무원에 대한 KBS뉴스보도.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에서 귀가 중 실종된 항공사 여직원이 살해된 채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지역에서도 귀가 여성을 대상으로 연이어 범죄가 발생,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여성을 인질로 잡아 돈을 빼앗는 등 범죄 수위가 비교적 높고 지능화된 것으로 알려져 귀가 여성들에 대한 예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2일 귀가하는 부녀자를 위협해 현금 등을 빼앗은 정모씨(27)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2일 새벽 3시경 서구 갈마동 노상에서 김모씨(40, 여)가 귀가하려고 자신의 승용차에 오르는 순간 함께 승용차에 올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 현금 30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정씨는 또 지난 17일 오후 9시 20분경 중구 산성동 모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김모씨(45, 여)의 핸드백을 날치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정씨는 1년전 사채업을 하다 빚진 3000만원의 채무를 갚기 위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귀가한 사실을 목격, “차를 빼 달라”며 여성을 집에서 나오게 한 다음 강도짓을 벌인 ‘지능형 강도범’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씨(18) 등 2명은 지난 10일 새벽 1시 10분경 서구 탄방동 모 빌라 앞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박모씨(36, 여)를 발견하고 쫓아가 초인종을 누른 뒤 “주차를 하려고 하니 차를 빼 달라”며 박씨를 유인했다.

이어 이씨 등은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밖으로 나온 박씨를 마구 때린 뒤 박씨의 승용차와 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현재 이씨를 붙잡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이씨의 친구 김모씨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귀가길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여성을 납치, 가족을 상대로 돈을 빼앗은 인질강도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씨(42) 등 2명은 지난 18일 오후 6시 30분 유성 모 호텔 주차장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이모씨(38)를 납치, 인근 야산으로 끌고 가 이씨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5000만원을 요구했다. 이씨 등은 은행계좌 등을 통해 먼저 500만원을 받고 이씨를 풀어주었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이씨를 붙잡아 인질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동료 김모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경기도 수원에서 노동일을 하며 알게된 선후배 사이로 경마로 재산을 탕진하고 카드빚에 시달리자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부유층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귀가 중 여성을 상대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여성들은 가능한 밤늦게 귀가나 외출을 피하고, 남편 남자친구 등은 귀가 중 여성을 마중나가거나 동반 외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여성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점차 지능화, 강력화되고 있으니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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