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과학 위주 구성…첫날 15,000명 성황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2′ 행사가 9일 오후 4시 염홍철 대전시장, 이승구 과학기술부 차관보, 오명 아주대 총장 등 관계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과학공원과 대덕연구단지 일원에서 ′인간과 가까운 과학′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환영구역(Welcome Zone), 건강과 과학(Health Sience Zone), 자연과학(Nature Science Zone), 게임 및 영상(Hi-Tech Zone), 생활과학(Discovery Zone), 전통과학 및 문화구역(Tradition Zone) 등으로 나눠 체험과학 위주로 열린다.

특히 Welcome Zone(환영)인 정문광장 에서는 냉각공기와 스노우터널 원리를 이용해 무더위 속에서 눈 내리는 거리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눈 내리는 여름길'을 조성, 개막 첫날 과학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로봇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신기해하고 있다.
또한 `게임 및 영상구역'에서는 현재 컴퓨터 게임산업에 대한 소개 및 방향 등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함께 인터넷 중독 증상을 검사한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활용해 놀이 활동으로 치료하는 `게임 중독 클리닉' 프로그램도 운영돼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리컨스트럭션 1단계 사업의 결과물인 바디월드, 매직플라자도 이날 개장돼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개막 첫날 초등학생 아들과 딸을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주부 임점숙씨(48. 전주시 평화동)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현장학습에 큰 도움이 됐다. 아이들이 얼마전 다녀 온 피서보다 더 즐거워하고 있다"며 "그러나 마땅하게 쉴 곳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도우미들이 만화 캐릭터 복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친척 가족과 함께 찾아온 한정희씨(35,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도 "아이들이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이기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왔다"며 "아이들 뿐만 아니라 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 주부들에게도 쉽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간간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도 불구하고 개막 첫날 관람객 15,000여명 입장해 성황을 이뤘으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이나 입장객들이 쉴 수 있는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람객 유치를 위해서는 보완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학 원리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꾸며″


권오흡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사장 인터뷰


- 행사 준비상황과 전망은

◈대전엑스포과학공원 권오흡 사장
"두번 행사를 치르면서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설문조사와 지난해 행사결과를 철저히 분석하여 관람객들의 기대수준을 파악해 준비한 만큼 행사 준비는 완벽하다고 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과학의 원리를 실제 체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함으로써 지난해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다만 최근의 잦은 폭우가 행사 전반에 영향을 줄 것 같아 다소 걱정스럽다."

- 이번 행사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번 행사는 건강과학, 자연과학, 게임·영상, 생활과학, 전통과학과 문화 등으로 분야를 세분화 해 흥미진진하면서도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특히 Welcome Zone(환영)인 정문광장 주변에서는 '눈 내리는 여름길'이 펼쳐진다. 냉각공기와 스노우 터널 원리를 이용 삼복 더위의 여름 속에서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눈 내리는 겨울의 풍경을 연출시켜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리컨스트럭션 1단계 사업의 결과물인 바디월드, 매직플라자가 개막일에 맞춰 개장됨으로써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본다."

- 외지 관람객 유치를 위한 준비는

"철도청의 협조를 얻어 행사기간 동안 사이언스페스티벌 관광열차가 운행된다. 또한 주 관람객들이 어린이 및 청소년임을 감안, 전국 각 시·도 교육청에 현장학습 등 꾸준한 홍보를 요청함으로써 방학을 맞은 외지 학생들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과학공원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한다면

"17개의 전시관중 8개 전시관만이 운영되고 있는 등 과학공원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하드웨어 측면들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충분한 계획이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진행한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반드시 해결된다. 키즈페스티벌, 사이언스페스티벌, 국제게임페스티벌, 아이스페스티벌 등 4계절 이벤트를 통해 외면하던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은 나름대로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 부임 이후 엑스포과학공원이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는데

"조금 전에도 언급했지만 그동안 사양길을 걸어왔던 과학공원의 재탄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2006년까지 과학공원 북측에 3단계에 걸쳐 사업을 벌일 첨단문화산업단지는 549억원의 국비지원 등을 받아 멋지게 재탄생하게 되며, 공원입구 등 남측공간은 우리가 흥미를 겸한 새로운 공간으로 창출하려 하고 있다. 국비 지원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대전시를 비롯한 대전시민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4∼5년 뒤에는 새롭게 바뀐 과학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사이언스 페스티벌의 규모를 키워 대전을 대표할 국제규모의 과학축제로 키워나가자는 디트news24의 보도가 나간 이후 염홍철 시장을 비롯한 대전시민들의 반응이 좋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과학이라는 아이템 뿐만 아니라 대전의 문화와 전통, 인접지역과 연계한 관광 등을 포함시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는 대단히 좋은 생각이다. 그러나 한밭문화제 등 성격이 많이 다른 행사들을 묶는다는 것은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볼 사안인 것 같다. 비록 사이언스페스티벌이 학생층을 겨냥한 축제이지만 이를 잘 보완하고 확대시킨다면 대전만이 가질 수 있는 훌륭한 축제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과학공원이 대전시로 이관된 후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학공원을 살리는 문제를 놓고 대전시, 시의회 등과 일부 이견을 보인 적이 있었다. 공원재구축 작업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아 일부에서 다시 산자부로 이관하면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대전시와 대전시민을 생각할 때 말이 되지 않는다. 현재 대전시가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문화산업단지 지정도 받은 만큼 리컨스트럭션 사업과 유스호스텔 건립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면 5년 후 과학공원은 멋있게 재탄생할 수 있고 대전시민들이 긍지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이번 제3회 사이언스페스티벌은 과학과 즐거움이 함께 하는 알찬 프로그램들로 꾸며진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4∼5년 뒤 새롭게 태어나는 과학공원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전시 및 과학공원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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