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 아산 ′온양타워′
10여년째 흉물방치 미관 해쳐


전국 최대 온천도시중 하나인 충남 아산에 짓다만 채로 십 수 년째 방치되고 있는 대형 건축물이 있어 이 지역을 찾는 외래관광객들에게 관광아산의 이미지가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아산시의 어정쩡한 행정에 대한 지역주민들로부터의 비난도 가중되고 있어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온양타워 건축물은 10여년전 온양시외버스터미널이 권곡동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마련된 부지 위에 오피스텔과 상가 등 첨단 고층타워빌딩을 짓는다는 계획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충남 서북부 최대의 건축물이 세워진다는 사실에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민들의 자부심 제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여 대환영의 뜻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초공사에 불과한 골조공사 직후 모든 공정이 중단되고 10여년째 후속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어 천덕꾸러기로 전락되고 있다.

현재 이 건축물은 철골조공사후 공사진척이 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기 때문에 철골이 심하게 부식되고 공사장 내부엔 잡풀마저 무성한 상태로 자라고 있어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더구나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바뀌어 외래관광객들로부터 관광아산의 이미지가 심하게 훼손당하고 있다.

이 건축물에 대해 한 시민은 “건축주가 사기혐의로 구속되었다고 들었지만 그게 언제적 일인지 헤아리기도 어렵다. 당시 이 문제에 대해 모 방송사에서 60분 추적프로그램을 내기도 했지만 처음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며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복잡한 사정 핑계만 대고 허송세월한다”고 무책임한 행정을 탓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장기 미집행 건축물의 경우 허가 취소후 강제철거를 해야 마땅한 거 아니냐”면서 “철거후 그 자리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을 조성한다든지, 청소년들을 위한 체육시설 등 공간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이 건물은 공사도중 건축주가 부도를 내면서 공사가 중단되자 공사대금을 받지못한 시공업체와 상가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모든 구조물에 대해 압류 및 가처분신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이 건물과 같이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하다가 중단한 경우라 하더라도 사유재산을 임의로 철거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허가취소 후 강제철거를 할 수는 있으나 이때에는 시에서 기존 시설물에 대한 보상후 시 예산으로 철거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철거에 수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이와같은 절차를 거쳐 철거를 하고자 하더라도 공사현장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법원의 허가없이는 철거가 불가능하다”며“따라서 건축허가취소 등의 조치를 하더라도 실익이 없고 이미 분양을 받은 다수의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 공사를 재개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천문학적인 부채를 떠안고 이 공사를 인수할 기업이 있을리 없는 상황이고 보면 온양타워 문제는 기약없는 방치사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아산에는 도시미관을 해치면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대형 건축물이 온양타워 외에도 남산의 유스호스텔과 온천동의 대우타워빌딩(인근주민들의 일조권 침해문제로 중단됨) 등이 있어 시의 과감하고도 결단력 있는 조치가 아쉽다.

< 임재룡 시민기자 · ssigu@dreamwi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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