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 당원 간담회 자리서..."나에게는 국민이 가족"

10일 대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재선 대전시당 위원장(좌측)과 이진구 박 후보 충남 선대위원장(우측)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일 대전에 내려와서 자신의 결혼을 포함한 개인적인 부분을 털어놨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예식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예비후보 초청 당원 간담회'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한 40대 주부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결혼할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을 둔 공주에 사는 이 40대 주부는 “아이들을 키울 때의 재미, 아내로서의 재미를 경험하지 못한 (박 전 대표를) 생각하면 같은여성으로서 연민의 정을 느낀다”면서 “가정을 꾸려볼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가”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결혼할 생각이)있었다”는 말을 두 번 반복한 뒤  “대학을 졸업할 무렵 (어머니가) 짝을 맺어줄까 관심을 갖고 (신랑감을)찾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나도 결혼을 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꿈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인생 행로가 자신이 생각지 못한 길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고 육영수 여사의 피격으로 시작된 어머니의 대역, 그리고 몇 년 후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등 시련을 겪고 헤쳐 나오면서 “내 갈 길이 그게 아닌가 보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0일 한나라당 행사장에는 좌석에 앉지 못한 주부들이 단상 앞 까지 나와 바닥에 앉아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행사장에는 15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해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나에게 가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한민국이 잘살고 안심하고 행복하게 잘되기 전에는 내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꼭 해 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늘이 사명을 줄 때는 온갖 고통을 줘서 단련을 시킨다고 한다”면서 “부모님 잃고 일어섰을 때, 피습 당했을 때 다시 일으켜 준 분들이 국민들이었다”면서 “나에게는 국민이 가족”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으로 “(아버지는) 외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핸드백을 사오기도 하고, 외할머니를 ‘장모님’이라 부르지 않고 ‘어머니’라고 부른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김용환 전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 “충청도를 업신여긴 사람” “충청인을 기회주의자로 보는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람에게 표를 몰아줘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의원은 “이 전시장이 행복도시와 관련해 박근혜 대표가 앞장 섰을 때 반대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도 행복도시 얘기만 나오면 어물어물 넘어가고 있다”고 공격했다.

강창희 전 최고위원(박근혜 후보 중부권 대책위원장)은 행사 때마다 자주 이야기 하는 ‘선거에서 이기는 세 가지 힘’을 강조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강 위원장이 꼽은 세 가지 힘으로 진실과 겸손, 여성을 들었다.

그는 “이것은 선거를 여러번 치러 본 결론”이라면서 “선거는 거짓으로는 당선될 수 없고, 오만한 사람이 이기는 선거를 본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특히 “한국에서는 여성이 나서서 안 되는 일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여성이 되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은권 중구청장과 진동규 유성구청장의 얼굴이 보였다. 사회자는 “박성효 대전시장도 행사장에 왔다가 돌아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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