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이사장, 한나라당 대전 서갑에 도전장


도전은 아름답다.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을 신선하다. 많은 사람들은 연초에는 더욱 각오를 다지고 또 희망을 꿈꾼다. 정치가는 당선을,산사나이는 등정을,학생은 더 좋은 성적을,스포츠인은 1등을...각 분야별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32세 젊은이가 정치에 도전장을 냈다. 올 4월 17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박영철 서대전여고 이사장(32)은 "(선출직 공직자는)내가 되고자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주민이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을 받기 위해 나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면 된다고 본다"며 "두려울 게 뭐가 있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영철 이사장. 그는 "(주민들에게) 나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이라며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 않겠다"고 말해 젊은 사고를 보여줬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국민이 시대에 따라 역할을 맡겼을 뿐이라도 생각한다"며 "그 자리를 위해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가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가 입후보하는 것일 뿐"이라며 총선출마를 나름대로 해석했다.

박 이사장은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은 인물. 대학을 마치고 할아버지(고 박병배 전 국회의원)가 운영하던 돈운학원 이사장직을 물려받았다. 따라서 사회 경험도 짧고 세상물정을 접해 볼 기회도 많지 않았다. 소위 고생을 해보지 않고 컷다고 해고 틀린 애기는 아니다. 이것이 밖에서는 박 이사장의 약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박 이사장은 여기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본다.또 상대적으로 고생을 덜 한 것도 사실이다.그래서 늘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그것이 이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이기도 하다."

박 이사장은 또 "60년대 산업화 세대와 80년대 민주화 세대가 오늘날 충돌하고 있다. 거기에서 스파크가 크기 때문에 화합이 안되는게 아닌가 싶다"고 오늘을 진단한 뒤 "이제는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대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박 이사장은 "히딩크가 처음 한국에 와 선수들에게 체력을 기르기 위해 달리기와 패스 연습을 시킬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그러나 그것이 나중에 한국축구를 4강에 오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이것은 정치에도 적용된다. 정석을 갖고 자기가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면 상대가 어떤 사람이 나오든 중요하지 않다"고 젊은 사고를 보였다. 누가 경쟁자가 되겠는가는 질문에 이같이 우회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배경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표정을 읽게했다.

그는 또 "내가 최선을 다하고 난 뒤에 나온 결과에는 무조건 승복한다. 세상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지 않은가"며 총선에서의 페어플레이를 강조했다.

-총선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2-3년 전에 처음에 정치에 입문했을 때는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 것이 어차피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이 시대에 따라 나에게 역할을 맡겼을 뿐이라도 생각한다. 그 자리를 위해 내가 있는 게 아니고 그 자리가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가 입후보해서 들어가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에 출마하면 목표는 당선인데,첫 관문인 공천은 어떻게 전망하나.

"부족한 사람이 뭐라 얘기하기는 그렇다. 다만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너와 경쟁하는 분들 물갈이 대상에 오른 분들이다. 그러나 그분들도 역사 중 하나였다. 피할 수 없는 역사였는데 그것을 부정하지 안는다. 잘못된 역사였다 해도 그것을 부정하기보다는 반면교사로 삼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역동성이 떨어지는 분들보다는 네가 조금 더 요즘 시대에 맞춰나갈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내에서도 나의 입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당내에서는 누가 경쟁자인가.

"현재 이재환 전 의원과 이원범 전 의원, 그리고 내가 거론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본선에서는 누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는가.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히딩크의 리더십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히딩크가 처음에 한국에 와서 선수들에게 체력을 기르기 위해 달리기 연습을 시키고 패스연습을 시켰는데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월드컵을 나갈 선수들인데 아직 패스연습이냐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축구의 기본이라고 했다고 한다. 나도 100% 동감한다. 동서고금 어떤 일에도 경제 정치 사회에 적용될 말이라고 본다. 정석을 갖고 자기가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면 상대가 어떤 사람이 나오든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폴란드를 이기고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닌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 아니지 않는가. 나를 보여주는데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보여줄 비전은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지금 다듬고 있다. 선거때 주민들에게 직접 보여 주겠다."

-조부(박병배 전 국회의원)께서 정치를 권했나.

"그렇지 않다. 조부께서는 돌아가시긴 전에 '내가 죽으면 주변에서 정치를 하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흔들리지 말고 소시민적으로 살아가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나는 정치의 길을 가고 있다. 아이러니이다."

-준비는 잘돼 가나.

"특별히 체크 안 해봤는데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 만족하고 있다. 특별하게 전략은 없다.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내가 최선을 다하면서 결과에 승복한다는 생각이다.설령 떨어진다고 해도 거기서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잖은가. 누구 한 사람 없다고 대한민국이 안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자기만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집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나중에 내가 그렇다면 정신 차리게 꼬집어 달라. 도전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따르겠다."

박 이사장은 대전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suffolk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다 3년 중퇴를 하고 한국에 돌아와 대전대 일문학과를 졸업했다.2002년부터 학교법인 돈운학원 이사를 하고 있으며 2003년 9월에는 이사장에 취임했다.2002년 1월부터 한나라당 미래연대 중앙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충남 미래연대 회장으로 있다. 손전화 011-9412-8000. 이메일 soften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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