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출마 권유받는 것은 사실
 심대평지사 3선도전 땐 적극 도와 줄 것

 2002 선거를 뛴다(4)-이완구 국회의원


이완구 국회의원은 14일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3선 도전을 선언하고 당이 결정하면 적극 돕겠다″며 ″그러나 정국이 대단히 가변적″이라고 밝혀 충남도지사 출마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이의원은 또 올해 있을 대선에서 충청권 역할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세명 모두가 충청도 출신”이라며“무엇이 국가를 위한 선택인지를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충청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의원은 14일 디트NEWS24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앙정부의 충청권 홀대와 관련, "충청권이 홀대를 받게 행동하고 있다"며 "충청도의 뜻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이 단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는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90분동안 디트news24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심대평 지사가 민선 2기를 이끌어 왔습니다. 충남도정과 심지사에 대해 평가한다면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심지사 만큼 행정능력을 갖춘 인물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치력에 있어서는 아직 한번도 시험을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충청도민들이 큰 무대에 충청권의 큰 인물이 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얘기는 국회로 보내자는 의미인가

"심지사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충청도에서 그런 사람을 얻기가 쉽지 않아요. 국민들이야 심지사의 보이는 모습만 알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정치인들은 장단점을 다 알고 있습니다. 심지사처럼 걸출한 인물을 배출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더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합니다"
(이의원은 심지사를 더 큰 일을 할 사람이라는 간접화법을 동원해 국회진출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본인 의사를 내 비췄다.)

-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얼마전 도지사 출마를 피력한 적이 있는데

"나 자신이 도지사를 출마하겠다고 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지난해 말 충청권 신문에서 그렇게 보도된 것을 본적은 있습니다.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당이 어려울 때 같이 고민하고 같이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심대평지사가 지금까지 도정을 잘 이끌고 있어 본인이 출마를 선언하고 당이 결정하면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여기까지 답변을 마친 후 잠시 말을 끊고 물을 마셨다. 뭔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제스처로 느껴졌다) 다만, 한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지금 정국이 대단히 가변적입니다. 현재 민주, 한나라, 자민련 3각 구도지만 올해 있을 양대선거에서 이 구도로 그냥 갈 것인지 변형된 구도로 갈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는 생물체와 같은 존재입니다. 3각구도가 아닐 때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당과 심지사가 결정하면 도와 줄 것입니다"

(이번 질문에 대해서는 괜한 오해를 사기 싫어서인지 장시간에 걸쳐 장황한 답변을 했다. 이의원은 정치인답게 문제가 될만한 소지에 대한 답변은 최대한 돌려서 말하려 노력했다. 3각구도로 진행된다면 도와준다는 여운을 남기고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좀더 자세한 질문을 던졌다)

- 그렇다면 심지사와 당이 결정하더라도 변형된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돕지 않겠다는 얘긴가

"아직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앞에 말씀드렸던 제 답변이 1월 중순 현시점에서 가장 정확한 얘기입니다. 2월에 가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정도만 얘기해도 다 알아듣지 않습니까(오히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취재팀에게 반문했다. 취재팀이 잠시 머뭇거리자 이의원은 다시 한번 이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심대평 도지사가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적이 있습니까? 다른 현직에 있는 시도지사들은 대부분 입장표명을 마친 상태입니다. 아직 대전, 충남·북 시도지사만이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구도가 전개 되고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유일하게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까. 여러 정황을 접목해서 해석은 여러분들 나름대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특히 3-4번에 걸쳐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괜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는 노력을 했다. 또, 답변하는 동안 내내 말실수를 하지 않을까 중간 중간 본인의 답변에 대한 확인 작업도 잊지 않았다. 이의원의 태도에서 본인의 출마에 대한 결정은 이미 선 듯했다. 그의 말대로 복잡한 주변정황이 정리되면 본인의 출마의사를 확실히 밝힐 것으로 생각됐다)

- 최근 불고 있는 세대교체론과 김종필 총재의 대권도전에 대한 상반된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세대교체를 일률적으로 나이를 가지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생각과 사고가 참신하고 진취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대교체를 지역문제에 있어 시장, 도지사가 오래 공무를 수행하다보니 신선도가 약하다는 생각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대선에서 충청권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되는지

"대단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3당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모두 충청도 사람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충청도의 정서 흐름이나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당을 떠나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를 판단하고 국가장래에 도움이 될 선택을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지난해 주요 의정활동과 올해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추진할 활동은

작년은 저에게 참 의미 있는 한해였습니다. 올해를 빛낸 정치인 베스트5로 선정되었습니다. 공적자금을 파헤쳐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것을 막고 농촌출신의 국회의원으로서 도시출신의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도·농간의 격차를 줄이는데 노력했고 DJP공조파기의 중심에 서서 정치적 소신을 지켰다는 선정이유를 말해주더군요.
정치는 일정한 철학과 소신이 있어야 합니다. 금년에도 국민이 원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 대전, 충남이 예산이나 각종 시책에 있어 중앙정부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충청도가 홀대받을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충청도를 대변하는 정치인들은 단호해야 합니다.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중앙에서 싸워야합니다. 온당하고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6년 의정활동을 하면서 청양·홍성에 배정되는 예산에 대해 한치의 양보를 해 본적이 없습니다. 본인의 몸을 던져 지역의 이익을 대변해야 합니다. 충청도 정치인들은 반성을 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합니다. 나를 포함해 충청권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강력한 의지로 도민의 이익을 위해 중앙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청도 홀대에 대해서는 그는 단호한 어조로 정치인들의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은 다른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볼 수 있도록 동영상 편집에서도 그대로 살려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 마지막으로 도민과 지역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충청도 기질은 점잖고 예의가 있으며 중용지도를 걷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충청도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친 우국지사들이 모두 충청도 분들입니다.
21세기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전문화, 다각화된 시대정신을 따라가기 위해 좀더 적극적, 진취적, 창의적인 정신을 개발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이의원은 장시간에 걸친 인터뷰 동안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너번씩 정리를 하며 답변을 하는 등 아주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충분히 정리한 상태처럼 느껴졌고 단지 주변 정치상황을 더 살핀 후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본인의 말대로 심지사가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당이 결정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심지사를 도와 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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