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장난이냐" 비난 쏟아져

  할 일 많고 주변의 만류가 번복 이유


정치가 장난인가.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국회의원 임대로 화제를 모았던 송석찬의원(대전 유성)이 사퇴의사 표명 나흘만에 이를 번복, 정치를 희화화시켰다.
지난 31일 송의원은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 관철되면 의원직 사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임장관 해임은 단순한 장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햇볕정책의 전면 재수정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해임안 관철시 더 이상 정치권에 머무르지 않겠다″며 의원직 사퇴의사를 분명히 했다.
송의원의 반대와 관계 없이 3일 국회 표결에서 임장관의 해임안이 통과되자 송의원은 단호했던 당초 입장을 슬그머니 번복했다.
송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3일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간 의원 4명이 탈당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주변의 만류도 있고 앞으로 지역을 위해 할 일도 많아 의원직 사퇴는 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무소속으로 활동을 하면서 예결위 소속의원으로서 지역에 국가 예산이 많이 내려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혔다.

송의원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지역민들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다.
정재국씨(34.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는 ″성명서를 낼 때 믿은 사람도 없었지만 정치가 이렇게 장난을 칠 수는 없습니다″라며 ″유권자를 우롱해도 이런 식으로 보이는 수를 쓰면 안된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또, 김연자씨 (43.주부)도 ″본인의 정치적인 입지 확보에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지켜보는 유권자는 분노보다 연민을 느낀다″며 ″이제는 정말 이러한 저질정치에서 탈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송의원은 지난 31일 성명서에서 △임장관 해임은 민족 차원의 관점에서 다뤄야 하며 △자민련과 민주당은 공동여당임을 자각할 것, △임장관 해임시 민족의 앞날에 비수를 꽂는 정치권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논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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