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수업 뛰어든 남선기공 손종현 대표 아들 유구

손유구(사진 왼쪽)씨의 졸업식에서 동생 손유연(사진 오른쪽)씨와 함께 찍은 사진.

진미식품, 계룡건설 등 지역의 대표기업들의 2, 3세 경영체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5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남선기공 역시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남선기공은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공작기계 전문 제조업체다. 지난 50년 설립된 이후 금형 가공용 및 일반 부품 가공용 공작기계만 생산해왔다.

손중만 초대 설립자에 이어 현 손종현 대표. 그리고 남선기공 명맥을 잇기 위해 젊은 나이에 경영수업에 뛰어든 손 대표의 아들 손유구(27)씨가 그 주인공이다.     

대덕중, 충남고를 졸업한 손씨는 지난 2003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일리노이주 어버너와 섐페인의 두 도시에 걸쳐 있는 주립대학교인 ‘일리노이대학교 어버너-섐페인캠퍼스 [University of Illinois-Urbana-Champaign]’에 입학, 보통 4학년 정기교과과정을 3년만에 마치고 조기졸업한 수재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연소 최고경영자 잭 웰치와 미국의 유명잡지 플레이보이의 창업주 휴 헤프너가 이 학교 출신으로 유명하다.  

동생 손유연(25)씨 역시 일찍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곧바로 일리노이대학에 입학해 회계학을 전공했다. 3년만에 조기졸업을 하고 현재는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전문방송인 MTV에서 PD로 일하고 있다.

반면, 오빠 손유구 씨는 군대 제대 후 동생보다 늦은 2003년 1월 유학길에 올라 역시 3년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졸업, 지난해 말 입국해 현재 아버지 회사에서 짬짬이 일을 돕고 있다.

오빠 손유구 씨는 장차 아버지의 회사일을 물러받고자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손씨는 “대덕연구단지 쪽에서 학교를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외국에서 온 아이들이 많아 늘 유학을 꿈꿔왔었고 결국 유학길에 올랐다” 고 말했다.

물론, 영어는 외국인과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만큼 마스터한 뒤였다. 언어쪽에 관심이 많았던 손씨는 어렸을때부터 외국 영화나 시트콤을 보면서 꾸준히 반복학습을 하며 영어를 익혀왔다. 물론 유학길에 오르면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다름아닌 동생 손유연 씨였다.

유구씨가 스피치 클래스 대회에 나가 받은 상장.
“조기졸업 비결이요, 다른 것은 없어요. 부모님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돈을 아껴야겠다고 생각한 것 밖에요. 학비와 생활비까지 합쳐 보통 한 학기에 3천만원 정도가 필요하거든요”

유구 씨가 입학하자마자 동생이 졸업을 했으니 두 사람이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함께 생활한 시간은 6개월 밖에 안된다. 2년의 기숙사 생활 후 1년은 친구들과 함께 아파트 생활을 했다.

의사소통에 무리는 없었지만 학교생활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넘쳐나는 과제와 그룹미팅. 발표와 토론이 중심이 된 생소한 수업 진행 등 빡빡한 일정에 고생도 했지만 누구보다 잘 견디었다.

‘딘스리스트’라 불리우는 학장 상을 받을 정도로 성적도 우수했다. 3학년때 유구씨의 성적은 3.82. 3학년 전체 학생 수에서 10%안에 드는 성적이었다.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만 모인다는 스터디 그룹에서 함께 공부해보다는 제의도 받았었다.

특히, 이들 남매는 학업 외에 외부활동에도 뛰어나 유연씨는 ‘학생상담’을 통해, 오빠 유구씨는 스피치 클래스라 불리우는 수업을 통해 각 각 상을 받았다.

유구 씨는 3월말 경 일본에 갈 예정이다. 비즈니스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과 동시에 회사 거래처 분들에게 본격적으로 일을 배울 계획이다.

“할아버지께서 일본인들하고 원동에 처음 공장을 세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진짜 더도 덜도 말고 할아버지,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을만큼 장차 회사를 잘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죠. 솔직히 그런 바람 때문이라도 힘을 많이 얻고 있어요(웃음)”

손종현 대표: 042-625-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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