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인터넷 전도사 동구 정보센터장 김민정씨

◈동구지역정보센터에서 노인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는 김민정씨.

“컴퓨터 공부 삼매경에 빠진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겠어요.”

대전시 동구지역정보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노인들의 인터넷 전도사’ 김민정씨(34, 전산7급)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더딘 인터넷 실력 때문은 아닌 듯 하다.

노인들을 가르치는 일이 빠르지는 않지만 매일 매일 조금씩 늘어가는 실력을 볼 때마다, 어린 아이처럼 마냥 신기해하고 파안대소를 하는 노인들의 웃음을 보고 있으면 하루가 언제 갔는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 모양이다.

“제가 하는 일의 보람요. 글쎄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친구나 가족들과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컴퓨터에 익숙해 져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아닐까요. 얼마나 신기해 하고 즐거워 하시는지...”

김 씨는 ’92. 4. 14일 전산전문직으로 동구청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줄곧 전산분야에서 행정경력의 노하우를 축적한 뒤 지난 2000년 지역정보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던 차에 동네 주민들과 친근하게 어울리면서 인터넷을 조금씩 접할 기회를 만들었다.

“어른들은 컴퓨터를 요술 같은 첨단 장비라고 생각하세요. 쉽게 접근하지 못하시죠. 미리 겁을 먹거나 고장날까봐 두려워하세요. 그럴 때마다 걱정 마시라고, 고장나도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말씀 드려요”

친자식과 같은 김씨의 이런 싹싹함은 150개 과정에 1만 3천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교육과정은 주로 인터넷, 한글, 엑셀, 홈페이지 만들기 등 기초에서 응용 소프트웨어 활용 및 맞춤형 교육까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욕심을 부리는 걸까. 김씨는 내친김에 지난해 8월부터 주부나 노인을 대상으로 하던 정보화사업을 어려운 학생들에게까지 확대 시행하는 등 그 열정은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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