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청춘 이정옥 할머니의 건강비결

◈이정옥 할머니.

신명 좋기로 이름난 이정옥 할머니는 “밥은 없어도 살수 있지만, 노래 없이는 못 산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올 해 76세인 이정옥 할머니의 얼굴은 항상 웃음 가득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음을 이끌어 낸다. 팔순 가까운 나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검은 머리는 아직도 이팔청춘임을 보여준다.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가본일이 없다하니 건강이 주변의 부럼을 살 정도다.

이 할머니는 가양동에 있는 ‘동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아침 숟가락을 놓고 곧 바로 복지관으로 '출근'한다. 복지관 직원들과 출근 시간이 같아 '준 직원'으로 불릴 정도.

이 할머니는 지난 97년 복지관 개관이후부터 현재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해서 그날 배울 사물놀이 공부를 준비하는 등 사물놀이에 심취한 지가 벌써 6년이다.

복지관 학생 6년만에 선생님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2004년 1월부터 복지관 내‘사물동아리반’을 구성해 직접 지도하기에 이르렀다.

이 할머니의 사물동아리반 학생은 20명이나 된다. 이 할머니 반은 각종대회에 출전 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노인행사나 자축행사시 단골메뉴로 초대를 받는 등 노인들의 사물놀이는 대전에서 수준급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할머니는 욕심도 많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동구청이 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로당 활성화사업인‘시범경로당’25개소를 매일 같이 순회하면서 무보수로 민요, 가요, 장고실력을 전수하는 등 강사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정옥 할머니는 복지관에서 배운 사물놀이 실력으로 동아리반을 구성해 노인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이 때를 미리 준비라도 한 듯, 이씨는 1995년부터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경기민요, 남도민요, 장고 등을 유명한 기능인들로부터 배웠을 정도다.

충남 강경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 논산에 있는 중앙초등학교(34회)를 졸업한 이후, 생활이 어려워 그 이상의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는지 지금의 학습 열기는 젊은 사람들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대단하다.

남들에게 대접을 받아도 충분한 연령임에도 아들과 함께 살지 않고 홀로 모든 일을 손수 해결하면서 노후를 보람 있게 활동하는 등 취미생활에 푹 빠져있다.

이렇게 살다보니 주위에서는 이 할머니를 ‘인간문화재’라고까지 부를 정도다. 민요면 민요, 가요면 가요, 장고면 장고, 사물놀이면 사물놀이, 또 옛날 노래에서부터 신식노래도 음정박자 그리고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술술 부르니까 말이다.

이정옥 할머니는“겨울에도 보일러를 틀지 않는다”며 “건강비결은 열심히 학습활동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다”고 하며 본인의 건강 비결을 살짝 귀띔해주고 있다.

지치지 않는 배움의 의지와 왕성한 활동력이 팔순의 이정옥 할머니르 이팔청춘의 소녀로 만드는 게 아닐까.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