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참여연대 시민상 수상자 한화교씨

"국세청 비리문제를 처음으로 밝혔던 2002년 12월 16일 대전시청 기자회견 자리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경실련 사무실에서 폭로한 이 사건을 대전참여연대에서 마무리해주는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한화교 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수여하는 '2004 참여자치시민상' 수상자로 확정된 한화교씨(47. 전 대전지방국세청 감사계장, 현 대구지방국세청 영덕세무서 근무.016-418-4234)는 국세청 내부의 세무비리와 감사권 유린을 묵인하지 않고 내부고발을 통해 사회정의 실현에 앞장섰다는 점이 인정돼 올해의 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그는 "당시 이 문제를 밝히니 일부 기자들에게서 '총선출마 하느냐'는 말까지 들었다. 언론보도를 기점으로 우여곡절 끝에 권력에 맞선 노력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엊그제까지 검찰에 소환돼 대질조사를 받는 등 절차를 밟았다. 검찰에서도 관계기관의 탈세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고 비리관련자에 대한 사후처리 논의가 이루어지는 등 수사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내부고발자라기보다는 부당압력 거부자라고 불러달라. 국세청 감사비리 사건은 무엇보다 국가 최고권력자와 대기업이 연루된 문제였기 때문에 나에게는 무엇보다 살기 위한 투쟁이었고 또 그것만이 내가 사는 길이었다"고 말하고 "검찰에서 모든 것이 깨끗하게 밝혀지는 것이 이제 마지막 남은 소원"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담당제가 폐지되는 등으로 중하위직은 깨끗해졌지만 여전히 고위직 관계자들은 비리를 저지를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하고 "국세청을 떠나 어느 집단이든 윗물이 맑아야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한씨와 함께 '책 읽는 엄마모임(대표 하은숙)'을 시민상 수상자단체로 선정했다. '책 읽는 엄마모임'은 도서관 책 읽어주기 활동을 활발히 가진 한편 시각장애인 학교를 열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이 공로로 인정됐다.

참여자치시민상은 대전지역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참여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노력한 시민, 단체, 기업에 주어지는 상으로 올해 5회 째를 맞고 있다.

시상식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총회가 열리는 12일 오후 7시 중구 오류동 충청하나은행 강당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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