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 노영우 옹, 80년 인생 책으로 엮어

할아버지의 교훈대로 부끄럼 없이 살아온 80년 인생을 책으로 펴낸 노영우 옹.

80평생을 살아온 노인이 “할아버지 교훈대로 살았다”는 내용을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서예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노영우 옹.
1997년 4월 복지관 개관당시부터 현재까지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노옹은 젊은 시절 공주경찰서에서 25년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슬하에 1남을 둔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서예취미활동과 불우한 아동들을 위해 가양공부방에서 한문을 가르치는 자원봉사활동 등으로 바쁜 노후 생활을 보람되게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로부터 내려 받았다는 것은 삼불철학(三不哲學).
즉, 돈에 매어 살지 않고 일을 겁내지 않는 것과 사람을 내려보지 않는다는 생활철학이다. 그는 평생동안 이를 실천에 옮기는 청교도같은 생활을 해왔으며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앞으로도 삶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나의 발자국으로 남은 자취’라는 책을 만들어 낸 노 옹은“가족과 후손에게 확실한 국가관 및 욕심 없이 바르게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펴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이 글귀대로 살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기쓰기를 평생 생활화 해온 팔순의 나이에 꾸준히 1년간의 집필 끝에 책으로 발간한 내용들은 23세부터 시작한 경찰공무원의 젊은 시절을 더듬어 주옥같은 당시 상황을 낱낱이 소개하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 받은 교훈이 묻어 있는 생활은 잔잔한 감동과 함께 가치관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보람된 삶'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고 있다.

노 옹은 “80평생을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 기회로 삼기 위해 책으로 발간하고 보니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즘 노 옹의 하루 일과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면 서둘러 가양2동에 있는 노인종합복지관으로 출근해 서예공부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은 복지관 개관 이후 8년째 이어지는 일로 직장생활에 익숙한 일과의 연속선상으로써 무엇인가 일을 찾아 나서는 기쁨을 늦은 나이에도 맛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00년도 대전시청 주관 노인작품전에 천자문을 책자로 한 작품이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또, 울과 대전에 개최하는 글짓기 공모전에서도 여러차례에 걸쳐 장려상을 비롯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노 옹은 “30대의 젊은 형사반장으로 근무 할 당시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했다”며“특히 생활이 어려운 그 시대의 상황에서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선 남모르게 수모도 많이 당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 옹은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를 잘 알고 있는 면사무소 축산계 직원이 가져다 준 닭 사료 한 포대가 며칠간의 생활양식이 된 적도 있다”며 당시 어려운 생활을 말하면서 "바르게 살려고 했던 만큼 후회는 없다"고 했다.

노 옹은 전화 통화에서 “힘이 있는데 까지 아이들 공부방을 찾아다니면서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서 “현재 가양2동에 있는 공부방을 찾아가 1주일에 4시간씩 한문과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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