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시장 탈당 관련 부정적인 글 집중 삭제 물의

최근 염홍철 대전시장의 탈당과 관련,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시 홈페이지에 올라 온 글 가운데 격려 글을 남겨 두고 부정적인 글만 적극적으로 삭제해 눈총을 사고 있다.

염 시장이 탈당 기자회견을 가진 지난 8일 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6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아이디 ‘대덕구민’이 쓴 ‘염홍철 시장님 꼭!!’, 아이디 ‘염병할’님의 글 ‘염병할의 영망 탈당변’, 아이디 ‘충청인’의 글 ‘충청인의 양심을 팔아먹은 염홍철’ 등의 글은 삭제됐다.

그러나 같은 날 아이디 대전시민의 ‘염시장님 잘하셨습니다’, 아이디 정호맘의 글 ‘시장님, 힘내세요!’, 아이디 ‘이재경’님이 쓴 ‘ 염홍철 시장님 파이팅!!!’이란 글을 그대로 둬 대조를 보였다.

염시장 탈당 비판적인 글 모음

자신의 주소와 주민등록 번호까지 모두 밝힌 아이디 ‘대덕구민’은 “당신의 야망입니까. 내년에 한 번 더 할려구요? 정말 웃기는 짜장면입니다. 한나라당 탈당이라뇨?”라고 염시장의 탈당을 비꼬았다.

대덕구민은 이어 “한나라당이 아니면 연기 공주에 행정부처 옮긴다는 꿈이나 꿀 수 있나요. 동의했으니까 하는 거지. 정말 야비한 짓거리”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염병할 님은 “단물 쓴물 다 빨아먹고 한나라당 덕에 시장에 당선되어 호위호식 하다가 탈당하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과 상관없다고 xx소리 했는데 그러면 애초 시장 출마할 때 무소속으로 시장 나왔어야지 않느냐”면서 "배신을 쉽게 생각하는 정치인들을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염시장 탈당 호의적인 글 모음

아이디 ‘대전시민’으로 쓴 네티즌은 ‘★염홍철 시장님 잘하셨습니다★’는 제목으로 “저번 염홍철 시장님께서 서울시에 가서 이명박시장과 면담했을 때 서울시장이 대놓고 대전시장님을 무시하는 게 나타나 화가 치밀었다”면서 “지역주민의 이익과 나라의 이익을 방해하는 한나라당을 탈퇴하신 것은 자기지역주민을 생각한 행동”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아이디 ‘정호맘’님은 “대전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시장님의 현명하신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어려운 결단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끝까지 대전시민을 생각하는 시장님이 되시기를 바란다”면서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라”고 격려했다.

아이디 ‘이재경’님도 “오늘 더 이상 한나라당에 머무르지 않을 거라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한나라당의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는 모습과 부정적 태도로 그간 심기가 많이 불편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결정을 하신 시장님의 선택에 지지와 환호를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젊은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홧팅이구요~^^* 항상 건강하시구...힘내세요.^----^* 아자!”등을 사용해 격려했다.

염 시장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삭제한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 관련조례에 근거해 삭제를 하게 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판적인 글이라 하더라도 욕설이 없고 내용이 건전하면 지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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