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영군수 ′욕사건′ 20일만에 공개사과
 청양지역 시민단체 ″입막음용에 불과″


= 정원영 청양군수 취중 욕설사건과 관련 정 군수가 사건 발생 20일만에 군민들에게 공개사과 했다.

정 군수는 15일 오후 5시45분경 청양군청 홈페이지에 '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욕설파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정 군수는 사과문에서 "최근 인터넷을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자율방범대장과 관련된 일련의 사안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이는 시시비비를 떠나 본인의 부덕한 탓으로,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 하며 군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며 "다만 선심성 지원문제 부분은 조만간 사실의 진위가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것에 대하여 거듭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양지역 시민단체들은 정군수의 사과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상선 청양포럼 대표는 "군수의 사과문 내용은 알맹이가 없이 핵심을 비켜간 입막음용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고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건을 널리 확산시켜 나가는 등 군수가 진정으로 뉘우칠 때까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대표는 또 선심성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공개사과하고 책임져라" 성명

이에 앞서 청양지역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 및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양포럼은 15일 오전 ′정원영 청양군수의 폭언으로 비롯된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정 군수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청양 군민에게 무조건 공개사과하고 합당한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청양포럼은 성명을 통해 군수의 폭언과 방범대 보조금 확대지원, 사무실제공 등 밀약설의 실체가 일부 사실로 드러났으며 사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부 군수를 비롯 군수 측근과 일선 행정력까지 동원됐고, 군청 홈페이지의 게시판 이용을 갑자기 실명제로 전환하는 등 무리수가 등장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욕설 부분과 관련 취중이기는 하나 공인의 신분으로 공개석상에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으로도 용인될 수 없음은 물론 청양군의 예산이 마치 군수의 쌈지 돈인 양 추경편성의 편법으로 선심성 약조를 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청양 포럼은 이에 따라 사태의 책임자인 정군수는 사태의 전말을 명명백백하게 공개함은 물론 군민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책임부분에 대해서 합당한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청양포럼은 또한 사태의 전개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사직 당국과 선관위 측은 엄중하고 공정하게 밝혀내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고 주문했으며 이번 사태에 침묵을 지킨 지역언론들의 각성도 요구했다.

청양군 농민회도 정원영 군수의 취중 욕설사건과 관련 공개 해명 요구의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조만간 배포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청양지역 언론도 정 군수 욕설 파문과 관련 보도를 시작했다.

청양 지역신문인 뉴스청양은 14일자에 '정원영 군수 취중발언 파문 확산'이라는 제목으로 정 군수의 욕설파문과 관련한 기사를 1면 톱으로 게재했으며 동양일보에서도 '공인의 실수'라는 제하의 기자수첩을 통해 정 군수 욕설파문을 보도하고 군수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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