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국비확보불구 예산신청 안해

 송석찬의원 등 기자회견 갖고 강력항의


대전고가 극비리에 대덕연구단지로의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전시교육청이 미온적인 입장으로 무산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대전시교육청은 국비 특별 회계 예산 150억원을 확보해 놓고도 연말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주민들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소재한 대전고는 우수 인재 확보 등을 이유로 그동안 동문회를 중심으로 대덕연구단지 이전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대전고는 동문 출신 주요 인사들이 정·관계 등을 대상으로 국비 확보를 위한 로비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송석찬 국회의원(민주·대전유성구) 등의 요구로 150억여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확보된 예산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의 교육여건 개선 차원에서 인문계고교 설립 및 이전을 위한 부지매입 및 건설재원으로 지원하는 것이며 교육인적자원부는 연말까지 설립계획서를 제출하면 소요재원을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11월19일 대전시교육청에 하달한 바 있다.

또한 유성구는 지난 99년 대덕연구단지 개발 기본계획을 변경, 유성구 문지동 엑스포아파트 옆 10여필지 13,551평을 인문계 고교 시설 부지로 용도 변경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대전시교육청은 2001년도를 3일 남겨둔 28일 현재까지 인문계고교 설립 계획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하지 않아 확보된 국비를 반납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송석찬국회의원과 이상태의원(대전시의원·대전 유성2)은 이와 관련 28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덕연구단지 내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대전고의 이전이나 인문고 신설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제기해 어렵게 국비를 확보했다"며 “그러나 아무런 이유 없이 대전시교육청이 확보된 예산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의원은 또 "대전시교육청이 인문고 설립이나 대전고 이전을 외면한 채 실현가능성이 없는 대전외고 이전에 매달려 있다"며 "이같은 행정은 결과적으로 대덕연구단지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상태의원도 “시교육청이 전민동 지역의 인문고 신설 필요성을 매번 인정하면서도 교육인적 자원부에 인문고 신설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며 “대덕연구단지 내 인문고 신설계획을 아직까지도 미루고 있는 것은 교육감이 인문고 신설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또 다른 내막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일각에서는 인문고 설립계획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은 대전고 이전 문제에 대한 홍성표 교육감의 반대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14일 대전고 총동문회장이 홍교육감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동문회 차원에서 학교 이전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협조를 요청했으나 홍교육감은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서 동문회 측은 대전고를 대덕연구단지로 이전 할 경우 현 부지와 건물을 대전시교육연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교육연수원은 현재 충남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함에 따라 교육관계자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어 와 대전권역 내로의 이전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문회 관계자는 "우수 인력 확보 차원에서 대덕연구단지 내로의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시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로 난항에 부딪혔다"며 "대전고의 대덕연구단지로의 이전은 연구단지 교육여건 개선 등의 상당한 효과가 예상되는데 어렵게 따낸 국비까지 반납해 가며 추진을 미루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 중구 목동에 위치한 대성고가 지난 해 고려개발측과 이전을 전제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부지를 확보했으나 경영난과 사립고의 국비 지원 불가라는 교육인적 자원부 방침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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