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도서관 북한도서특별전 성황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정보나 자료의 접근은 반공이라는 시각에 가려 거부되었다. 북한과 관련한 어떠한 것도 우리는 쉽게 다가설 수 없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북한과의 교류에 꾸준한 노력을 해왔고 결국 무기한 연기되었던 제 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7천만 한민족의 기대와 관심 속에 지난 9월 15일부터 3박4일 동안 서울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이것은 남북교류의 청신호가 됐고 경의선 철도 연결, 금강산 관광 등의 활성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각 분야별 후속조치로 북에 대한 관심은 다시금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최근 서울에서 성황리에 열렸던 북한도서 특별전이 한밭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도서관이라는 조용한 이미지의 외관과는 다르게 그 안은 다른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북한도서전에서는 정치·사회적인 책들을 배제한 문화와 역사 위주로 된 '리조실록'과 아동도서, 사전, 연감, 소설책 등 8백권이 전시되고 있으며 북한예술공연단 공연 모습을 상영해 주고 있었다.
북한도서를 접하기 위해 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과 도서관에서 잠시 공부와 거리를 두려고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북한도서전을 돌아본 관람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한 관람객은 "자료에 대한 가치가 대단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아이들은 "마치 북한에 온 것 같다"며 들뜬 모습이었다. 또 다른 관객은 북한 서적을 들고 눈을 떼지 못한 채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 도서 특별전에서 단연 인기는 이미 방송에서 접했던 북한예술공연단 공연 모습. 아슬아슬한 공중묘기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아이들은 묘기가 끝나자 '와'하며 탄성을 내뱉었고 옷갈아입히기 마술에서는 대부분 관람객들이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관객들은 북한의 책들이 우리나라의 책들과는 종이 질이나 인쇄기술, 사진기술이 뒤떨어지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무선호출기를 '주머니종', 헬리콥터를 '직승비행기', 지하도를 '땅속건늠굴길' 이라고 표현한 고유어를 쓴 것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안규상 한밭도서관장(46)은 "이번 북한도서 특별전을 통해 초·중·고생들의 가슴 속에 민족의 동질성과 통일염원이 새겨졌으면 좋겠다"며 "「책으로 느껴보는 북한」전에 대전 시민들의 더욱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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