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 구성 등 두달째 묵묵부답

 일부선 ″인기몰이용 空言″비난


대전시립교향악단 후원회장을 자청했던 임내규 특허청장이 두 달이 되도록 발족에 필요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진의에 대한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임청장은 지난 8월 대전시향 정부 대전청사 연주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후원회장을 맡겠다고 선언, 후원자를 찾고 있던 교향악단에게 재정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단원들에게는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다.

특히 정부 기관장의 지역 교향악단 후원회장 자청은 대전시민들에게도 정부청사의 지역 기여도를 높이면서 지역과 함께 하는 정부청사 이미지를 심어줄 만큼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는 달리 임청장은 두 달이 다되도록 후원회 발족을 위한 가시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어 인기몰이를 위한 공언(空言)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임청장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시향을 위해 민간차원의 후원회를 발족시켜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공언한 만큼 대전시민과 시향 단원과의 약속을 지키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대전시민들의 반응이다.

시민 김모씨(42·대전시 서구 둔산동)는 "정부 기관의 수장이라는 공인이 이행하지도 못할 약속을 발표했다면 이는 자신의 입신양명만을 위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대전시향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시향의 한 관계자는 "임 청장이 후원회장을 맡겠다고 자청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이후 일체의 도움은 물론 접촉한 사실조차 없다"며 "후원회 발족 자체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허청 조희권 총무과장은 "시향 측에서 독자적으로 후원회를 조직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관망하고 있다. 현재 각 시, 도의 후원회 관련 실태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현재 법적 검토를 통해 지원해 줄 수 있는 범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원회원 모집에 관한 공문을 작성해 조만간 대상자에게 발송할 예정이며 오는 11월 함신익 지휘자가 귀국하면 시향 측과 협의해 발기인 모임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청장은 지난 8월 10일 정부대전청사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홍선기 대전시장, 함신익 대전시향 지휘자에게 대전시립교향악단 후원회장을 맡아보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향후 100명 정도의 후원회원을 구성해 대전시향이 공연에만 전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 16일에는 특허청 주최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함신익과 함께 하는 대전시향 초청 음악회′에 자리에서도 임청장은 함지휘자에게 대전지역 문화발전과 대전시향 발전을 위해 함께 뛰자고 다짐했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